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래 작가의 詩가 있는 窓가> 고추밭 풍경-----시인 홍영수
고추밭 풍경
詩人 홍 영 수
밭의 근육, 이랑과 이랑 사이
땡볕이 땡땡하게 슬어놓은 고랑에서
빛바랜 밀짚모자를 쓰고
소금꽃 핀 얼굴의 땀방울이
햇빛 머금은 잎맥 위로 툭툭 떨어지는 한낮
찌는 더위에 온몸 맡겨버린 고추들
햇볕에 젖은, 누님의 불그스름한 낯빛이
스멀스멀 스미면서 붉어져 가며
서로가 주렁주렁한 사이가 된다.
몇 번의 바구니를 비우고 난 허리춤엔
시장기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허겁지겁 담아온 새참 바구니엔
아직 덜 깬 새벽잠이
따가운 햇볕에 부스스 깨어난다.
밭두둑에 펼친 신문지 위
양푼엔 고추장 두어 숟가락
쉬지 않은 나물 몇 가지에
떠도는 구름 한 점 슬쩍 떨어뜨리고
풋고추 툭 끊어 얹혀
서로가 몸 비빌 때
고추장에 붉게 물든
누님의 얼굴.
■ 시인 홍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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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학교 영문과, 방송대 국문과 졸.
누리문학회 이사. 한국작가회 부천지부 부회장
복사골문학회 회원. 37,38,39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시 부문 수상
2016년 호국보훈문예대전 시 부문 수상. 2017년 부천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수혜
저서 : 시집 『흔적의 꽃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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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래 작가의 詩가 있는 窓가 담당 작가 : 시인 이봉래 (dkstpfah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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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절에 맞추어봅니다만..
아직도 이르네요^^
옥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