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효자동 양지노인복지관 2층에는 \테마 북카페\가 있다. 지난달 29일 새롭게 문을 연 후 노인들에게 단연 인기다.
이 카페에서는 60대의 바리스타가 커피를 비롯 쌍화차와 생강차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양지 테마 북카페\ 운영자 겸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이재희(62·전주시 금암동)·신금화씨(62·전주시 삼천동)는 "커피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고 말했다.
\양지 테마 북카페\는 전주 양지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노인들이 직접 운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이재희씨는 "바리스타 직무와 예절·친절 교육 등을 받고 있다"면서 "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손님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금화씨도 "가정주부로서 남편 뒷바라지 하고 자식 키우기에 바빴지만 이제부터는 \나\에게 투자하려고 한다"면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건강에 좋은 \차\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커피 1000원, 유자·생강차 1500원, 쌍화차 2500원 등 가장 비싼 메뉴가 3000원을 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복지관 회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이 곳을 줄지어 찾고 있다.
이재희씨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맛까지 저렴한 것은 아니다"면서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만큼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500권 이상의 책이 구비 돼 있어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도 있다"면서 "문화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카페를 소개했다.
다른 카페에서는 맛보고 느낄 수 없는 \양지 북카페\만의 개성과 메뉴를 개발하겠다는 신금화씨는 "웃음과 건강을 동시에 선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지노인복지관 이재성 관장은 "노인이 두부를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양지골 참두부\ 사업에 이어 카페를 마련했다"면서 "노인일자리를 만드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