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8:36-57
찬송가 284장 “오랫동안 모든 죄 가운데 빠져”
어제에 이어 이스라엘이 불순종할 경우 받게 될 저주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합니다.
이방나라들의 비방거리가 되게 함(36, 37절)
(36, 37) 여호와께서 너와 네가 세울 네 임금을 너와 네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나라로 끌어 가시리니 네가 거기서 목석으로 만든 다른 신들을 섬길 것이며 여호와께서 너를 끌어 가시는 모든 민족 중에서 네가 놀람과 속담과 비방거리가 될 것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다고 해서 믿음의 여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나안은 단지 장소일 뿐입니다. 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있느냐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에 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과 함께 할 때에는 광야도 복된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하나님을 벗어나게 되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도 지옥입니다.
불순종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나의 왕좌에서 끌어내리는 일입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왕이 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내가 알지도 못하는 다른 왕이 나를 통치해버립니다. 열심히 내가 왕이 되려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 수록 우리는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노예의 삶은 비방을 당하는 삶이요, 지옥의 삶입니다.
아무런 소출을 거두지 못함(38-44절)
(38-44) 네가 많은 종자를 들에 뿌릴지라도 메뚜기가 먹으므로 거둘 것이 적을 것이며 네가 포도원을 심고 가꿀지라도 벌레가 먹으므로 포도를 따지 못하고 포도주를 마시지 못할 것이며 네 모든 경내에 감람나무가 있을지라도 그 열매가 떨어지므로 그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네가 자녀를 낳을지라도 그들이 포로가 되므로 너와 함께 있지 못할 것이며 네 모든 나무와 토지 소산은 메뚜기가 먹을 것이며 너의 중에 우거하는 이방인은 점점 높아져서 네 위에 뛰어나고 너는 점점 낮아질 것이며 그는 네게 꾸어줄지라도 너는 그에게 꾸어주지 못하리니 그는 머리가 되고 너는 꼬리가 될 것이라
이 말씀은 28장 전반부에 있었던 복을 그대로 뒤집은 것입니다. 순종하는 자에게는 뭘해도 복을 주십니다. 반대로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모든 복을 차단시켜 버리십니다. 흥미롭게도, 성경은 복을 받거나 저주를 받는 사람의 능력에 주목하지 않습니다. 그가 얼마나 탁월한지, 얼마나 지혜로운지, 얼마나 부지런한지는 하나님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복과 저주의 발생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그가 하나님 안에 거하고 있는가.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만을 사랑하고 있는가에만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님들. 모든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복을 받길 원한다면 복 그 자체이신 하나님안에 거하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분의 말씀을 온전히 청종하고야 말겠다는 그 선한 결심이 저와 우리 교우님들에게 일어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리고 헐벗게 됨(45-48절)
(45-48)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하고 네게 명령하신 그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므로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와서 너를 따르고 네게 이르러 마침내 너를 멸하리니 이 모든 저주가 너와 네 자손에게 영원히 있어서 표징과 훈계가 되리라 네가 모든 것이 풍족하여도 기쁨과 즐거운 마음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네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모든 것이 부족한 중에서 여호와께서 보내사 너를 치게 하실 적군을 섬기게 될 것이니 그가 철 멍에를 네 목에 메워 마침내 너를 멸할 것이라
인류의 문명 발전사를 돌아보십시오. 과학이 발전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이 나오면서 기대수명이 늘어납니다. 찬란하고 화려한 미래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결핍이 있습니다. 이 결핍을 피하기 위해 부지런히 모으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이곳 저곳을 멋지게 덧대보지만 결국 주리고 헐벗게 됩니다. 왜? 거기에는 하나님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부족한 와중에도 갖고 있는 것마저 빼앗깁니다. 정말 비참한 인생입니다.
