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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걷기
즐거워야 할 등산도
지쳐 버리면
자연과의 만남을 느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괴로움뿐이다.
기복이 많은 산길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행법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에서 걷기와 휴식
<걷기와 휴식의 포인트>
1.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안전하게 걷는다.
2. 발걸음을 너무 넓게 떼지 말고 항상 일정한 속도로 걷는다.
3. 산행중 휴식은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정도 걷고 5분간 휴식하고,
차츰 30분 정도 걷고 5-10분간 휴식한 다음 산행에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간씩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휴식시에는 퍼질러 않거나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등산화 끈을 고쳐 맨다든지 배낭의 불편한 점을 고치도록 한다.
5. 산행중에는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대조하여 현재 위치를 확인해 나가도록 한다.
<바위능선이나 험한 산길 걷기>
1. 발 디딜 곳을 잘 살펴 천천히 걷는다.
2. 바위를 오르는 것도 걷는 것의 연장이기 때문에 발 디딤을 확실히 딛고
항상 두 발 한 손 또는 두 손 한 발씩으로 3지점 확보를 한다.
3. 올라가기 보다는 내려가는 것이 더 어렵다. 내려 갈 때는 자세를 낮추고
발 디딤을 잘 살펴 안전하게 디뎌야 한다.
4. 썩은 나뭇가지나 풀섶,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5. 위험한 곳에서는 보조자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보행법과 휴식
피로를 가능한 한 적게 느끼고,
알맞은 보행과 휴식을 취하는 법에 주의하자.
자기에게 적당한 페이스를 알아서 일정한 리듬으로 걷자.
즐거워야 할 등산도 지쳐 버리면
걷는 일에 필사적이 되버려서 자연과의 만남을 느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괴로움뿐인 행군이다.
기복이 많은 산길을 오랫동안 즐겁게 걷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행법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 우선 워밍업으로 체크
처음 산을 올라가기 시작할 때는
누구나 체력이나 기력이 충분하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페이스를 너무 높이는 실수를 하기 쉽다.
야구의 투수나 마라토너와 마찬가지로 전반에서 지나치게 기력을 소모하게 되면
나중에 극도로 피로하게 된다.
투수라면 교대를 할 수 있지만 등산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잘못하면 피곤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조난으로 연결될 위험도 있다.
처음 걷기 시작할 때 오버 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부디 주의하도록 하자.
비결은,
우선 처음 걷기 시작하고
20∼30분이 지나면 첫 번째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워밍업이다.
휴식하면서 그날의 컨디션이나 피로의 정도를 체크해서
자신의 페이스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 1㎞를 20∼25분에 걷기
자신의 페이스라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요는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으면 되지만,
그러다가 너무 느려서 예정된 도정을 다 걷기 전에 날이 저물어 버리면 큰일이다.
그러면 적절한 페이스란 도대체 어느 정도를 말할까?
개인차가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기준을 표시해 둔다.
평지인 경우,
평균적인 대인의 걸음속도는 시속 4∼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즉 1㎞ 걷는데 걸리는 시간이 12∼15분 정도이다.
단, 산길에서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있으므로 평지와 똑같은 속도로 걸으면 금방 피로해 진다.
평지 보다 천천히 걷는 속도로 보폭을 작게 걷는 것이
산길 걷기의 기본이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에서 대개 1㎞를 20∼25분 정도로 걷는 것이
가장 자연적인 속도일 것이다.
내리막의 경우 자칫 스피드를 내기 쉬운데,
그것은 피해야 한다. 부
상이나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다리와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된다.
오르막과 내리막도 일정한 리듬으로 걷는 것이 피로감을 적게 한다.
짧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피로감을 적게 하는 비결
▲ 1시간에 1번 기준
페이스 배분과 함께 쾌적한 등산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휴식을 취하는 법이다.
비결은 회수를 가능한 많이 갖는 것이다.
걷기 시작할 때 워밍업 뒤에는,
대략 1시간에 1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휴식 시간은 대략 5∼10분 정도가 기준이며 ,
너무 길게 휴식을 취하면 걸음에 익숙해진 몸이 식어서 오히려 지치는 원인이 되고,
긴장도 풀려 버린다.
주의해야 할 것은 휴식 장소이다.
좁은 길의 한 가운데에 털썩 주저 앉거나,
군생하고 있는 식물을 깔고 앉는 행위는 논할 가치도 없는 얘기다.
길의 골 쪽이나 절벽 아래도 낙석이나 절벽 붕괴로 인한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노상일 때는
가능한 넓은 장소를 골라서
산쪽의 다른 등산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 앉도록 한다.
▲ 휴식은 준비 시간
그냥 막연하게 쉬고 있어서는 안 된다.
휴식은 다음에 걷기 위한 준비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선은 의복을 조정한다 .
더위 추위에 부지런히 대응하는 것도 피로를 적게 하는 비결이다.
물집이 생긴 사람은 그 처리를 한다.
그리고 수분이나 영양의 보급도 잊지 말고 해둔다.
그 밖에 다음 행동이나 루트를 확인하거나 카메라 필름을 갈아 끼우는 등,
휴식할 때 해야 할 일은 여러가지가 있다.
좋은 리듬으로 걷기 위해서도 휴식은 유익하게 보낸다.
