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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갤러리에이치 공모 작가 핫아티스트 - 이재정 서양화 개인展
- 전시명: 이재정 서양화 개인전- FESTA 2017
- 전시장소: 춘천 갤러리에이치(Gallery-H)
- 블로그: http://blog.naver.com/gunsa70/
- 홈페이지: http://hgallery.modoo.at/
- 전시 일시: 2017년 10월 03일 ~ 10월 15일(오픈시간: PM12:00 ~ PM18:30)
※ 월요일 휴관
- 전시문의: 070-4148-1654
갤러리 찾아오는 방법(오시는 길이 여러 곳입니다. 아래방법을 추천합니다)
-자가용 : 정족2리 마을회관 → 정족2길 입구 갤러리 사인(정족리 295번지) → 정족 2길 500m
-버스 : 67번 춘천시내버스 → 정족2리 마을회관 하차 → 정족2길 입구 갤러리사인 → 정족2길 500m
[작가노트]
Stage 1&2
작업은 시들거리는 이 세상에서 내가 가진 눈과 심성을 가다듬고 내가 아는 사람들, 내가 가진 사랑을 보듬는 안식과 같은 것이다. 그 채워지지 않는 빈 여백은 내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신부님이며, 그래서 내 작업은 내가 속 태우고 미안해하고 절실한…가슴 한 켠에 먹먹하고 슬픈 일들로…그러나 다신 돌아가지 않을 그 사적 감정과 감성들로 꽉 차 있다.
의자처럼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가구는 없다. 그런 연유로 의자는 그 의자 주인의 감성, 취향, 사회적인 지위 등을 드러내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내 작업 안에서 의자라는 오브제는 부재-떠남인 동시에 채움의 공간이고, 다시 돌아 갈수 있는 고향이며.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자아, 타인이 알고 있는 나의 자아와 내가 모르는 자아를 상징한다. 하루키는 그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자아를 그림자로 표현하면서 이 그림자는 스스로 죽여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자아인 그림자를 스스로 죽이지 못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숲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난, 내가 안고 있는 그 세 가지의 자아가 어떤 색채를 안고 있는 자아든 죽이지 않고 끝까지 짊어지고 다루어야할 원죄, 그리고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무로 만든 자그마한 의자를 하나하나 완성할 때마다 고해성사로 인해 입 밖으로 내놓은 한 움큼의 추스름 들이 여백을 채워가고 이전 그 오랫동안의 떠난 길 위에서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시간 까지 들려준 사랑과 그리움들을 먹물을 이용해 펜촉으로 옮기고 덧씌우는 수작업의 타이포그래피적인 수법으로 표현했다. 가슴 언저리에 앙금처럼 가라앉은 평생 소화될 것 같지 않은 파편들은 내 의자가 가진 내 공간이 가진 촉각과 시각의 통합체이다. 그래서 그 의자는 안식인 동시에 또한 평생인 아픔이다.
그래서 내 의자는 시각적으로 제멋대로의 형태이고 찔리면 생채기 나는 가시와 같은 촉각을 가지고 있다.
Stage 3 FESTA 2017
하루키의 그림자 자아 죽이기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것은 또한 판도라상자에서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아있는 한줄기 희망과 같은 것이다. 조지 프레데릭 왓츠(George Frederick Watts)의 희망(Hope)에 나타난 판도라상자에서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그, 한줄기 의인화된 희망을 보고 있자면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속상하고 마음아파 한참을 멍하니 서있을 정도다. 맨 발에 발밑엔 물 천지이고 이리저리 엉켜버린 옷자락은 그녀가 겪은 고난을 말해주고 줄이 끊겨 나간 현악기엔 한 가닥의 줄이 남아 있을 뿐이다. 상처받은 눈과 귀, 머리와 가슴으로 그녀는 그 한 가닥 현에 희망을 걸고 있는 듯하다. 절망과 바닥 속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한줄기 빛. 이 그림을 대할 때 마다 한줄기 빛, 희망이 아닌 그녀가 처한 절망과 고뇌를 극도로 뒤엉키게 보여주는 듯해서 난, 그 한 줄의 현마저 심술 맞게도 끊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그림을 본 날은 내내 몸과 영혼이 시름거리고 휘청거린다. 내 전기 흑백과 적색으로 구분되는 의자들을 쌓을 때의 고통이 그랬다. 그리고 내 그림을 마주한 사람들은 혼탁한 눈과 마음으로 전이되어오는 생채기에 가슴언저리에 작은 고통하나가 내려가지 못하고 답답하게 체한다. 20여년의 광고디자이너로 생활하는 동안 -소통과 돈주머니를 오픈하는 상관관계-는 일단 여기서 성공한 셈이다. 내가 보여주고 느끼는 감정이 어떤 형체이고 색채인지 공감한다니. 두 번째 개인전 -Burning Hope-의 따스함에 대한 시도는 더 아픔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나아갈 기력을 잃은 거다. 2011년 12월. ‘예술의 일반적인 통합적 목적은 소통과 공감이다’ 에서 예술과 예술을 하는 소위 예술가들이 지녀야할 최고 가치의 책임은 꿈과 희망을 나눠주어야(sharing) 한다는 것을 송형노 작가의 Dream(Giraffe&Rabbit)을 통해 배움 한다. 그래서 하루키의 그림자 자아죽이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따뜻하다 못해 얼굴가득 미소를 짓게 하고 그 미소로 인해 가슴언저리에 얹혀서 내려가지 못한 응어리가 슬슬 녹아내린다. 그리고 그 감동에 눈물겨웠다. FESTA 2017은 다양한 컬러와 다양한 자아로부터 빠져나오는 다양성의 응축물이다. 그리고 그 다양성을 고스란히 필터링해서 그저 이상향이 아닌 우리가 맘먹고 바람 하는 각개인의 다양한 희망들이다. 그 희망은 정원의 꽃들과 풀, 새, 하늘, 비오는 날 땅위에서 다시 튕겨져 오르는 빗방울들, 흐르는 시냇물 소리 등 자연과 사람과 함께 한다. 공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내 전기의 작업들이 절절한 고통으로 이어진 내 개인의 감정의 일기로 일관하고, FESTA 2017 작업은 그 감정을 닦고 기름 치고 생명을 불어넣어 내가 가진 꿈과 희망을 소통하는 감성의 제작과정이다. 그래서 손대면 생채기가 날 듯 한 전기 작업에서의 의자들의 형태와 순해지고 희망을 나눔 하는 색채들이 튕겨져 오른다. 다양한 꿈과 희망을 나눔 하는 희망제작소, FESTA 2017.
내 작업은 감정을 닦고 기름 치고 생명을 불어넣어 내가 가진 꿈과 희망을 소통하는 감성의 제작과정이다. 다양한 꿈과 희망을 나눔 하는 희망제작소, FESTA 2017.
[프로필]
이 재정 Jae J. Rhee 李 在政 / female
-학력
자료출처 : 강원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