적국의 공격을 받아 곤란을 당함(49-53절)
(49-53) 곧 여호와께서 멀리 땅 끝에서 한 민족을 독수리가 날아오는 것 같이 너를 치러 오게 하시리니 이는 네가 그 언어를 알지 못하는 민족이요 그 용모가 흉악한 민족이라 노인을 보살피지 아니하며 유아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네 가축의 새끼와 네 토지의 소산을 먹어 마침내 너를 멸망시키며 또 곡식이나 포도주나 기름이나 소의 새끼나 양의 새끼를 너를 위하여 남기지 아니하고 마침내 너를 멸절시키리라 그들이 전국에서 네 모든 성읍을 에워싸고 네가 의뢰하는 높고 견고한 성벽을 다 헐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의 모든 성읍에서 너를 에워싸리니 네가 적군에게 에워싸이고 맹렬한 공격을 받아 곤란을 당하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자녀 곧 네 몸의 소생의 살을 먹을 것이라
파수꾼이 성을 지키고, 철병거로 무장하고, 수많은 군마를 준비해도 하나님이 지키지 않으시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불순종하는 이스라엘에게는 더이상 그들을 지키는 절대자가 없습니다. 무자비한 이방 민족들이 쳐들어와도 하나님은 내버려두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전에 그곳에는 가나안 토착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고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선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였습니다. 이들에게 가나안 땅은 심판의 땅이었습니다.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은 복의 땅이요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토착민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가나안은 하나님께 속한 사람에게는 선물이 되지만,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심판의 땅이 됩니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스라엘 사회가 완전히 무너짐(54-57절)
(54-57) 너희 중에 온유하고 연약한 남자까지도 그의 형제와 그의 품의 아내와 그의 남은 자녀를 미운 눈으로 바라보며 자기가 먹는 그 자녀의 살을 그 중 누구에게든지 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네 적군이 네 모든 성읍을 에워싸고 맹렬히 너를 쳐서 곤란하게 하므로 아무것도 그에게 남음이 없는 까닭일 것이며 또 너희 중에 온유하고 연약한 부녀 곧 온유하고 연약하여 자기 발바닥으로 땅을 밟아 보지도 아니하던 자라도 자기 품의 남편과 자기 자녀를 미운 눈으로 바라보며 자기 다리 사이에서 나온 태와 자기가 낳은 어린 자식을 남몰래 먹으리니 이는 네 적군이 네 생명을 에워싸고 맹렬히 쳐서 곤란하게 하므로 아무것도 얻지 못함이리라
이 말씀은 실제로 이루어집니다. 열왕기하 6장에서는 아람 왕 벤하닷이 북이스라엘 공격하여 수도 사마리아를 에워싸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로인해 사마리아 사람들은 극심한 굶주림에 처하게 됩니다. 얼마나 힘들었냐면 부녀들이 다른 집 자식을 잡아먹기 위해 다툴 정도였습니다. 인간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인생의 최악의 바닥까지 내려앉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습니다. 가정 안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가문을 이루고 민족이 일어나는 것은 큰 기쁨이요 최고의 복입니다. 그러나 그 복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백성에게만 주어지는 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백성의 결말은 무엇입니까? 인간이기를 포기해야 될 만큼 비참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님들. 이 새벽에 나눈 말씀들을 들을 때에 불편함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하나님을 대적하며 불순종하며 삽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오늘 본문 속 저주들이 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하나님이 없다고 말해도,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해도 그들은 어려움 없이 잘 삽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 해야 할까요? 먼저 이 말씀은 다른 사람에게 주신 말씀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자녀에게 우리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아빠 엄마 말고,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따라가면 안 돼! 그러면 큰일나!” 눈을 크게 뜨고 무서운 얼굴로 이렇게 또 가르칩니다. “학교 갈 때, 딴 짓하지 말고 앞을 보고 가! 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항상 확인해야 해! 엄마말 안들으면 너 큰일나!” 또 자기 마음대로 가스레인지에서 불장난 하는 자녀에게는 어떻게 합니까? 매를 들어서라도 그러지 말아라고 야단을 칩니다. 다른 집 자식들에게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내 자식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주를 좋아하는 분이 절대로 아니십니다. 오히려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한없이 사랑 하십니다. 그들이 항상 하나님 안에 거하도록, 늘 바르고 복된 길만 걷도록 인도하길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저주처럼 보이는 이 말씀들도 실상은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인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님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애타는 사랑이 바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입니다. 말씀대로 살고자 해도 매번 쓰러지며 실패하는 우리들을 위해 주님께서 이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두려워하던 이 세상을, 그리고 죽음을 주님께서는 이기셨습니다. 이제 주님이 이루신 이 승리를! 우리의 승리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주저하고 두려워하기보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담대하게 나아가십시다. 그 담력으로 말씀에 순종해 보십시다. 오늘하루도 믿음으로 승리하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시는 우리 모든 100주년기념교회 교우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 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아버지 하나님. 말씀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행하기 전에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고 붙잡아주셨음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징계를 받는다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임을 기억하게 하시고 믿음의 정도로 신속히 돌아올 수 있는 은혜를 내려주옵소서. 오늘도 승리하는 하루를 살게 해 주실 줄 믿사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지금까지 하나님이 주신 복들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계속해서 복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징계를 하십니다. 징계로 깨닫게 하신 경험이 있다면 회상해보고 복기해봅시다.
3.하나님을 모르거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의 삶이 어떤지 관찰해봅시다. 그들과 우리의 결정적인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엇이겠습니까?
4.하나님안에 거하고 그분과 동행하며 풍성한 복을 누리기위해 지금 당장 어떤 결단을 하시겠습니까?
(작성 : 김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