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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년만의 왕가뭄’이 덮쳤던 지난 계절은 너무도 잔인했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 푸른 물결 일렁이는 바다, 그리고 빽빽한 나무숲과 맑은 계류가 어우러진 대자연의 품이 더욱 그리워지고…. 여름휴가는 그간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피곤에 지친 심신도 재충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휴가엔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란 가장 우아하게 한적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말한다”고 갈파한 중국의 문필가인 임어당의 말대로 인적 드문 곳을 찾아가 ‘한적한 생활’을 맘껏 즐겨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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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트레킹
‘비밀의 화원’에서 실컷 감상하는 천지 풍광 황홀
한민족의 영원한 정신적 고향인 백두산(2750m). 6월이 되어서야 얼음이 녹으면서 봄이 시작되는 백두산의 한여름은 고산의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비밀의 화원’이다. 1800∼2600m의 고원지대엔 남한의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경관이 펼쳐진다.
일년 중 가장 많은 들꽃이 핀다는 7∼8월이 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백두산에서만 자란다는 특산식물인 노란색의 두메양귀비를 비롯해 호범꼬리, 구름송이풀, 노랑만병초 같은 고산식물이 지천으로 한들거리는 광경은 천지의 맑은 물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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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서편의 청석봉, 백운봉, 녹명봉 등 다섯개 연봉을 걷는 외륜봉 트레킹은 옆구리에 천지를 끼고 걸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천지의 모습을 모조리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코스. 백두산의 아름다움을 온종일 감상하면서 능선에 피어난 고산의 들꽃도 맘껏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북편의 천문봉에서 이도백하 동쪽 능선을 타고 내려오며 장백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들꽃을 감상하는 트레킹과 인적 드문 고산화원을 거쳐가는 금강폭포 트레킹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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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트레킹은 전문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게 안전하다. 외륜봉 트레킹과 들꽃 트레킹 중 일정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대체적으로 4박5일, 5박6일로 일정이 짜여있다. 혜초여행사(02-6263-3900), 아웃도어 세븐(02-2285-5322), 백산기획(02-725-2744) 등에 문의. | |
태국 치앙마이 트레킹
독특한 풍습이 살아 숨쉬는 ‘북방의 장미’
해발고도 1,800∼2,100m의 산들로 둘러싸인 태국 북부 치앙마이(Chiangmai)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답게 아직도 자신들의 문화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1,250여개의 사원과 4천여명의 승려가 있어 북부 종교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한다. ‘북방의 장미’라 불리는 치앙마이의 자연과 문화적인 매력을 크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산악지대 트레킹. 짙은 숲속을 걷다가 사륜 구동차나 코끼리를 타고, 때로는 뗏목으로 강을 건너가 들른 산악부족 마을에 문명 사회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유혹을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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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목에 링을 끼우는 풍습이 있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긴 목을 갖고 있는 ‘메홍손’ 부족, 고구려 유민들의 후손으로 현재 우리와 언어나 풍습이 너무도 같은 ‘라후’ 부족 등과 지내는 하룻밤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트레킹 코스는 잡목림이 우거진 야산에 가까워 우리나라 산보다 크게 힘들지 않아 걷는 데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발이 편한 신발, 비옷, 모자, 선글라스 등의 장비는 필수. 6월초 10월말까지는 스콜(squall)이 자주 쏟아지는 우기에 속하지만 여행하는 데 크게 불편한 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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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트레킹은 치앙마이 시내에 있는 수백개 여행사에서 조금씩 다른 프로그램으로 천차만별의 요금을 제시하기 때문에 출국 전 다양한 정보를 입수해 결정하는 게 좋다. 또 참투어(02-755-5544), 투어타일랜드(02-753-0605), 나나투어(02-735-9471), 타이투어(02-588-7999), 투어인(051-441-0084) 등 국내에 있는 태국 전문여행사 등을 통해서 신청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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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 적가리골
열목어와 더불어 여름 즐길 수 있는 깊은 계곡
북한강 지류인 강원도 인제 내린천은 남한강 상류인 영월의 동강과 쌍벽을 이루는 비경지. 바위 벼랑을 감돌아 흐르는 풍광이 아름다운 물줄기에는 열목어·산천어 같은 물고기들이 서식한다. 그 내린천의 지류엔 적가리골·조경동계곡·진동계곡 등 나름대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계곡들이 즐비하다.
