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 15. 일상에서 선에 전념하라. - 지적 이해에 얽매이지 말라
日用應緣處에 只擧狗子無佛性話하되 擧來擧去하며
일용응연처 지거구자무불성화 거래거거
疑來疑去에 覺得沒理路 沒義路 沒滋味하야 心頭熱悶
의래의거 각득몰리로 몰의로 몰자미 심두열민
時가 便是當人放身命處며 亦是成佛作祖底基本也니라.
시 편시당인방신명처 역시성불작조저기본야
일상생활 속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도
오직 {어찌하여 개한 테 불성이 없다고 했을까?}라고 한 화두를 끊임없이 들어,
이 치의 길 끊어지고 뜻 길이 사라져 아무 맛도 없어지고 마음 이 답답할 때가
바로 그 사람의 몸과 목숨을 내던질 곳이며, 또한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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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승려가 조주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지 않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조주가 대답했습니다. “없다.” [‘없다’는] 이 한 글자는 종문(宗門)의 한 관문으로
역시 허다한 악한 지식과 악한 깨달음을 꺾는 무기(器仗)가 되며
역시 모든 부처의 본래 면목이 되고 역시 모든 조사들의 골수(骨髓: 핵심적인 가르침)입니다.
모름지기 이 관문을 뚫고 지나간(透得) 다음에야 부처와 조사가 되는 것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옛 사람은 [깨닫고서] 노래했습니다.
“조주가 칼집에서 뺀 칼(露人劒)에 찬 서리 빛이 번득인다!
무엇인가(如何)를 주저하고 망설여(擬議) 묻는다면 몸이 나뉘어 두 동강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