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Tarot)와 카발라(Cabala/cabbalah/Kabbalah)

[창중]

■ 카발라란 무엇인가 ?

카발라는 우선 중세 유대교의 신비주의 분파를 가리킵니다.

'카발라'라는 말 자체는 히브리어로 ‘전승(傳承)’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카발라가 반드시 중세시대에 시작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기원전 1세기까지 그 시초를 올려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발라가 가장 발전했던 것은 중세시대로,

그 실천적 내용은 13세기의 독일에서, 이론적 내용은 14세기의 에스파냐에서 성행하였다고 합니다.

여하튼 카발라는 기원전 시대로부터건, 중세시대로부터건 유대교의 신비주의 전통과 그러한 경향의 운동들,

또한 그 안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수많은 전승들을 모두 통칭해서 일컫는 말이 됩니다.

유대인들은 고유의 역사적 특성상 오랜 세월 동안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져 활동을 해온 터라

카발라 전통도 양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을,

질적으로도 수많은 상이한 내용들을 담은 자료들을 가지게 됩니다.

그 교리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신에 의해서 이 세상이 창조 혹은 신으로부터 세상이 발산되었으며,

그러한 창조를 통해 태어난 인간들은 신의 협력자로서

신의 창조과정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발라를 연구하는 학자를 "카발리스트" 라고 부릅니다.

■ 카발라의 역사

1. 메르카바(Mercaba) 신비주의

유대 신비주의 역사에서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3세기에 이르는 시기를

메르카바 신비주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메르카바는 에스겔 서 1장에 나오는 에스겔이 환시(幻視)를 통해 본

하늘의 전차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하늘의 전차는 하느님의 왕좌입니다.

메르카바 신비주의 시대는 환시(幻視)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보던 시대이며,

보통 탈무드 시대라 불립니다.

유대 신비주의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신비주의 문서로 알려진 것은

기원후 3세기에서 6세기 사이로 추정되는 세페르 예지라 Sefer yetzira입니다.

이 책은 우주 창조를 신의 10종 발산sefirot과 히브리 알파벳 22글자로 설명합니다.

이 두 숫자를 합하면 32가 되며 따라서 비밀의 지혜에도 32가지 경로가 있다고 합니다.

2. 전기하시딤(Hasidim) 신비주의

12～13세기에 걸치는 이 시기는 중세기 독일 유대 신비가들의 경건주의적 하시딤 사상이 주력을 이룹니다.

하시드는 경건한 자라는 뜻인데, 하느님의 영광을 자기 삶 속에서 나타내는 자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고난을 당했던 십자군 전쟁의 시대에,

경건주의자들은 개인의 부귀나 영화를 버리고 함께 고난을 겪으며 살았고,

이 시기에 경건자였던 랍비 예후다는 경건자의 책 즉 <세페르 하시딤 Sefer Hasidim>을 저술하였습니다.

그 사상은 메르카바 사상에 신플라톤주의 사상이 가미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3. 조하르(zohar)

제 3시기는 스페인에서 독특한 유대 신비사상이 일어난 13세기였습니다.

스페인 남부 지역이 1492년에 이슬람의 세력에 들어갔던 때까지

유대 신비가들은 하느님과 인간의 사랑을 통한 합일을 추구하였습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책은 스페인의 유대 신비가 '모세드 레온의 조하르(Sefer ha-zohar)'라고 불리며,

신비가들 사이에 성서와 거의 대등한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상은 창조를 하느님의 10종 발산(sefirot)이라고 보되,

무한자 즉 아인 소프(Ayin sof)인 하느님이 계시되는 영역을 '세피롯(sefirot)'이라고 불렀습니다.

세피롯은 영역 또는 천구를 뜻하는 말입니다.

4. Luria

유대인들은 1492년에 스페인에서 쫓겨난 뒤에 메시아에 대한 갈망과 종말론에 빠져들었으며,

그런 와중에 카발라 사상이 깊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때에 순수한 사변적 카발라 보다는 실생활적 카발라가 발전하였고,

주문과 하느님의 이름을 적어 넣은 부적이 유행했던 시기였습니다.

16세기 경에 유대인들은 북부 갈릴리의 '사페드(Safed)'에 정착했고,

이곳에서 카발라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이삭 루리아(Isaac Luria)'가 나타났습니다.

그의 권위는 '조하르' 다음 가는 것으로, 루리아의 사상을 주력으로 추종하던 당시 유대의 신비가들은

이스라엘의 고난사를 신비적으로 이해했었고,

유대인들의 고난 자체가 많은 사람들의 구원을 가져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심장이 수축될 때 하느님이 자기 자신 속으로 수축해 들어가고 이때에 최초의 공간이 창조된다고 합니다.

루리아의 사상에는 또 원초적 인간인 아담 카드몬의 교리가 있습니다.

아담 카드몬은 신성한 빛을 방출하며, 이렇게 방출된 빛이 우주에 확산된다고 합니다.

5. 근대 하시딤

제 5시기는 루리아의 카발라 사상에 연원하여

폴란드의 자치구를 중심으로 하시딤 운동이 일어난 18세기를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가짜 메시아가 배교하는 모습을 보았으므로,

18세기 하시딤 운동에서는 메시아적 정치 사상을 배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이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은 '발 셈 톱'이었습니다.

이 이름의 뜻은 ‘좋은 이름의 주인’이라고 합니다.

