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악
"영화에서 영상이 육체이면 음악은 영혼이다"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만...
곽재용표 멜로드라마의 장점은 항상 영상과 음악의 조화가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파헬벨의 캐논변주"는 <엽기적인그녀>이전부터 "인연"의 테마로 많이 인용된 사유로 참신한 맛이 좀 떨어지기는했지만 <엽기적인 그녀>의 시나리오와 절묘하게 어울려서 많은 관객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어내는데 한몫했으며...
<클래식>의 "자전거 탄 풍경 너에게난 나에게 넌" 또한 극중에서 수차례 변주로 인용되면서 영화의 꾸밈새를 받쳐주는데 큰역할을 한것 같습니다.
<클래식>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손예진이 기차역에서 막 배트남으로 떠나는 조승우를 배웅하는 장면에서 "김광석의 너무아픈사랑은사랑이아니었음을..."이 흘러나왔던 부분인데요.
나 또한 그 장면의 바로 몇초전에서 "아~요 장면에 그 노래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배경음악으로 깔려서 속으로 아주 반갑고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듯이...
곽재용은 음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아주 감각이 뛰어난 감독인것 같습니다.
다음달에 소개되는 영화 <내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예고편을 보니 요번에는 "밥딜란의 녹킹온 해븐스 도어"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려나 봅니다. 이수영의 목소린가요? 비슷하군요.
예고편 전반부의 통키타소리가 아주 좋군요. 저는 통키타소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2. 소재
곽재용표 드라마에 소재로 아주 많이 쓰이는 자연현상을 한가지 들라고 하면 아마 "비"가 아닐까 합니다.
"비"는 그의 멜로에서 빠진 적이 없죠. 아마 곽재용은 "황순원의 소나기"와 같은 소설에서 나온 "소나기"와 한국인의 감수성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곽재용의 멜로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 더 잘 어울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이나 겨울에서 그 감성을 찾는 다른 멜로들과는 차이가 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이번 예고편에서 나오는 단어는 "바람"이군요.
바람 바람 바람....
영화 후반부에 장혁의 부재도 쉽게 예상되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뜬금없이 곽재용의 단점을 하나 지적하자면 그의 영화는 누구나 그 결말을 쉽게 예상해버립니다. 자기딴에는 매우 노력하는것 같은데도 그것과는 상관없이 관객들은 그 모든 것을 무지 쉽게 알아맞추어 버립니다. 그게 불만이랄건 못되지만....뭐 어쨌든 그것으로 인해서 "어렵지 않아서 가볍게 즐길수 있는 멜로 영화"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봅니다만....
음...그리고 그 바람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사...바로 수백종류의 바람개비가 영화에서 소재로 등장한다고 하더군요 .
그 누가 자기의 여자친구와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보러갔을때 극중에서 장동건이 원빈에게 대왕마마초콜릿을 주는 장면이 나올때 발렌타인데이의 기념겸 그 대왕마마쵸콜릿을 구해서 영화를 보는 중에 자기의 여친에게 선물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예쁜 바람개비를 구해서 영화를 볼때 여친에게 선물하는 것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지도... (니 걱정이나 해라!)
3. 배우
왕지현의 경찰복장도 나름대로 괜찮군요. cf적인 스타일리쉬를 추구하는 듯한 몸짓. <2%부족할때>의 이미지가 남아서 그런가봅니다.
상대역인 장혁은 키가 매우 작은 배우입니다. 170을 약간 넘기는 키인데 <영어완전정복>을 보신분은 다시한번 잘 보세요. 장혁이 입은 그 통바지속에 감춰진 구두의 높이를 아마 짐작할수 있을겁니다. 자세히 보면 스타일이 엄청 어색하고 티가 나죠.
이나영도 키가 큰편이고 왕지현도 키가 꽤 큰데, 장혁은 역할을 맡을 때마다 여자배우와의 키높이에서 지지 않을려고 적잖이 애쓸거라는 짐작도 해봅니다.ㅋ
이상 여름동화 전문가 곽재용의 신작 <내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소개를 마치면서...
<엽기적인 그녀> <클레식>에서 황순원의 소나기를 너무나도 잘 변주했듯이...
이 작품에서는 또 어떤 변주와 되먹임으로 벗어날수 없는 <소나기>세대인 우리의 감수성을 자극할것인지...영감게시판에서 익숙한 분들과 그 느낌을 이야기 할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ps:곽재용표 멜로드라마를 얘기하면서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나는 솔직히 멜로 드라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건 아니고요...어쨌던 안좋아합니다.
네?
멜로드라마를 같이 보러갈 여친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냐고요?
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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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피디박스영화감상평>
첫댓글 여자친구 소개한다면서 무슨 헛소리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