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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역사 자랑하는 제주최고의 명문고
축구부 육성으로 구성원 일체감 키워…제주축구발전에 큰 힘
오현(五賢)이란 중종 15년(1520)에 제주에 유배되어 사사(賜死)된 충암(沖菴) 김정(金淨), 중종 29년(1534) 제주 목사로 부임했던 규암(圭庵) 송인수(宋麟壽), 광해군 6년(1614)에 유배왔던 동계(桐溪) 정온(鄭蘊), 선조 34년(1601) 안무어사(按撫御使)로 내려왔던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숙종 15년(1689)에 유배된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등 다섯 분을 말한다.
이 분들은 유배지인 제주에 머물면서 이 고장에 학문을 일으켜 탐라인의 가슴에 진리를 심어주고 슬기와 꿈을 펼치게 함으로써 제주교육사에 신기원을 이룩하였다.
오현의 이런 정신을 계승하는 뜻에서 1946년 2월 우공 황순하(牛公 黃舜河)선생이 오현단(五賢壇) 경내(境內)에 제일중학교를 설립하였으며 그해 10월 교명을 오현초급중학교로 개칭하였다.
1951년 9월 학제변경에 따라 오현중학교와 오현고등학교가 분리·개편되어 초대교장에 제주여자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이경수 교장이 취임하여 초창기의 학교발전을 이끌어 냈으며, 1960년대부터 제주시 도심권의 팽창으로 1972년 화북동 4675번지상에 새로운 학교건물을 신축하여 이전하게 된다.
2003년 9월 제4대 이사장으로 서성희 여사가 취임하여 학교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현고등학교의 건학 이념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용기, 자신을 다스리는 겸손, 미래를 창조하는 오현인의 기상으로 정하여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하나가 되어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다섯 선비의 삶에서 창조 · 인화 · 달인 · 의용 · 효충’을 오현정신으로 삼아 다섯 선비의 정신을 계승하기위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현고등학교의 교육목표는 발랄한 창의력을 지닌 생활인, 풍부한 인간성을 지닌 사회인, 역사적 사명감을 지닌 봉사인을 육성하는 데 두고 있다.
○오현고등학교의 발전사
오현고등학교의 출발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던 해방 이듬해인 1946년 2월에 제일중학교를 설립에서부터 시작된다. 인문보통교육기관이 전무한 여건에서 국가에만 의존하여 후세의 교육을 맡기기에는 그 시기를 기약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으로 민족의 장래와 제주 지역 공동체를 걱정하였던 우공 황순하 선생의 투철한 교육철학으로 탄생하였다.
오현고등학교의 발전과정은 학교 발전의 기초를 마련한 50년대, 그리고 내·외적인 시련을 극복하여 학력면에서 타 학교와 비교우위를 지키며 명문학교의 위치를 차지한 60년대, 그리고 침체기인 70년대를 거쳐 과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도약기인 80년대, 그 도약의 연장선 위에서 완만하게 발전해온 90년대를 거치면서 제주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 제주도민들의 민족적 자부와 교육적 열정을 감당하면서 안으로는 제주 중등교육을 이끌었으며, 밖으로는 명실상부한 명문 고등학교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현재 각 학년 9학급씩 27개 학급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학생수는 1학년 323명, 2학년 313명, 3학년 334명으로 970여명이 재학중이며 교직원 66명이 재직중이다.
최고의 시설로는 방송실, 보건실, 상담실, 전산실, 특별식, 과학실, 어학실, 음악관, 미술실, 각 교과 교실(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 컴퓨터실, 회의실, 학생회의실, 양현관(급식소), 우정학사(기숙사), 체육관, 디지털 도서관, 도서관, 음악감상실, 교사 연구실, 축구부 숙소 등을 갖추어 놓음으로써 최고의 시설이 학생 및 교직원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
2005년 3월 제11대 고영천 교장이 취임하면서 학교교육을‘교과 및 학년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원칙과 자율’ 그리고 ‘책임이 수반되는 학교’라는 경영방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교수·학습 방법 개선은 물론 7차 교육과정에 맞는 수준별 학습을 강화해 나아가고 있다.
