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는 없었는데 써 놓고보니 제목이 또 낚시같군요...
소"베"에트 제 303 수용소는 일종의 수기로서
대략의 줄거리는
2차대전때 소련군에게 포로로 잡힌 폴란드군 장교인 필자가 바이칼호 근처의 수용소에서
다국적동지들을 규합, 인도까지 탈출한 얘기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에 번역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한권 소장하고 계신데, 지금 시각으로는 번역체에
세로쓰기로 읽기가 좀 곤란합니다.
(소싯적엔 몰랐는데 지금 보니 그렇군요.)
물론 작가는 반공정신이 철철 넘치는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세월은 흘러흘러~
2004년경에 다시 번역되었더군요.
제목하여 [얼어붙은 눈물]...
이것도 사서 읽어봤는데, 아무래도 소베에트 303수용소의 번역을
많이 참고했다는(도용한 건 아니고) 느낌이 들더군요.
문체가 깔끔하고 매끄럽게 변했습니다.
지도도 한장 있고, 뒷장엔 이 책을 읽은 세계 여러 독자들의 감상이 있는데
역시나, 이책이 구라라는 얘기가 돌긴 했던 모양입니다.
(제가 여러 경로로 알아 본 바로는 이책의 대부분 내용은 사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티나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소 소설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만,,,)
읽어보면 탈출생활의 고통...동지들의 죽음...등등이 생생하게 전해져옵니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께 선물로 좋을 책.
이 책에는 당시 티베트 인들이 아주 친절한 사람들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가도 "이 사람들의 호의가 아니었다면 나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라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첫댓글 몇가지 얘기를 해보자면, 필자인 슬라보미르 라비치의 '경험담'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인 부분이 좀 많습니다. "대장정" 자체가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건인가는 아직도 불분명하지만요. 일단 1939년에 엔까베데(NKVD)에 의해 라비치가 체포된 것은 기록으로 확인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장정' 이후의 행적이 논리적으로 개연성이 희박한데다가 문제시되는 303 수용소와 그 수용소장 우샤코프의 기록이 소련측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러시아연방 성립 이후 구소련의 많은 기밀사항이 공개되어 그 죄상을 밝히고자 서구에서 눈에 불을 켜고 지난 10년간 자료들이 연구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온갖 잡스러운
기록을 다 발굴해냈는데 유독 별로 특출할 것도 없는 전형적인 구소련 포로수용소가 기록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의심스럽고요. 게다가 2006년도에 벨로루스에서 발견된 구소련 육군기록에 의하면 라비치는 1942년에 석방되어 소련에서 이란으로 넘어간 후 바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옵니다.
책에서는 그 고된 여정을 통해 소련 땅을 벗어나 1942년 3월에 인도 부근에 도착한 이후, 인도에서 이라크로 간 후에 다시 소련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소련에서 다시 폴란드로 넘어가서 폴란드군에 재입대한 것으로 나오고요. "그럴거면 왜 탈출했냐.."는 의심이 절로 나오는 부분이죠. 게다가 당시 네팔/인도군의 기록에도 라비치에 대한 것은 존재하지 않고요. 팔레스타인 이후 행적은 그의 주장과 기록의 사실관계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Long Walk"의 책의 내용 보다는 아무래도 소련에서 이란으로, 그 후 바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는 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첫댓글 몇가지 얘기를 해보자면, 필자인 슬라보미르 라비치의 '경험담'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인 부분이 좀 많습니다. "대장정" 자체가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건인가는 아직도 불분명하지만요. 일단 1939년에 엔까베데(NKVD)에 의해 라비치가 체포된 것은 기록으로 확인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장정' 이후의 행적이 논리적으로 개연성이 희박한데다가 문제시되는 303 수용소와 그 수용소장 우샤코프의 기록이 소련측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러시아연방 성립 이후 구소련의 많은 기밀사항이 공개되어 그 죄상을 밝히고자 서구에서 눈에 불을 켜고 지난 10년간 자료들이 연구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온갖 잡스러운
기록을 다 발굴해냈는데 유독 별로 특출할 것도 없는 전형적인 구소련 포로수용소가 기록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의심스럽고요. 게다가 2006년도에 벨로루스에서 발견된 구소련 육군기록에 의하면 라비치는 1942년에 석방되어 소련에서 이란으로 넘어간 후 바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옵니다.
책에서는 그 고된 여정을 통해 소련 땅을 벗어나 1942년 3월에 인도 부근에 도착한 이후, 인도에서 이라크로 간 후에 다시 소련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소련에서 다시 폴란드로 넘어가서 폴란드군에 재입대한 것으로 나오고요. "그럴거면 왜 탈출했냐.."는 의심이 절로 나오는 부분이죠. 게다가 당시 네팔/인도군의 기록에도 라비치에 대한 것은 존재하지 않고요. 팔레스타인 이후 행적은 그의 주장과 기록의 사실관계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Long Walk"의 책의 내용 보다는 아무래도 소련에서 이란으로, 그 후 바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는 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책에는 팔레스타인 주둔 영국군 휘하 폴란드군에 지원했다가 영국으로 이동, 조종사 훈련을 받다가 종전...을 맞았다...라고 나옵니다. 소련으로 다시 진입했다는 얘기는 "전혀" 없습니다...제가 읽은 한국어판에는.(80년판 ,04년판 모두.)
그리고 네팔/인도군의 기록에 없다는 말씀의 근거를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한번 알아보게요. 가능하다면 벨로루스의 기록이라 말씀하신 것도...(위키사전은 사절합니다.^^;;)
아, 그리고 "Long Walk"의 실제 대필저자는 로버트 다우닝이라는 영국 기자입니다. 만약 그 '대장정'이 실제한 사건이라면, 그 세부사항은 라비치의 기억을 토대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다우닝에 의해 '각색' 되었다고 볼 여지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