▲ 서서 취하는 짧은 휴식
휴식을 취하는 기준은 1시간에 1번 정도가 이상적이지만,
무리하게 1시간을 계속 걸을 필요는 없다. 급한 비탈 같은 곳을 걸을 때는
20분 정도마다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좋다.
즉 중요한 것은 피로하면 쉬면 된다.
넓은 장소가 없을 때나, 잠깐 동안만의 짧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서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길 가장자리로 가서 배낭을 내려 둔다.
그리고 선 채로 심호흡. 호흡이 정리되면 다시 배낭을 지고 걷기 시작한다.
시간은 1∼2분, 길어야 5분 정도이다.
서서 휴식을 취하면 다른 등산자에게도 그다지 방해가 되지 않고,
걷는 리듬도 별로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본래는 서서 휴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느린 페이스로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피곤할 때는
오버 페이스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완사면 오르기
산을 처음 오를 때는 대개 완만한 경사를 택한다.
여기서 걷기를 잘못하면 나중에 힘이 많이 든다.
발바닥 전체로 착지하는 것이 기본, 힘을 빼고 일정한 리듬으로 걷자
▲ 페이스는 억제하듯이
초보자가 잘못을 범하기 쉬운 것이 오르기 시작할 때이다.
완만한 경사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걸음걸이는 도심 속을 걷는 것처럼 가볍다.
마음도 설레는 상태여서 마침내는 페이스도 빨라지기 쉽다.
그러나 등산의 도정은 길다. 페이스 배분을 생각하고,
옳은 방법으로 걷지 않으면 빨리 지쳐 버리게 된다.
오르기 시작할 때는 특히 주의해서 서두르지 말고 자기 페이스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 시작한지 30분 정도가 지나면 첫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짐의 상태나 복장 조정, 그리고 피로 정도를 보아 페이스 배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본격적인 등산에 대비해야 한다.
▲ 발은 흔들이 처럼
지면을 차는 것처럼 힘을 주며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이렇게 걸으면 금방 피곤해져서 긴 코스를 도저히 걸을 수 없다.
걷기에서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말고 편안하게,
가능한 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걷는 것이다.
완사면에서는 발바닥 전체로 착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오르기에서는
약간 발끝을 올려서 사면에 평평하게 발을 놓는다.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누르는 듯한 감각으로 발을 착지시키는 것이 좋다.
뒷발로 지면을 차지 말고
흔들이 처럼 무게를 이용해 옮긴다.
보폭은 약간 작게 하는 것이 좋고,
자세는 약간 앞으로 기울인다.
단,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올라갈 때는, 신발 끈을 약간 느슨하게 매면 걷기 편하다.
▲ 호흡은 리드미컬하게
시선은 발에서 몇 미터 앞에 두도록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형이다.
주변의 풍경이나 자연을 즐기지 않으면 등산의 의미가 없으므로,
완고하게 시선을 고정할 필요는 없다.
호흡의 혼란이 의외로 피로감을 더하게 한다.
숨을 토하고 한 발 전진,
숨을 빨아들이고 한 발 전진,
이것을 1단 호흡법이라고 한다.
숨을 한 번 토해 내고 두 발 전진,
한 번 빨아들이고 두 발 전진,
즉 한 번의 호흡으로 4보를 전진하는 것이 2단 호흡법이다.
꼭 이 호흡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편한 방법으로 호흡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보조를 맞추어 가능한 한 일 정한 리듬으로 전진해야 한다.
Point
평소에는 등산 때만큼 긴 거리를 걷는 일이 우선 없을 것이다.
아무리 옳은 방법으로 걸어도 당연히 피로는 쌓인다.
하산 후나 산장에서 숙박하는 밤에는,
도구와 함께 몸도 확실하게 관리해 두어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이 근육통이다 .
그럴 경우에는 느긋하게 목욕을 한 후
마사지를 해주면 많이 편해진다.
아픈 것은 대개 넓적다리와 종아리, 주먹으로
가볍게 두드리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또 편한 자세로 뻗고,
심장 방향으로 향해 맛사지를 해 주면 많이 편해진다.
피로 때문에 발에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환부를 장시간 차가운 상태에 두지 말라는 것이다.
2. 급사면 오르기
체력적으로 제일 괴로운 것이 급사면 오르기.
서두르지 말고 한 발 한 발 천천히 올라가자.
쓸데 없는 힘을 사용하지 않고 천천히 오르자
몸도 피로하고, 집중력도 산만해지기 쉽다. 서두르지 않도록 주의하자.
비결은 역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 발 한 발 일정한 템포로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황새걸음으로 보폭을 크게 해서 올라가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단숨에 올라갈 수 있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 보 전진하고 쉬고, 또 몇 보 전진하고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리듬이 깨지고,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서 금방 지쳐 버리다.
등산을 할 때는 가능한 한 여분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편하게 걷는 비결이다.
너무 자주 쉬게 되면 리듬이 깨져서 좋지 않다.
긴 시각으로 보면 어느 정도 참고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계속 걸어가는 편이
피로를 덜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계속 걷는다고 해도 급사면 오르기에서는 오랜 시간은 무리이다.
정말로 피곤하다면 1,2분 서서 휴식한 후, 다시 일정한 템포로 걷는다.