○ 인성교육과 면학분위기 조성
오현고등학교의 향후 학교발전을 모색하기위한 특색 사업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점검하여 올바른 생활 태도를 정립하고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생활 점검은 학기 당 1회 실시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극기심과 협동심을 심어 주기 위해 1학년 과정에서는 해외문화 체험인 수학여행과 극기체험 활동을, 2학년 과정에서는 남도 문화 체험학습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상담을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감정·행동 상의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 사이버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따뜻한 인간미와 지순한 도량을 지녀 공익과 질서를 존중하고, 예의와 신의를 키우며 이웃과 더불어 원만하고 보람된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해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인성교육을 위해 학생들이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실과 주변의 공간에 여러 가지 게시물을 활용하여 게시판을 이용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지식 정보 습득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배양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창의적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전 교과 활동과 연계하여 교과별 독서 지도를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오현고등학교의 최첨단 디지털 도서관은 만여권의 신간 도서를 비치하여 학생들의 독서 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독서활동을 통해 폭넓은 지식을 습득케 하여 흥미·취미·요구·적성에 맞는 소질 계발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집단생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자기표현의 기회를 통해 인간관계 개선 확대 및 공동체 의식을 함양함으로써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워나가도록 하고 있다.
학교당국은 지식 편중의 교과활동 중심의 학교 교육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 정서를 함양하고 여가를 선용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게 하기 위한 다양한 클럽을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과 학습활동에서는 거의 전 과목에 걸쳐 지필 고사와 더불어 수행 평가를 병행하여 실시함으로써 논리력과 창의력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일반계 인문계고로서 최고의 지향은 인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 양성으로 인성 함양과 학력 증진에 우선목표를 두고 있으며, 새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학생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한 예체능 분야에서는 특히 월드컵 스타 최진철을 배출한 축구부를 육성하여 학생들에게는 단합심과 모교애를 심어줌은 물론 제주 축구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음악부는 1952년 창설된 이래 꾸준한 활동으로 제주도내 기악연주회의 효시로써 제주도 관악과 청소년 문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
■도내 각급 학교ㆍ대학의 어제와 오늘 제2편:
오현축제, 교악대, 축구부 등의 활동
오현고등학교의 학생 활동 중 자랑으로 여기는‘오현축제’는 오현인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어 단결을 과시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종합예술제인 \'오현축제\'는 학과 활동뿐만 아니라 그간 갈고 닦았던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마음껏 선보이는 발표무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현고등학교의 자랑으로 여기는 교악대는 1953년 제4회 영남예술제(후에 개천예술제로 개명) 관악경연에 처음 출전하여 최고상을 수상한 이래 1973년까지 1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였으며, 1976년 제1회 KBS배 전국 관악경연에서 준우승을 수상하였다.
교악대는 매년 개교기념일에 즈음하여 정기 연주회를 펼치고 있으며, 제주도의 관악을 주도함으로써 제주 음악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현고등학교의 축구부는 학교의 교기 종목으로 개교와 더불어 창단되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처음 입학한 신입생 새내기들을 진정한 오현인으로 만들고 결속력을 다지는 데 축구부의 역할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다.
도내 각종 축구대회 때는 학생회 주관으로 응원을 펼쳐 재학생과 졸업생을 하나로 묶어 오현인의 단합된 힘을 과시해 나가고 있다. 축구부의 활동상은 1960년대에는 일본에 원정하여 5전 4승 1패의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도내 대회에서는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05년 금강대기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려 제주 축구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오현고등학교 축구 선수 출신으로는 최진철(38회 졸업, 전북 현대모터스)동문이 지난 2002년 월드컵 뿐만 아니라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되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현고등학교의 자랑의 하나로 학교교지 \'현악\'을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현악’에는 학생들의 젊은 지성과 정서의 산물인 문학작품과 학교소식을 담고 있다.
2005년 9월부터는 영자 신문인 ‘Pathfinder\'를 타블로이드판 12면 발행을 창간호를 시작으로 2006년 2월 7일에는 제2호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 동창회 결성 및 활동상
오현고등학교는 2006년 2월 7일 제54회 졸업생을 포함 20,60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오현동문들은 제주지역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활동상이 빛나고 있다. 오현고등학교의 총동창회는 1955년 8월에 결성되었으며, 지역별 동창회(23개 지부, 일본과 미주동창화 포함)와 각 회기별 동창회가 구성되어 있다.