그는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에 영광을 드리는 것이 인간의 목적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이 유대교의 종교개혁이라 할 만한 운동은 '자딕(Zaddiq)' 즉 '의로운 자'를 그룹의 지도자로 삼았는데

이러한 체제는 유대 정통파의 랍비들과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세피라(Sefirah)와 생명의 나무

<세피라들이 발산하는 순서>

1.케테르 : KETER : 왕관

아인소프로부터 최초로 발산되는 세피라 케테르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신의 속성으로 간주되는 이 최초의 세피라는

여기에 붙여진 신의 이름으로 표현됩니다. "나는 나다."

2.호크마 : HOKHMAH : 지혜

케테르가 가진 평형의 상태에서 자비,

팽창의 영향 아래(생명나무의 오른쪽 축으로 움직이는 것을 팽창이라 함)

빛 줄기가 팽창해 나가 지혜의 세피라가 현현하게 됩니다.

이것은 신과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능동적인 내적 지성입니다.

3.비나 : BINAH : 이해

호크마가 정의, 수축의 영향 아래(생명나무의 왼쪽 축으로 움직이는 것을 수축이라 함)

세번째 세피라인 비나가 현현됩니다.

이것은 수동적인 수용능력을 가진 반성능력에 내재하는 지성입니다.

4.헤세드 : HESED : 자비

신의 자비 또는 사랑을 의미하는 세피라이며,

이러한 신의 사랑은 지혜와 이해의 결합, 즉 호크마와 비나를 통해 생겨납니다.

5.게브라 : GEVURAH : 정의

신의 힘인 게브라는 정의와 통제의 세피라이며,

헤세드 즉 자비가 지나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줍니다.

반면, 엄격한 정의는 또 자비를 말하는 헤세드에 의해 조절되어 이 둘이 함께 균형을 이룹니다.

6.티페레트 : TIFERET : 미(美)

헤세드와 게브라의 가운데 균형을 잡은 위치에 티페레트가 생겨납니다.

이 티페레트는 생명나무의 정확히 심장부에 자리잡으며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세피라입니다.

7.네자 : NEZAH : 영원성(승리)

자비의 세피라인 헤세드 바로 밑에 위치하며,

남성적, 활동적 원리로 자비를 보완하는 세피라입니다.

8.호드 : HOD : 반향(광휘)

정의의 세피라인 게브라 바로 밑에 위치하며,

여성적, 수동적 원리로 정의를 보완하는 세피라입니다.

9.예소드 : YESOD : 기초

예소드는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진 복잡한 세피라입니다.

예소드는 현재의 생명나무에서 다시 또다른 생명나무가 현현할 수 있게 만드는 생성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초를 의미하는 세피라이기에 우리 인간이 세계를 지각하는 행위나

의지를 완성하는 대부분이 바로 여기서 이루어집니다.

10.말쿠트 : MALKHUT : 왕국

말쿠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신의 창조의 빛이 지상에 닿습니다.

이 말쿠트는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서 다른 말로 하면 물질 속에 깃든 신입니다.

세피로트는 세피라들이 모인 것이며 각각의 세피라들은

그 세피라를 지배하는 천사들이 따로 존재합니다만,

마법이 아닌 타로카드에서는 굳이 필요치 않기에 생략하겠습니다.

■세피로트와 타로카드의 연결

오른쪽 기둥은 자비의 기둥이라고 불리며 그것은 남성적/활동적/긍정적 측면을 말합니다.

왼쪽 기둥은 심판의 기둥이며 여성적/수동적/부정적인 측면을 말합니다.

이러한 대립은 가운데 기둥(온화함의 기둥)에 의하여 조화를 유지하게 됩니다.

각각의 세피라 사이를 연결하는 선은 22개이며, 이 경로는 정신적상승의 나선형 계단을 형성합니다.

밑바닥의 왕국(인간의 세상)으로부터 꼭대기의 신(神)의 왕관으로 인도합니다.

각각의 경로에는 헤브루 문자가 지정되어 있고, 경로에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숫자가 적혀있으며, 경로는 1에서 시작하는데, 케테르에서 출발하여 호크마까지입니다.

경로는 22로 끝이 나는데, 이소드에서 출발하여 말쿠트에서 끝납니다.

세피로트를 연결하는 22개의 경로에 대하여, 다양한 연구가들이 타로 카드의

메이저를 할당하였으며, 다음은 가장 일반적인 속성들입니다.

* 다음에서 숫자는 경로의 번호이며, 메이저 22장과 연결됩니다 *

1: 케텔에서 호크마: 광대

2: 케텔에서 비나: 마법사

3: 케텔에서 티페르트: 여성대사제

4: 호크마에서 비나: 여제

5: 호크마에서 티페르트: 황제

6: 호크마에서 헤세드: 교황

7: 비나에서 티페르트: 연인들

8: 비나에서 게부라: 전차

9: 헤세드에서 게부라: 힘

10: 헤세드에서 티페르트: 은둔자

11: 헤세드에서 네자: 운명의 바퀴

12: 게부라에서 티페르트: 정의

13: 게부라에서 후드: 매달린 사람

14: 티페르트에서 네자: 죽음

15: 네자에서 호드: 절제

16: 호드에서 티페르트: 악마

17: 티페르트에서 이소드: 탑

18: 이소드에서 네자: 별

19: 네자에서 말쿠트: 달

20: 이소드에서 호드: 태양

21: 호드에서 말쿠트: 심판

22: 말쿠트에서 이소드: 세계

[창중]

카발라의 생명의 나무인 세피로트는....타로의 마이너카드 해석에도 큰 영향을 줌으로....이해해두시는 것이 타로의 깊이 있는 해석과 전문적인 활용에 도움이 됩니다....^^

[도연]

타로에 관해 아는 것은 없지만,창중님의 글이 타로를 공부하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seer]

어이쿠~ 정말 보고싶었던 내용+_+ .. 창중님 감사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