▲ 발은 사면(斜面:비탈)에 평평하게
기본적인 걸음법은 우선 보폭을 작게 한다.
사면에 각도가 있으므로 발끝으로만 서기 쉬운데,
사면에 발바닥 전체를 평평하게 붙이도록 하자.
마찰을 크게 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발은 약간 O형 다리 모양으로 걷는 것이 안정감 있다.
발을 내디딜 때는 가능한 한 천천히.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아무렇게나 힘을 주며 걷는 것은 금물이다.
경사가 급하면 잔돌사면이 무너지기 쉽다.
그런 곳에 잘못 발을 디디면
낙석이나 활락(闊落:미끄러져 떨어짐) 사고를 초래하기 쉽다.
만약 낙석의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낙석!' 하고 큰 소리로
뒤따라 올라오는 등산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급사면을 횡단할 때는 발을 사면에 평평하게 붙이기가 어렵다.
특히 산 쪽에 있는 발이 그렇다.
사면에 수평으로 디디려면 발목을 바깥쪽으로 구부려야 하지만,
관절의 구조상 이것은 상당히 힘들다.
이럴 경우에는 골짜기 쪽 발에 중심을 두고 걸으면 좋다.
약간 O형다리 모양으로,
발은 팔자 모양으로 하는 것이 비교적 걷기 쉽다.
▲ 상반신을 구부리는 것은 금물
자세는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배낭을 상반신 전체로 받치는 듯한 느낌이 좋다.
단, 몸을 너무 구부려서는 안된다.
무서워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있거나,
필요 이상으로 산 쪽으로 몸을 경사지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균형이 나빠서 오히려 위험하고,
허리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게 된다. 가능한 한 똑바로 서도록 하자.
또 상반신을 너무 움직여서도 안된다.
초보자는 힘들어지면 자주 이런 식으로 걷는다.
그렇게 되면 복근이나 배근, 그리고 허리를 헛되이 사용하게 되므로
오히려 더 피곤해 진다. 마구 상반신을 움직이지 않고,
허리를 중심으로 몸을 옮기는 느낌으로 발만 움직여 걷는 것이
피곤해지지 않는 걸음법의 비결이다.
바위나 작은 가지, 풀 등을 잡고 걸어 올라가는 것도 급사면에서는 유효하지만,
너무 전체 무게를 실으면 가지가 꺽이거나 낙석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균형을 잃는 점도 있고, 자연 보호의 관점에서도
함부로 가지나 풀을 손상시키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1. 완사면 내려가기
하산이라고 해서 마음 놓아서는 안 된다. 위험이 많은 하강일수록 옳은 걸음법이 필요하다. 빨리 내려가는 것은 금물이므로, 페이스를 억제하면서 천천히 걷자.
▲ 무릎 쿠션 사용
고된 경사를 올라서 간신히 정상에 도착하면,
이제 하산하는 길은 편하겠지 하고 방심하기 쉽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등산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많은 부분이 실은
산을 내려오다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완만한 내리막길일 경우,
걷는 법의 기본 산을 오를 때와 같다.
약간 앞으로 굽힌 자세로,
발은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누르듯이 착지시킨다.
지나치게 올리지도 말고, 지나치게 차는 동작을 취하지 말고,
발을 신중하게 옮긴다.
편안하고 리드미컬하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오르막길과 다른 점은
발이 아래쪽을 향한다는 점이다.
즉, 발을 디딜 때
브레이크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된다.
이때 너무 발을 뻗쳐서 내디디면
다리와 허리에 쓸데없는 부담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릎이나 발목의 쿠션을 이용해 힘을 흡수하도록 한다.
내리막길은
가속도가 붙으므로,
신발 안에서 발이 이동하기 쉽다.
상처나 물집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단단히 죄는 것이 좋다.
양말은 자기 사이즈에 맞는 것을 신어야 한다.
너무 커서 신발 안에서 헐렁해지면
물집이나 신발 까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소재는 촉감도 좋고 땀을 잘 발산시키는 화학 섬유가 좋다.
▲ 보폭은 작게
완만한 하강길에서는
공포감이 적어서
초보자는 스피드를 내기 쉽다.
중력에 의해 걷는 것이므로,
올라가는 것보다 체력적으로 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기운대로 스피드를 내서 걷게 되면
큰 함정에 빠지게 된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
미끄러지거나 부석을 밟아서 다치기 쉽다.
또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길 수도 있다.
보폭을 작게 해서 페이스를 억제하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는 방법이다.
보폭을 크게 해서 황새걸음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데
삼가야 한다.
달리면서 내려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금물이다.
▲ 내리막 길은 편하지 않다
내리막길에서의 오버 페이스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극도의 피로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짐이나 자신의 체중에 가속도가 붙어서
자기도 모르게 페이스가 빨라지기 쉽다.
내려올 때에
경사진 곳에서는 다리와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그
저 힘에만 맡기게 되면 나중에 큰 사고를 당할 수가 있다.
처음 내려가기 시작할 때는 편하지만
금새 무릎이 부들부들 떨려서
하강 속도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큰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
발목을 쉽게 다치는 사람은
휴대용 지팡이를 사용해서
천천히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2. 급사면 내려가기
급사면의 내리막길에서
사고는 큰 부상을 초래하기 쉽다.
특별히 신중을 기해 걷도록 하자.