총동창회에서는 월간 소식지인 \'賢友\'를 1982년 창간하여 정기적으로 발간 보급하여 오고 있다. \'賢友\'는 오현동문의 활약상과 동정을 소개함으로써 오현동문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50여명의 졸업생 문인들로 구성된 귤림문학동인회가 결성되어 해마다 동인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모교 재학생을 위해 매년 1,100만원의 상금을 출연하여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1990년에는 동문회원으로 구성된‘오현문인회’가 발족되여 ‘오현 문단’을 발간하기 시작하였다. 이밖에도 동문회원으로 구성된 각종 동호회가 구성되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총동창회의 주요행사의 하나로 1990년부터 \'오현인의 날’을 재정하여 시행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매년 주최하는 ‘오현인의 날’ 행사는 오현 가족 전체의 행사로 규모나 내용 면에서 전도민이 부러워할 정도이며 2006년에는 ‘제17회 오현인의 날’을 치르게 된다.
회기별 동문회 행사로는 20회기가 주체하는‘20회기별체육대회’와 30회기가 주최하는‘30회기별 체육대회’가 있다.
오현고등학교총동창회는 모교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재학생을 위한 활동으로는 매년 8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여 후배들의 사기를 높이며 면학에 힘쓰도록 하고 있다. 장학사업 외에도 매년 전도중학생 학력경시대회, 귤림학생문학백일장, 교내논술 및 학술 경시대회, 우수신입생 해외 연수 등 모교를 위한 지원 사업들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모교 교직원을 위한 해외연수 지원사업도 펼쳐왔다.
특히 30회기가 주체가 되어 2003년 8월부터 모교도서관 책보내기 운동을 펼쳐 현재 300여명이 참여하여 자동이체, 특별기금, 도서기증 등으로 모교 디지털 도서관에 지원된 누계금액이 9천여만에 이르고 있으며, 신간도서 일만여 권을 디지털 도서관에 비치하어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학교가 배출한 인물
오현고등학교는 제주지역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명문학교로서 총동문들의 사회적 활약상은 정계·재계·법조계·학계를 망라해서 요소요소에 대표적인 중심인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오현고등학교 출신이 최근 판사 임용 전국 4위, 10년간 검사 임용 9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오현고등학교가 전국 명문고등학교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다.
오현고등학교 출신으로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사로는 국회의원을 지낸분이 강보성(2회), 이기빈(3회), 장정언(4회), 강희찬(5회), 변정일(8회), 현경대(8회), 고진부(14회), 강창일(18회) 등 8명이나 되고 있으며, 전 통일부 차관 양영식(7회), 전 도지사 신구범(9회),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 조창현(2회), 한국문예진흥원장이며 소설가 현기영(8회), 참여정부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역임한 문정인(17회), 제주대학교 총장 고충석(17회), 1000만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진철훈(20회), 3형제 사법고시에 합격 화제를 뿌렸던 강창재 검사(22회), 청와대 노동고용정책비서관 강순희(25회), 고교재학시절 올림픽 근대5종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제주가 낳은 대한민국 철인 김명건(37회),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최진철(38회), 포항공대 전체수석 고봉균(39회),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오승범(47회), 한국 베드민턴 차세대주자인 국가대표 박성환(51회)씨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일일이 열거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동문들이 사회의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오현고등학교의 미래상
오현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폭이 대단히 넓다. 이들 장학금 수혜자 수는 재학생의 13%를 차지하여 총 수혜자가 1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장학금 총액도 1억 5천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 장학금 총액 대비 각 부문별 장학금액은 교내 장학금 22%, 교외장학금 28%, 동문회 장학금 50%를 차지한다.
이러한 장학혜택은 학생들로 하여금 면학분위기를 고취시켜 학력신장에 직결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오현고등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상은 사랑과 정성을 다하는 교육이며, 교목은 녹나무, 상징 동물은 호랑이이다.
교정에 들어서면 3월에는 벚꽃이 활짝 핀 진입로가 터널이 되어 멋을 더해주고, 조금 더 들어서 운동장을 끼고 돌면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오현인의 기상(氣像)을 상징하는 호랑이상[虎像]이 하늘을 향해 포효(咆哮)하고 있다. 본관 앞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상록활엽교목인 녹나무가 곧게 서서 향기를 발하며 그 위용(偉容)을 자랑하고 있다.
오현고등학교는 사학의 최고 명문고로서 면면히 이어온 전통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방침으로 교육환경개선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졸업동문들을 포함하여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하나같이 결속을 다지고 단합된 힘을 보여 주고 있어, 야망을 품고 꿈을 펼지는 배움의 전당으로 빛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강 선 종 (제주타임즈 기획실장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