그중 폭포수와 소(沼)들이 어우러진 방태산(1444m)에서 발원하는 적가리골(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은 ‘이폭포 저폭포’가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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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 전만 해도 적가리골의 절경을 아는 일부 사람들만 은밀히 찾아와 열목어처럼 무더위를 식히곤 했지만, 몇 년 전 이곳에 자연휴양림이 생긴 이후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승용차로 20분쯤만 나오면 천렵도 즐길 수 있는 내린천 본류다. 적가리골 초입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방동약수는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울산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양양까지 간 뒤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방향으로 간다. 한계령 정상 직전에서 좌회전해 451번 지방도를 타고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까지 간다. 여기서 31번 국도를 타고 상남 방향으로 500m쯤 가면 방동 가는 길과 갈리는 삼거리. 좌회전해 ‘방태산자연휴양림’ 안내팻말을 따라 10km쯤 가면 휴양림이 있는 적가리골 입구가 나온다. 방태산자연휴양림(033-463-8590)은 한달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통나무집도 좋지만 오토캠프장과 가족야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적가리골 하류에는 꽃 피는 산골(033-463-7397) 등 깔끔한 분위기의 민박집이 여럿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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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용소골
용들이 득실거리는 무인지경의 통바위 협곡
삼척 응봉산(999m)에서 흘러드는 보리골, 용소골, 문지골의 거센 물줄기를 받아들인 덕풍계곡(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의 수려함은 방문객의 넋을 빼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곡 좌우 깎아지른 절벽을 끼고 도는 계류의 거칠 것 없는 몸짓은 군데군데 짙푸른 소를 만들고 있고,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하지만 용소골의 절경에 비하면 이쯤은 서막에 불과하다. 득실대던 이무기들이 용이 된 뒤 용틀임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는 계곡인 용소골은 입구서부터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기운이 물씬 풍긴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혼자서는 들어가기 어려운 깊고 깊은 통바위골인 것이다. 이 협곡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길을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해야 한다. 깊이를 예측할 수 없는 짙푸른 소에서는 무서운 용이 금방이라도 머리를 솟구치며 올라올 것만 같고, 용소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울리는 효과음은 용의 세계에 들어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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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골엔 중간중간 철계단이 놓여있지만 길은 아직 험하다. 덕풍계곡 초입에서 오지 트레킹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산둘레산촌학교(033-572-4424)의 엄기학씨에게 연락하면 된다.
울산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북으로 오르다 경북 땅을 벗어나면 바로 삼척시 원덕읍이다. 원덕읍 소재지로 들어서기 전 좌회전해 416번 지방도를 타고 태백 방향으로 23km쯤 가면 풍곡삼거리. 좌회전해 1km쯤 들어가면 덕풍계곡 입구의 널따란 주차장이 보인다. 덕풍계곡 초입에 모르쇠농원(033-572-4424), 삼거리민박(033-572-4244), 기와집민박(033-572-7338), 이희철씨(033-572-737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가곡자연휴양림(033-573-4657)을 이용해도 된다. | |
전남 가거도
결코 아무나 갈 수 없는 외톨박이 섬
진짜 아무도 찾지 못할 정도로 한적한 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전남 신안군 가거도(소흑산도)를 권한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섬으로 목포항에서 뱃길로만 163km나 떨어져 있어 10여년 전만해도 뱃길로 가는 데만 1박 2일이 걸렸던 곳. 망망대해에 외로이 떠있는 섬에서 맞이하는 노을 진 바다의 저녁을 상상해보자. 중국에서 새벽닭 우는 소리도 들린다던가.
가거도는 섬의 생김새가 우람한 편이어서 남성에 비유되기도 한다. 독실산(639m)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가거도는 섬 전체가 급한 절벽으로 형성되어 농토가 전혀 없다. 마을이 들어선 곳에 약간의 경사지가 있어 채소류를 조금 재배할 뿐 주민의 대다수가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섬 사람들의 인심 또한 넉넉하고 인정이 넘쳐 나그네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해안의 기암절벽이 아름답고 녹도해변은 절경을 이루지만 개발된 해수욕장은 없다. 가거도(可居島)라는 이름은 ‘가히 사람이 살만한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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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객터미널(061-243-0116)에서 출항하는 배가 짝수일에만 운항하지만 휴가철엔 매일 1회 운항한다. 08:00에 목포항을 출발해 4시간 소요. 휴가철 운항시간 문의는 남해고속(061-244-0005). 가거도 대리에는 남해장(061-246-5446), 남신장(061-246-4456), 미로장(061-246-2027), 가거식당(061-246-5757), 김연호(061-246-3588) 등의 숙박시설이 있고, 항리와 대풍리에도 민박집이 여럿 있다. 기타 문의 흑산면 가거도 출장소(061-274-3430) | |
첫댓글 태국 치앙마이 트레킹!! ㅎ
태국 치앙마이 트레킹!!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