힘에 맡기면 위험하다.
발바닥을 사면에 모두 붙여서 착지한다.
▲ 급사면은 위험천만
등산에서도 가장 주의해서 걸어야 하는 경우가
급사면이 내리막길이다.
사소한 사고가
생각지도 못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급사면은 완사면에 비하면 수직으로 크게 중심이 이동한다.
발목은 그때까지의 도정으로 상당히 피로가 쌓여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몸에 주는 부담이 예상외로 크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굴러 떨어질 위험도 있다.
또 발의 착지점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헛디딜 가능성이 높다.
미끄러져 떨어지거나 낙석을 일으킬 경우도 많다.
사다리나 쇠사슬이 설치된 어려운 코스처럼
확실하게 손잡이가 설치되지 않아
오히려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뛰어 내려가는 것은 절대 금물
제일 중요한 것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것이다.
속력을 애써 자제하자.
중력에 맡겨서 쾅쾅거리며 발을 내딛거나 뛰어 내려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위험할 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무릎, 허리에 쓸데없는 부담을 주게 되어
관절을 삐거나 다치는 원인이 되며,
피로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껑충껑충 뛰어 내려가는 것도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절대로 안된다.
보폭을 좁게 하고,
발끝으로 지면을 찾는 듯한 감각으로 밟는다.
뒷다리를 크게 굽히고,
앞다리는 밟을 곳을 확인해 가며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비결이다.
최종적으로 신발 바닥 전체가 지면에 모두 붙도록 착지한다.
엄지발가락의 바닥이 땅에 닫는 것을 의식하며 걸으면 쉽다.
무서워서 엉거주춤 구부정하게 걷거나 웅크리는 사람이 많은데,
균형이 깨져서 오히려 위험하다.
상체를 너무 젖혀도 안 된다.
자세는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편안한 자세로 상체를 가능한 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이 기본적인 걸음법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 방법만으로 내려갈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사면의 경사가 심한 경우에는
사면과 마주 보면서 3점 지지로 내려가는 방법이 좋다.
사면을 지그재그로 내려가거나
몸의 방향을 바꾸면서 내려가는 것도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효과적으로 내려가는 방법이다.
▲산등성이에서 쾌적하게 걷기
등산 중에서도 가장 기분이 상쾌한 장소.
그러나 산등성이 걷기에는 위험도 적지 않다.
산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산등성이.
추락이나 날씨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산의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선이나
계곡과 계곡 사이에 있는 높은 곳을 능선 또는 산등성이라고 한다.
산정에 가까워지면 그 산등성이가 등산 루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삼림 한계를 넘는 듯한 높은 산의 산등성이는
시계가 열려서,
날씨가 좋으면 웅대한 자연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맑게 개인 푸른 하늘,
나란히 줄지어 있는 산들,
맛있는 공기,
여기에 상쾌한 바람이라도 살랑거리면 이미 기분은 최고다.
등산의 매력을 새삼스럽게 실감할 수 있다.
▲ 추락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등산은 즐거움과 함께
위험도 잠재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상이 가깝다는 안도감 때문에 자칫 방심하기 쉬운데,
산등성이에서는 걸음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많다.
산등성이는 길 양쪽이 절단되어 있으므로
추락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폭이 좁은 산등성이를 걸을 때는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개중에는 나이프 에지(knife edge)라고 불리는 칼날 같은 능선도 있다.
그런 곳에서 추락하게 되면
단순히 부상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방심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해서도 안 된다.
도망칠 듯한 자세로 걷게 되면 균형을 깨는 원인이 된다.
편안 마음으로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걷는 것이 중요하다.
공포심이 있는 사람은
시선을 발 밑에 고정시키지 말고
때때로 조금 앞쪽으로 두는 것이 좋다.
산등성이에서도 달리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추월하는 것도 금물이다.
좁은 곳에서 상대편 사람과 마주 지나쳐야 할 때는
원칙적으로 올라가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고,
안전한 곳에 서서 대기하자.
조금 전에는 맑았어도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거나
돌풍이 불거나
짙은 안개가 끼는 경우가 있다.
산등성이를 사이에 두고
우측과 좌측의 기상 상태가 다르다고 할 경우도 있을 정도다.
산등성이로 나오기 직전에
우비나 방한복을 꺼내기 쉽도록 준비해서
날씨의 변화에 세심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
특히 바람에 대한 대책은 만전을 기해야 한다.
수림지대의 산등성이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트인 곳에서는 강한 바람이 자주 분다.
날려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온 저하는 피로를 증가시킨다.
윈드 브레이커(Wind breaker: 방한,방풍용 점퍼)를 입는 등의 준비를 해두자.
▲ 길을 잃기 쉬우므로 주의
산등성이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길을 잘못 들기 쉽다는 것이다.
바위가 노출된 산등성이는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또 케른이나 바위에 페인트로 쓴 표식은 놓치기 쉽다.
방향이나 표식에 주의하면서 걷도록 하자.
강한 비나 안개 등으로 시계가 안 보이게 되었을 때는
무리하게 전진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다.
<등산할 때의 예절 지키기>
①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산에 갈때는 타인에게 절대로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절대 원칙을 지키자.
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왔지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온 것이 아니므로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절대 하여서는 안된다.
