(보도) 서울매일 2015-3-11
캄보디아인 난투극 이후 김해 외국인거리
사건 발생 두 달 지났지만 손님 발길 끊기며 적막감
석기룡 shilbo@naver.com
석기룡 기자 / 주말이면 시끌벅적했던 김해 서성동 외국인 거리 일대가 캄캄한 밤거리 풍경처럼 어둡기만 하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170만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한 해만 2만7000여 건의 외국인 범죄가 발생하는 등 대한민국도 더 이상 외국인 범죄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해 '박춘봉 내연녀 살인', '오원춘 토막살인' 등 흉포한 외국인 범죄에 이어 가까운 김해에서 벌어진 '캄보디아인 집단 난투극' 보도를 접한 도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남은 경기,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외국인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치안수요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은 최근 '외국인 강·폭력사범 단속 100일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지난해 12월 중순 '캄보디아인 집단난투극'이 벌어진 김해시 서상동 일대 외국인 거리.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지난 7일 오후 8시께 이 일대는 여전히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끌벅적했을 거리가 한적함을 넘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간혹 눈에 띄는 외국인들도 먹을거리를 찾거나 간단한 물품을 사려고 분주하게 움직일 뿐, 술을 먹고 휘청거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몇몇 상가는 손님들이 뜸해서인지 일찍 문을 닫았다.
상가 주인들은 최근 발생한 캄보디아 난투극이 가장 큰 원인이라 말했다. "캄보디아인 집단 난투극과 같이 큰 싸움이 벌어지고 나면 외국인들이 먼저 알고 발길을 뚝 끊어요. 경찰 단속도 심해지고요"
상인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외국인들의 패싸움이 상점과 식당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듯 외국인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상가는 장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상동 일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진모(42)씨는 수십 년간 외국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지만 때로는 외국인들이 무섭다고 말했다. "간혹 외국인 범죄가 발생할 때면 정말 이들이 무서워요. 어떨 때는 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만 봐도 피해 가고 싶은 심정이에요"
5분 정도 떨어진 캄보디아인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던 주점은 더욱 한산했다. 주위는 불빛이 없어 어두컴컴할 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들마저 문을 일찍 닫아 음침하기까지 했다.
부근에서 주차장을 운영하는 김모(65)씨는 "건너편 구제 의류점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외국인들로 붐벼 주말 장사로 벌어먹고 살았는데 지금 보는 것처럼 일찍 문을 닫았다"며 "캄보디아인 집단 난투극 이후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고 푸념했다. 이 일대에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곳은 캄보디아 전문식당. 업주 김모씨는 "캄보디아인 집단 난투극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우리 음식점을 찾는 외국인들의 수가 절반 넘게 줄었다"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음식점이나 가게들도 장사가 안 되긴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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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흥미롭군요..
언제 김해 가면 함 가봐야겠습니다. ^^
이 사건을 한국에 있는 캄보디아인들은 거의 알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 자정의 목소리들이 페이스북이나 sns에서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