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수리코 유치원개원, 정읍유치원
(敎室修理코 幼稚園開園, 井邑幼稚園)
동아일보 1932년 10월 29일자 기사중에서

[원문] 천진한 어린이들의 교육기관인 유치원의 상세한 것은 이상에 말한바와 같거니와 현재 동 유치원에 보모로있던 권애라 여사와 지방유지인 리석우씨가 협력활동을 수 월 동안 계속하여 지방유지들의 기부하여준 돈 200원을 가지고 현재 빈 집으로 있는 정읍청년동맹회관을 빌려 교실을 수리하던 중 이제는 완전히 수리가 완료되었으므로 래월 1일부터 개원한다는데 이같은 소식을 듣고 어린이들이 개원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해설] 요즘엔 초등학교 취학 전 어린이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2~3년씩 다니는 게 보편화되어있지만,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시절에 유치원은 도회지에나 몇 군데 있을 정도로 드물었던 교육기관이었다. 또한 그곳에 아이들을 보낼 정도면 형편이 꽤 좋은 집이었을 것이다. 다만 탁아소라 부르던 사설 교육기관도 있었는데 이곳은 유치원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는지도 알고 싶다.
1932년 11월 1일에 개원하는 정읍의 유치원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내용인데, 당시 청년회관을 개조하여 개원하였다고 하였는데 그 장소가 정확히 어디쯤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참고로 필자도 정읍시내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취학전 정읍애육원 부설 탁아소에 1년쯤 다녔었는데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흐릿하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