산행도중 너무 시끄럽게 소리를 지른다거나
노래를 부른다거나
라디오를 너무 크게 틀고 다닌다거나 하지 않도록 한다.
② 올라오는 사람에게 양보하자
올라오는 사람이 내려가는 사람보다 힘든건 당연하다.
그런데 가끔보면 내려가는 사람이 올라오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먼저 내려가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올라오는 사람이 먼저 양보하지 않는 이상
항상 내려가는 사람이 잠시 서있다가
올라가는 사람이 지나가면 내려가도록 하자.
특히 혼자만 겨우 오를 수 있는 철계단이나 가파른 바위지대에서는
더더욱 올라오는 사람에게 양보를 하자.
그러한 지대에서는
자칫하면 사고의 위험도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한다.
③ 앞사람을 추월할 때는 여유를 갖고 추월하자.
앞에가는 사람이 조금 늦게 갈 경우 추월을 하게되는데,
이때 앞사람을 밀치고 가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지말자.
앞서가는 사람이 길을 비켜줄 때까지
함께 보조를 맞추다가
조금 넓은 길이 나오거나 양보를 해주면 그때 지나가도록 하자.
비좁고 험한 길에서는 절대 무리한 추월을 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앞서가는 사람이 양보를 해주지않고 계속 갈 경우는
양해를 구하고 지나가도록 한다.
④ 다른 등산객에게 너무 많은 것을 묻지 말자.
처음보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특히 쉬려고 산에온 사람에게
집은 어디고 이름은 어떻게 되고 하는 일은 무엇이고.... 등을 꼬치꼬치 캐물으면
좋아할 사람 없을거다.
지금 오르고 있는 산에대해 궁금한 내용이나 산에 관련된 내용을 물어보며
등산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지만
너무 상세한 개인신상에 관한 내용은 절대 묻지 않도록 한다.
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말고 자연을 느끼자.
산행을 시작할때부터 끝날 때까지
수다스럽게 이야기만 한다면
아마도 산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가끔 이야기도 필요하지만
조용한 가운데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도록 하자.
⑥ 휴식이나 식사를 하며 등산로를 막지 말자.
비좁은 등산로에서
휴식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가끔 지나가기가 멋적어지는 경우가 있다.
휴식이나 식사 를위해 공간을 확보할 때는
좀더 넓은 장소에서 하도록 하자.
아니면 등산로에서 조금 더 들어가서 휴식을 하도록 하자.
⑦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아직도 산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다음번에 또 찾을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쓰레기를 버려서는 안된다.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화장지, 스카프, 장갑, 음료수 팩, 캔.... 등등
종류도 가지 각색이다.
귤 껍질이나 과일 껍질등은 버려도 문제가 없겠지만
이것도 될 수 있으면 사람눈에 띄지않는 곳으로 던져서 버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훨씬 쾌적한 산행이 될 수 있을거다.
⑧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여 남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라.
산에가면서 먹을 것을 안가져가
배고파서 고생하다가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구걸하여 얻어먹으려 하지말고
미리 챙기도록 하라.
수통도 없이 산에가서 남에게 물 얻으려고 애쓰지도 마라.
산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과 음식등은
사전에 철저히 챙기고
어쩔 수 없는 때가 아니면
남에게 신세를 지지말도록 하라.
⑨ 남을 위해서 비상식을 조금 더 챙기면 어떨까?
혹시 있을지도 모를 위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사탕이나 초콜릿등을 살 때는
조금 넉넉히 사도록 하면 ....
남더라도 다음번에 가서 또 먹으면 되니까,
살 때 조금 더 사가지고 가면 정말 비상시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⑩ 위험에 처했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반드시 도와주자.
산중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았을 때
외면하지 말고 반드시 도와주자.
도움을 받는 사람도 오기를 부리지 말고
어려움이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지나가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았으면
꼭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자
<쥐가 나거나 무기력증이 오면>
쥐가 났을 때는 비비지 말라.
보통 응급상황이라 하면 바위에서 추락하는 대형 사고를 떠올린다.
그러나 현실에선 무기력증이 많다.
무기력은
탈진을 비롯한 복합적인 증세로
정상적인 산행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무기력은 먹고 입고 걷는 것, 세 가지의 조화가 깨졌을 때 온다.
즉 영양을 잘 섭취하고 체온 조절을 하고, 무리한 산행을 피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처음 찾아오는 것이 무기력 증세고
이로 말미암아 조난이나 저체온증 같은 사고로 연결된다.
무기력 극복의 왕도, 휴식
무기력할 땐 쉬어야 한다.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야 한다.
바닥은 매트리스나 옷을 깔아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발아래에는 배낭 등을 받쳐 높여 주어야 한다.
이렇게 10분 정도 휴식 후
행동식을 먹으면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은 환자가 불안하지 않게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무기력한 사람의 다리를 높여 주는 것은
피곤할수록 혈액이 다리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심장에서 보내는 피는 많은데
혈관을 돌아 들어오는 피가 적으면 몸은 피곤을 느끼게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산에서 업고 내려오기가 어렵다.
이렇게 다리를 높여 휴식을 취하면 여간한 경우에는 무기력에서 회복해
자기 발로 걸어갈 수 있다.
산행 중 다리에 쥐가 났을 때(강직 상태) 가장 흔한 모습이 주물러 주는 것이다.
