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N포시대의 조국, 대한민국
“N포세대”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돈 때문에 연애와 결혼, 출산 그리고 청년의 모든 꿈을 포기하는 세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은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러한 과정적 목적을 가지고 우리는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돈이 뭐라고 이러한 행복들을 포기하게 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하는지... 참 속이 쓰립니다. “N포세대”는 문화를 대변하는 말입니다. 문화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 감정이나 생각들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생각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뜻이 되니 더 속이 상합니다.
황상민 교수가 조선일보와 한국겔럽, 그리고 글로벌마켓인사이트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낸 결론은, ‘한국인은 “돈=행복”이라는 공식의 포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행한 조국현실에 다른 불행의 인자가 가세합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에드 디너’는 “한국인은 사회 구성원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해 남을 이기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먹고 살만큼 돈을 벌었어도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답니다.
돈에 의해 회손된 가치관, 비교경쟁의식 등이 우리 사회를 점점 더 병들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N포세대, 88세대(월 평균 88만원을 받는 20대 비정규직), 이구백(20대 90퍼센트가 백수),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자), 삼팔선(38세가 되면 퇴출 대상) 등의 절망적인 문화 산물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 조국현실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시대와 조국의 행복과 비전을 다시 살려 낼만한 대안은 없습니까?
미국의 작가 ‘얼 쇼리스’가 개발한 “클레멘트 코스”를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통찰을 제공할까합니다. “클레멘트 코스”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주는 학교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교육’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존감의 확보 및 회복’에 주력했습니다.
그랬더니 당장 몇 푼을 도와주고 잊어버리는 노숙자 구제프로그램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노숙자 “재활”(?)의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 사회와 조국이 이렇게 돈의 노예와 무한 경쟁 속에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잊어버린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존감의 확보와 회복’을 위한 어떤 교육도 우리들의 학교에서는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학교에서 이런 교육을 포기한지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사라진 대학이 된지는 벌써 오래 전입니다. 다들 ‘직업학교’가 된 것입니다.
저는 꿈이 있습니다. 모두가 인간 가치를 회복하는 시대, 자기에 대한 사랑이 진실한 시대, 돈이 가치기준이 아니라 필요에 따른 도구일 뿐인 사회, 경쟁이 아니라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조국을 꿈꾸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이를 위해 기도하고, 조국 땅의 한 켠에서 작은 날개 짓을 하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저도 여기서 계속해서 부족한 날개 짓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아름다운 조국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조그마한 날개짓을 함께 하실 수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