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용소막 성당 용소막 성당은 강원도에서 풍수원, 원주에 이어 세 번째로 1904년에 설립되었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 무렵 박해를 피해 수원 지방에서 피난 온 몇몇 신자 가족들이 용소막 인근에 흩어져 살다가 박해가 뜸해지자 1893년 용소막에서 멀지 않은 황둔, 오미, 용소막으로 이사 오기 시작하고, 당시 전교 회장이던 최도철 바르나바까지 이주하여 공소를 설립하면서 교우촌이 형성 되었습니다.
용소막 성당은 시살레 신부가 신자들의 도움으로 중국인 기술자들을 써서, 1915년 가을에 완공하였습니다. 후에 일본군에 의해 종이 공출되고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이 창고로 사용하는 등 수난을 겪었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아서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용소막 성당에는 용소막에서 태어나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를 설립하고 성경 번역에 큰 자취를 남긴 원주교구 소속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의 삶과 공적을 기리는 유물관이 있습니다.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는 16개 국어를 하셨으며, 부유한 집안의 후손이었음에도 평생 은자와도 같은 생활과 청빈의 생활(구두 한 컬레와 수단과 장백의)을 살다간 사제였습니다. 최초 한글판 성경을 번역하였고, 1960년 3월 25일 성모영보수도회를 설립하셨습니다. 그리고 후배양성과 성경 연구에 평생 몰두하셨습니다. 공동번역에 참가하여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를 별세 전날에 원고 교정을 모두 마쳤다고 합니다. 이렇게 끝까지 주님의 일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수녀님들께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선종하셨다고 합니다.
“자매 여러분! 항상 마음을 합심하여 어려움을 잘 참고, 모든 고통 중에 인내하며, 하느님 사랑 안에 서로 모였으니까 끝까지 겸손하며 가난해야 되고, 하느님 사랑으로 남에게 봉사하며 서로 자기를 내세우지 말고 겸손되이 살아야 합니다.”
미사는 따로 순례자를 위한 미사 없이 본당 미사 시간을 따릅니다. 주소는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산로 1857이고, 전화는 033-763-2343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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