그러나 강직된 상태에서 주무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근육에 산소 공급이 부족할 경우
강직 증상이 오고 근육이 속의 혈관을 꽉 잡아 마비된 상태인데,
이때 주무르면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주무르지 말고 이완시켜 줘야 한다.
발끝을 지그시 눌러
근육을 늘려 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종아리와 허벅지 뒤에 쥐가 온 경우
발 앞꿈치를 환자 몸 쪽으로 눌러 줘야 한다.
종아리와 허벅지 앞쪽에 쥐가 온 경우
발 앞꿈치를 지면 방향으로 눌러 줘야 한다.
이렇게 10분 정도하면 재발 없이 하산할 수 있다.
이때 강하게 하지 말고 부드럽게 해야 한다.
동시에 환자에게 따뜻한 물을 먹여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혹 일행이 쥐가 난 경우
무턱대고 마사지하고 아스피린을 주는 사람이 있다.
이는 근육을 파열하고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스트레칭이 응급상황을 막는다
산행 전 스트레칭은
근육을 풀어 쥐가 나는 걸 막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칭 동작을 할 때는
빠른 박자로 몸을 누르지 말고,
지그시 눌러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지그시 누른 상태에서
정지하고 천천히 열을 세도록 한다.
계단을 활용해
스틱으로 균형을 잡고
아킬레스건을 이완시켜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때 체중을 실어 10초 정도 지그시 누른 상태로 정지해야 한다.
5~10분 정도로 약간 땀이 나게 해야
혈액 순환에 효과적이다.
일사병 대처법
일사병은 무더운 날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전해질 손실이 심할 경우 발생한다.
이로 인해 두통이 오고 머리가 멍해지며
심각할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사병 증세가 있을 경우
그늘에서 쉬면서 이온음료를 마시도록 한다.
전해질 불균형으로 생기는 증상이므로
직접적으로 전해질을 보충하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므로 산행 시에는
물과 더불어 이온음료를 필히 챙겨야 하며,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열사병 대처법
열사병(熱死病)은
태양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하며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열 발산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체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무력감, 어지러움, 구토, 두통, 신경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체온이 40℃ 이상으로 올라가고
의식을 잃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다.
그늘진 곳으로 이동시켜
등을 기대고 앉혀
옷깃을 풀고 허리벨트도 풀어 줘야 한다.
열을 낮춰 줘야 하므로
상의를 벗겨 수건에 물을 적셔 닦아 주고
부채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일행이 정신을 잃었을 때
119에 전화한다.
상황을 얘기하면 안내원이 대처법을 알려 준다.
스피커폰으로 한 상태에서 119 지시대로 응급처치를 한다.
전화가 안 될 때는
호흡을 하는지 확인할 것.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경우
가슴의 기복만으로 호흡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호흡이 있으면 바른 자세로 편하게 눕혀 혀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한다.
체온을 유지하도록
바닥에 매트리스나 옷을 깔아야 한다.
환자 뺨에 손을 대고 지속적으로 호흡 유무를 확인하며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호흡이 없을 때는 바로 심폐소생술을 한다.
휴대전화가 안 되는 곳에서 정신을 잃었다면
일행이 3명 이상일 경우
한 명은 하산해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이때 조난지점을 정확히 알려 줘야 한다.
요즘 스마트폰에는 GPS칩이 내장되어 있으며,
GPS 기능은 전화가 안 되는 곳에서도 사용가능하다.
그러므로 평소에 스마트폰 GPS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앱을 다운받아
이용법을 익혀 둬야 한다.
좌표만 알려 주면 헬기가 바로 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일행 없이
환자와 자신 두 명만 있다면
환자 곁을 지켜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떠나선 안 되며
체온을 유지해 의식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의식이 회복되었다면 음식을 먹여
함께 내려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저체온증 대처요령
사람은 체온이 2도만 떨어져도 심각한 증세가 온다.
저체온증 초기에는
피부가 차가워지고 몸을 떨며,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 하는 등 반응속도가 느려지는 증상이다.
그러다 두통, 시력 저하, 갑작스러운 발작 등을 일으킨다.
악화되어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면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저체온증은
비를 맞고 옷이 젖은 채 산행하다 탈진한 경우 흔히 찾아온다.
바람과 비, 낮은 기온, 심한 피로, 영양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저체온증을 유발한다.
저체온증 증세가 있을 때
추운 곳에서 그대로 잠들면 사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나 바람이 불지 않는 따뜻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옷이 젖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불을 지피고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고,
당분이 있는 음식을 먹여 기운을 차리도록 해야 한다.
이때 술을 줘서는 안 된다.
술은 남아 있는 에너지를 소모시킬 뿐 체온을 올리지 못한다.
핫팩처럼 뜨거운 것이 있다면
배, 팔꿈치 안쪽, 목 뒤, 손목을 찜질한다.
이곳은 혈관이 피부와 가까운 곳이므로
열을 빠른 시간에 온몸으로 전달할 수 있다.
환자를 침낭 속에 눕히고
사람의 체온을 나누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추락했을 경우 대처법
추락해서 외상을 입은 경우
육체적·정신적으로 충격이 동반된다.
더불어 체온이 떨어지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몸에 쇼크가 온다.
