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장님~ 진주맘입니다 ㅎㅎ
저처럼 엄조산원에 대한 것들을 파헤치고 있을 예비 맘님들을 위해 작은 도움을 드리고자 후기를 씁니다^^
저는 자연주의 출산에 관심이 있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 M 산부인과랑 엄조산원 두곳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병원이랑 연계되어 있는곳이 낫겠지 하며 M산부인과를 갔었는데요. 뭔가 모르게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었어요. 물론 진료를 제대로 안해주신다거나 불친절하진 않았어요.
며칠 뒤 엄조산원에 예약을 하고 신랑이랑 방문을 했어요. 원장님께서는 6000건이 넘는 자연주의 출산의 배태랑 이셨고, 아가의 심장박동수와 초음파를 봐주시며 애기의 상태도 체크해 주셨어요. 간단한 진료(?)가 끝나고 (사실 최첨단 기기를 자랑하는 일반 산부인과랑은 기계가 달라요. 하지만 최고의 능력! 삼신할매가 있죠ㅎ) 엄원장님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야기를 끝내고 나오면서 신랑한테 "원장님이랑 이야기 하면서 눈물이 날뻔했다. "고 이야기 했었어요. 제가 원하던건 이거였거든요.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꾸준히 진료를 갔어요. 원장님이 아가가 큰것 같다며 달생산과 불수산을 권하셨지만 안먹어도 잘 나을수있다. 라고 생각했죠ㅎ 나중엔 먹긴했지만요.
지금은 원장님과 우리 세가족이 웃으며 만날 수 있지만 사실 원장님은 절 계속 병원으로 보내려고 하셨어요. (직접적으로 말씀하진 않으셨지만,, 다 알고 있었어요..ㅎ) 전 속골반이 작고, 애기가 크며, 엄마가 진통을 오래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전 제왕절개가 너무너무너무 싫었어요. (부득이하게 제왕절개를 하신분이 계실수도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게요.) 아무리 무통에 촉진제를 맞아도 아가가 내려올 시간을 충분히 주지않는 현재 산부인과를 가게되면 100% 제왕절개를 하게 될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
그래서 진통을 하고 마지막에 제왕절개를 하게 되더라도 난 여기서 내 아가를 낳고 말꺼라는 마음을 먹고 원장님께 제 몸을 맡겼어요.
전 41시간 진통을 했어요. 처음 진통은 10분 간격이 아닌 4~5분 간격이였구요. 3분간격 진통은 더 길었어요. 항문에도 통증이 있어서 불필요한 배뇨감도 함께 있어서 회음부 쿠션에 앉아 진통도 했어요.
너무너무 아파 눈물도 흘렸었고 마지막 진통때는 나의 마음과는 달리 제왕절개하러 뛰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막상 원장님이 수술복으로 갈아입으시고 같이 힘주기 호흡, 힘빼기 호흡하는데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숨도 안쉬어지고 힘을 빼라고 하시는데 힘은 들어가고ㅜ 살구만큼 나왔다. 자두만큼 보인다. 사과만큼이다. 이제 회음부 밖으로 나왔다. 이런 말씀 해주실때 마다 정말 힘이 됫었구 우리 아가 나올때 목에 탯줄을 감고 나오니 원장님께서 응급처치도 바로 해주셨어요. 원장님께서 바로 자를 수 있었지만 5분 후에 탯줄을 아빠가 자르게 해주시려고 엄청나게 빠른 손놀림으로 풀어주셨다고 해요.. (탯줄을 늦게 잘라야 하는 이유. 다 아시죠?) 태어나자마자 캥거루 케어를 1시간 넘게 했어요.(시간이 엄청 금방 갔어요) 목욕 후엔 아빠와도 캥거루 케어를 했고 탯줄은 5분이 지나고 아빠와 제가 아가에게 사랑의 메세지를 전달하며 탯줄을 잘랐어요.
