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유명한 비렁길 탐방입니다. 참, 신기항에서 여천항까지의 뱃길은 3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수항에서 비렁길(벼랑의 방언으로 벼랑을 끼고 이어지는 길입니다) 시작인 함구미항까지 오는데는 1시간 30분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신기항까지 차로 먼저 이동했고, 신기항에서 차를 싣고 여천항으로 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함구미항으로... 복잡하지만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듯... 아무튼 섬 모양이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금오도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비렁길 코스는 지도로...
비렁길 안내도
함구미 마을. 함구미에는 슬픈 전설의 이야기가 있던데... 인터넷 찾아보세요. ㅋㅋㅋ
우선 비렁길은 정말로 끝내줬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코스입니다. 저는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다녀왔습니다(시간 부족으로). 그런데 솔직히 굳이 두포까지는 다녀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신선대까지 다녀오시면 훌륭한 비렁킬 탐방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선대의 감동이 정말로 크거든요.
비렁길은 한려수도의 멋진 풍경을 계속해서 보는 길입니다.
미역널방. 아마도 미역을 널어놓은 곳 같다고 해서 지은 것이 아닐까요?
수달피비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국립공원.
송광사 절터. 고려 중엽 보조국사 지눌이 세웠다고 하는데, 벼랑 위에 세워진 국토 최남단의 명사찰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물론 절터만 남았지요.
사람들이 보고 오라고 했던 동백꽃. 예쁘다~~~
초분.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 않고 돌이나 통나무 위에 관을 얹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형태의 임시무덤입니다.
이런 숲길도 지나가는 아주 운치있는 비렁길...
신선대에서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신들이 노는 곳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었네요. 이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입니다. 좋은 날씨와 이러한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묵주기도 봉헌했습니다.(좀 추웠습니다)
신선대에서... 1.
신선대에서.. 2.
신선대 절벽 끝에서...
가시나무 발견. 예수님의 가시관이 문득 생각나네요.
외롭게 서있는 나무.
비렁길 탐방을 마치고 다시 함구미항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는 장지에 있는 *** 팬션. 하룻밤 묵는데... 5만원이랍니다. 비싸지만.. 잠을 자야 할 것 같아서.. 그러나 식사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7,000원짜리 백반인데... 반찬들이 아주 맛갈집니다.
7,000짜리 밥상.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방금 잡아왔다는 해삼. 덕분에 소주 한 잔 했네요. ㅋㅋㅋ
비렁길 탐방이 너무나 좋았던 이유 중에 또 하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3시간 넘게 비렁길을 걸으면서 만난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 내려와 함구미에서 동네 사람 2사람 만난 것이 전부... 사람이 없으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사람을 피해 기도하는 피정의 시간은 꼭 필요한 것 같네요. 종종 가져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럼 첫째날 여행기를 이렇게 마칩니다.
첫댓글 신부님 아름다운 경치 생생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예요..^^*
맛있는 식사까지..머리속에 그리며 여수 금오도 여행 함께 했습니다..ㅎㅎ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오랫만에 신부님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행복합니다. 일년에 한번 남편과 2박3일로 제주도 올레를 가는데 내년에는 우리도 그코스로 여행을 한번 해야 겠습니다. 모처럼 쉼의 시간을 갖고 오신 신부님 항상 주님안에서 행복하시고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신부님의 여행기로 제 마음까지 여행을 갔다온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제가 쉰것 같아요~ㅎㅎ 감사합니다.*^^*
사람 멀미 ㅠㅠㅠ
조용하고 한적한곳을 찾아 ~~~~
신부님 여행길에 동행이라도 한듯....즐겁습니다.
그러게요~~저도 그런느낌이었답니다..호호^0^
잘 보았습니다^^* 경치가 정말 아름답네요^^ 언제 한번 가보고 싶네요...^^*
예수님과 동행하여 보내셨을 소중한 시간이
느껴집니다^^~정말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이
그리운 저
평일 여행 감행해보자 하는 생각과 시간을
마련해봐야 겠습니다^^~
신발만 나온건 누구발
멀리 섬이 보이는 탁 트인 푸른 바다를 보며, 바닷가에서 자란 이들의 심성을 생각해 봅니다.
푸른 바닷가에 화룡점정, 동백꽃 이쁘네요. ^^
신부님 덕분에 간접 여행 잘 했습니다 ^^ 여행기 자주 올려 주세요. 사진과 글을 보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와 ~ 신선대 너무 좋으네요 ~ 제주도 올레코스 느낌 나요 ^^ 동백꼿이 저렇게 이쁘군요 ~ 감사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