동료가
추락한 경우 절대 움직이게 해선 안 된다.
우선적으로 목의 경추를 보호해야 한다.
사고자가 누워 있다면 자신의 무릎으로
머리를 고정하고
매트리스 방석을 목에 대고 손수건 등으로 묶어 고정한다.
경추를 다치면 중추신경이 마비될 수 있으므로
경추가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구조요청을 하고
경추만 고정한 상태에서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침착한 대처법이다.
출혈이 있을 정도로 심한 외상을 입었을 때
사고자에게 물을 줘서는 안 된다.
물을 마시면 그대로 상처 부위로 흘러갈 우려가 높아
목마르다고 애원해도 물을 주지 않는다.
다만 깨끗한 타월에 물을 적셔
입가를 적시는 정도만 해야 한다.
산에서 가장 흔한 상황, 염좌 대처법
염좌란
인대가 늘어난 발이 삔 것을 말한다.
염좌는 산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부상이다.
이땐 휴식(Rest)과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올림(Elevation)
네 가지를 해야 한다.
이를 라이스(RICE) 요법이라 한다.
일단 다리를 삐면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휴식을 취한다.
무리하게 절뚝거리며 하산하려 하면 악화된다.
등산화를 벗고 냉찜질을 한다.
물을 발목에 붓거나
손수건에 적셔 발목에 대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냉찜질을 20분 정도 하면
부종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다.
물이 없거나 부족할 때는
비닐에 북사면의 흙을 담아와 대고 있으면 시원해진다.
꼭 북사면이 아니더라도
수분을 함유해 차가운 흙을 담으면 된다.
여름이라 해도 물의 온도와 그늘진 곳 흙의 온도는 비슷하다.
붕대로 발목을 감을 때
너무 심하게 압박하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보통 발이 삐었을 때
발 안쪽으로 꺾이며 염좌가 생긴 경우가 많다.
붕대를 감을 때는
발이 돌아간 방향으로 감으면 더 악화된다.
발 안쪽에서 바깥으로 감아야 한다.
발바닥과 발목을 교차하며 묶는다.
붕대를 묶은 후에는
다시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신으면 된다.
이때 신발끈을 최대한 당겨서 발목이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발목이 짧은 등산화를 신었다면
스카프를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발목 부위까지 묶어 준다.
이렇게 하면 발목을 꽉 잡아 주는 효과가 있어 하산이 가능하다.
하산 중 다시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나면
휴식과 냉찜질, 붕대 감기를 반복하며 내려가야 한다.
이 과정을 귀찮아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삔 부위에 파스를 바르거나 뿌리는 것이다.
파스를 바르면 혈관을 확장시켜 부종을 촉진시킨다.
냉찜질은 최소 12시간에서 72시간을 해야 한다.
산(山)입구에 내려온 다음에는
'쭈쭈바찜질'도 응급조치에 도움이 된다.
가게에서 빙과류 2개를 구입해
차로 이동하는 동안 찜질을 한다.
발이 삔 상태에서 하산주를 마시게 되면
혈관을 더 확장시켜 부종이 심해지게 된다.
이렇게 증상이 악화되면
뼈에 이상이 없어도 다시 산에 가는 데 1년이 걸릴 수도 있다.
골절상 대처법
보통 팔이나 다리가 부러졌을 때는
환자 본인이 알 수 있다.
넘어질 때 "뚝" 하는 소리가 나거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부러진 부위를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매트리스 방석을 부목으로 활용해
양쪽에 대고 스카프로 묶어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렸을 때
흔히 칼로 물린 부위를 절개해 빨아서
독을 빼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빨아내는 사람이 독에 감염될 수 있고 절개하면서 2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우리나라 뱀은 혈액독, 즉 피를 타고 독이 퍼진다.
그러나 독이 체내에 들어오면
몸이 방어 작용을 하므로 바로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뱀에게 물렸을 때 주의사항은
첫째도 안정, 둘째도 안정, 셋째도 안정이다.
피를 타고 독이 퍼지므로 당황해서 뛰어서 하산해선 안 된다.
혈액순환이 빨라지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해 안정을 취해야 한다.
물린 흔적을 봐야 한다.
독이 없는 뱀은
사람 이빨자국처럼 여러 개가 자국이 남거나 표시가 나지 않는다.
반면 독사는
큰 이빨자국 두 개가 생긴다.
전화가 되지 않는 곳에서 물렸다면
자기 힘으로 하산해야 한다.
이때 정맥지혈을 해야 한다.
느슨하게
물린 부위에서 심장으로 피가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맥이 차단되면
괴사해서 팔이나 다리를 잘라야 할 수도 있으므로
묶은 데까지 부어오르면,
그 위를 묶고 아래는 풀어 주기를 반복해야 한다.
나무나 스틱을 돌려
동맥을 완전히 차단해서는 안 된다.
이는 전쟁 중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없을 때
심한 출혈로부터 팔을 자르더라도 목숨은 살리기 위한 방편이다.
아무것도 먹게 해서는 안 되며
술은 독을 빨리 퍼지게 한다.
벌에 쏘였을 때
먼저 추가로 쏘이지 않도록
환자를 벌이 없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
벌침을 제거해야 하는데
벌침 끝에 벌독이 있으므로
손으로 뽑지 않도록 한다.