하혈하고 진통을 오래해서 어지러울수 있으니 영양제도 챙겨서 놔주셨고. 영양제 다 맞고 소변보러 가자며 저랑 화장실 같이 가서 밑에 패드까지 다 갈아주셨어요. ( 산모는 찬물, 찬 손잡이 잡으면 안된다고..ㅜㅜ)
그리고 부자되라고 하시면서 금색 그릇에 흰 쌀밥과 미역국을 주셨어요.
미역국도 맛잇지만 밥이 엄청 찰지고 맛있었어요. !!
아가와 하룻밤 조산원에서 자고 그 다음날 아침도 미역국과 흰쌀밥을 원장님께 대접받고! 퇴원하였어요.
친정어머니가 먼 지역에 계시고 같이 산후조리를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였는데 원장님은 친정엄마처럼 "산후조리 할때는 씻지말고 땀을 많이 흘리고... " 너무 잘 챙겨주셔서 끝없이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자연주의 출산을 저렇게 아파가면서 까지 꼭 해야되나 라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잠이 안오는 밤 시린눈을 꿈벅여가며 조산원까페에 올라오는 출산 후기를 하나하나 읽다 정말 가슴에 와닿는 원장님의 말씀이 있었어요. "아픈건 다 보람이 있는거야"
전 진통을 오랜시간 했지만 삼신할매 원장님과 최고의 둘라 남편, 그리고 우리 아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분들 순풍!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원장님.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둘째는 더 빠를꺼라고 하시니 기운이 납니다^^
아프지 마시고 몸 건강히 잘 계세요.
저희가족 진주 조금 더 크면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첫댓글 진짜제가낳은것같이생생하네요ㅎ
낳으신지얼마안됐는데후기까지엄청생생해서도움이많이되었어요~원장님실력에더믿음도생기고댓글감사합니다!
원장님만 믿으면 되어요^^ 순산하세요^^
저도 속골반이 좁아44시간 진통했던기억이^^ 저도진짜병원갔음 수술했을꺼예요 선생님 믿고 첫아이낳고 둘째 임신중이네요~출산축하드려요
ㅜㅜ 정말 고생하셨겠어요! 둘째는 시간이 훨씬 짧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이쁜아가 만나세요~
출산 이틀째에 벌써 후기를 올리셨네요^^
분만이 잘 이루어질수 있는것은
자연이 주신 선물을 잘 받았기때문입니다^^*
이틀밤을 지새워가며 진통을 하느냐고
많이 많이 애쓰셨습니다ㅜㅜ
벌써 진주가 토실하여졌네요^^
아직 모유가 안나오는데도 토실해졌어요ㅎ 조리원에서 제일 큰것 같아요~
정말..대단해요..41시간진통이라니..!!육아도 잘해내실꺼예요^^ 출산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정말 잘 해낼수있을까요?ㅎㅎ
힘내겠습니다 ㅎ
후기를 보니 더욱 고생했던게 마음에 와닿아요~ 옆에서 오자마자 출산해가지고 괜히 더 마음 싱숭생숭하셨을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ㅠㅠ 같은 날 애기 낳고 같은 조리원에서 몸조리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니 이심전심으로 생각이 같아서 동지가 생긴 것 같고 좋아요~ 마침 오늘 혈액형 검사도 애기가 똑같이 AB형이라고 선생님이 참 신기하다고 하셨어요ㅎㅎ 뭔가 인연인 것 같기도 한데 이번주 조리 마치고 집에 먼저 가셔도 몸조리 잘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까지 이쁘시군요! 아직 집에가려면 며칠 남았지만 애정씨 가족도 건강하고 좋은일만 있길 바래요!^^ 1006호는 꽃집인줄 착각하겠어요~ㅎ
오늘 진료보러 갔다가 자궁이 튼튼해서 진통오래 해야한다고 말씀들었어요. 그래도 원장님께서 제왕절개해야할 산모가 41시간만에 순산했다는 스토리를 듣고 기운내기로했어요^^생생한후기 감사합니다. 좋은기운받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