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주 만에 터에 갔다.
그동안 팥이 딸때가 되었고 조금 열린 대추도 따고
지난번에 못딴 밤이며 호두도 따야 한다.
이제 경주 안강과 기북 들녁은 벼가 노랗게 익어가며
깊어 가는 가을 임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고추 두고랑을 뽑고 땅을 일구어 마늘 밭을 만든 다음 난지형 마늘 350여개를
다음 번에 와서 200 여개를 마져 심어야 한다.
벼는 작 익어 가며 누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올해 과비만 하지 않았으면 날씨가 좋아 제대로 소출을 볼 수 있었는데...
쓰러지지 않은 벼는 제법 굵기가 크다
1/3의 벼가 쓰러져 아쉬움이 남는 한해 농사가 되어다.
고종시 감도 잘 익어가며 크기를 더하고
다음 번엔 노란 메주콩도 따야 할 시기가 될 것 같다
2주 후엔 벼도 수확을 해야하고
동네분에게 부탁하여 벼를 말리는 작업이며
다시 집으로 들이는 작업이며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팥 수확은 허리가 아픈 장모님이 하시고
무우 쏙는 작업과 부추 수확은 마눌님이 하였다.
나는 고추 두고랑을 뽑고 다시 삽으로 밭을 만든 다음
퇴비 2포와 복합비료, 마그황탄 등을 밑거름을 넣고
마늘 전용 비닐 멀칭을 하였다.
마늘은 심기 전에 소독약(살균제)에
1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 심게 된다
후치왕이나 후라단 등 살균제와
살충제도 뿌리면 좋은데 가급적 농약 사용을 줄이고자
올해도 하지 않는다
원래는 마늘 밭을 만든 후 1주 후에나 심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항상 밭을 만들고 바로 심게 된다.
내년엔 과비하지 말고 벌마늘을 만들지 말아야 할텐데...
올해 농사의 교훈은 "과유불급"이다
조금 모자란 듯이 하라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면 아니한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니...
농사를 지어보면 정말 인생을 배우게 되고
자연이 곧 나의 스승이요, 인생의 스승임을 알게 된다.
자연을 거스리지 말고 동화되어 살아가야 한다
오늘도 이래 저래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저녁 6시에야 기북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도 연휴로 조금 막혀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다 되었다.
하루종일 고생은 했지만 시원한 날씨에
마늘을 심고 나니 기분이 좋다.
수확한 팥, 집에가서 꼬투리를 까고 햇볕에 말린 다음 벌레 방지를 위해 패트병에 보관하게 된다.
팥은 원래 벌레가 많은 작물이라 수확후 잘 갈무리를 잘해야만 한다
고추를 뽑고 마늘 밭을 만든 모습. 오늘은 300개, 다음에 200개 를 심을 요량이다
잘 자라고 있는 김장 배추, 2주 단위로 영양제를 엽면 시비한다. 살충제를 하지 않아 여기 저기 벌레 흔적이 많다. 좌측에 쪽파가 나온 모습. 시금치도 싹이 조금 나왔다
애기 사과나무, 사과나무의 수분주로서 좋은 역할을 한다. 열매는 별 맛이 없고 분재로도 키우고 사과주를 담으면 좋을 것 같다
고종시 감나무에 감이 달린 모습, 감나무가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감나무 묘목은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고 잘 살다가도 죽곤한다
고개 숙인 벼들, 잘 익어 가고 있다. 뒤편 쓰러진 벼를 보는 마음이 안스럽다
뽑아놓은 잡초며 이것 저것에 깻묵까지 해서 썩여 내년에 다시 거름으로 사용한다. 시골에 살아보면 인공물 외 자연에서 온 것은
모두 자연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어 너무 좋다. 땅에서 난 것은 다시 땅으로 되돌아 가니... 아무에게도 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