신용카드의 모서리로 살살 긁어 낸다.
말벌과 황벌은 그냥 찌르기만 하므로
피부에 침이 남지 않고
꿀벌은 침이 피부에 박혀 있다.
침을 제거하지 않으면
독이 계속 나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손으로 침을 뽑으려 하면
독을 짜는 행위가 되어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다.
인근에 화장실이 있다면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세척해
2차감염을 예방하고
얼음찜질을 하여 부종을 감소시킨다.
알러지 반응으로
온 몸이 붓고 호흡곤란이 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은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다.
벌에 대한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평소에 자신이 이를 알고 있어야 한다.
벌집을 건드렸다면
무조건 뛰어서 500m 이상 도망가야 한다.
낭떠러지가 있어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옷으로 머리를 감싸고 엎드려 엉덩이를 들어야 한다.
얼굴을 심하게 쏘여 부종이 생기면
호흡기 계통의 질식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화상 시 대처법
야영이나 비박, 오토캠핑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화상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가 되었다.
먼저 화상부위를
흐르는 물에 대어 통증을 덜어 줘야 한다.
간혹 화상 부위에 술을 붓기도 하는데
열을 너무 빨리 빼앗아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흐르는 물로 통증을 덜어 주고
깨끗한 손수건 등으로 감싸
감염을 막은 후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조난 시 대처법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잘못된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꼬인 실타래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혼자 산에 갈 때는
목적지와 코스를 반드시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려야 한다.
작은 산에서 길을 잃었다면
계곡만 따라가면 인가와 도로를 만난다.
사고를 당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 해도
당황해선 안 된다.
정신적인 쇼크는
몸이 다쳤을 경우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사람은 식량이 없이도 물만으로도 한 달가량은 버틸 수 있다.
체온을 유지해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심폐소생술 하는 법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양쪽 어깨를 잡고
가볍게 흔들면서
큰소리로 불러
반응이 있는지 확인한다.
의식과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
흉부 압박을 시작한다.
흉부를 압박해야 할 부위는
양쪽 젖꼭지를 연결한
가상의 선 중앙이다.
양손을
깍지를 끼고 누른다.
체중을 실어 적어도 5cm는 눌릴 정도로 압박한다.
팔은 수직이 되어야 하며
1분당 100~120회 속도로 한다.
이때 깍지를 낀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게 해야
효과적인 흉부압박이 가능하다.
압박 시 숫자를 헤아려
30회 압박 후
입을 열고 코는 막은 상태에서
두 번 숨을 불어 넣어 준다.
다시 30회 압박 후 반복한다.
호흡이 돌아올 때까지
혹은 119가 올 때까지 계속한다.
일행이 있다면 교대로 반복한다.
심폐소생술은
빠른 대처가 중요하므로
환자가 의식과 호흡이 없음을 확인했다면
바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태원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교수
"미리 알고 준비하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예요"
박태원(50) 등산교육원 교수는 발가락이 없다.
그는 1992년 구소련 포베다(7,439m)를 등정하고 탈진한 후배를 데리고 내려오느라
3일간이나 비박해야 했고,
그 사이 점점 악화된 동상으로 발가락 열 개를 모두 잘라야 했다.
등산화가 애초에 너무 작았고
후배는 탈진해서 기력이 없었다.
그래도 그는 "후배와 함께 살아 내려왔으니 만족한다"며
"그때 후배가 죽었더라면 아마 다시는 산에 못 갔을 것"이라 말한다.
발가락을 잃고도 그의 산행은 계속 이어져
1996년 매킨리(6,194m)를 등정했고,
2000년 아이거 북벽을 오르는가 하면
2008년에는 엘부르즈(5,642m)를 올랐다.
발가락이 없다는 것은 그에게 장애가 되지 못했다.
박태원 교수는 "나와 같은 사람을 더 이상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응급처치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응급처치 전문가가 된 배경을 말했다.
그는 서일대학교, 여주대학교, 경기도등산학교, 한국산악회 등산학교,
코오롱등산학교를 포함해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응급처치 강의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움에 목말라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응급처치 분야를 체계적으로 확립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 설명한다.
그가 산에 빠진 건 적십자 때문이었다.
수원적십자와 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중학생 시절 적십자 암벽등반 프로그램을 접하며
"충격적으로 암벽등반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이후 1983년 적십자 산악안전 지도자 강습으로
산에 입문해 적십자 산악안전강사회에서 활동했다.
적십자 특성상 응급처치와 산악구조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었다.
구조대 대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도산악연맹에서 활동하게 되었고
구조연맹이나 등산학교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되었다.
응급처치의 전문가인 그도 가슴 아픈 기억이 있다.
설악산에서 눈사태로 사망한
코오롱등산학교 김형주 강사다.
당시 그는 양폭산장에 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가 도착했을 때는 숨이 멈춘 지 30분이 지난 상태였지만
심폐소생술을 계속 했다.
그는 "내가 응급처치를 평생 해왔는데 정작 내가 좋아하는 형은 살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태원 교수는
"산은 아름답지만 악재도 많다"며
"미리 알고 준비하면 다 막을 수 있는 사고"라고 강조한다.
"응급처치에 대한 작은 준비와 배움이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행운사랑의 <등산에 관한 도움말>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