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분뇨처리체계 국내 첫 도입지는 '부산 괴정과 하단' 하지만 거기엔 낭만도 있었다.
- 일제, 1937년 괴정·하단에 설치
국내 근대적인 분뇨처리체계가 가장 먼저 도입된 곳은 부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환경공단은 부산시의 분뇨처리를 연대순으로 상세하게 기술한 '부산시의 분뇨처리-행정,정책
그리고 130년의 연대기'를 펴냈다고 13일 밝혔다. 이 책자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근대적 분뇨 최종
처리시설인 여과조와 산화분지가 1937년 조선총동부에 의해 부산 괴정과 하단에 설치됐다. 이는
조선총독부 공식 문서를 통해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는 것이다.
1937년 부산 괴정 (대티고개) 분뇨 투기장 밑의 여과조 모습.
당시 분뇨는 여과조에서 걸려져 찌꺼기가 위에 쌓이면 걷어내고 나머지 액체상태의 분뇨는 송분관을
타고 4㎞ 떨어진 하단 분지로 흘러가면서 부패되고 자연정화됐다.
이들 시설은 1973년 감전동(엄궁)에 위생사업소,그리고 습식산화시설, 간이처리시설, 을숙도 산화분지
가 생길 때까지 약 40년간 부산의 주요 분뇨처리시설로 이용됐다. 이후 1996년 6월~2005년
6월사이에는 분뇨 전량을 해양투기로 처리하다 2005년 7월부터 분뇨·하수 통합처리가 이뤄졌다.
이 책은 또 일제 강점기 하단·괴정지역 오물처리시설의 설치계획·과정 등을 알려준다. 또 부산위생
주식회사의 공식 기록과 1960~70년대 분뇨처리 실태, 1980~2000년대 분뇨 해양투기와 분뇨·하수
통합처리 추진 경위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영란(부산시 소속) 박사는 "분뇨는 전염병 등 보건위생, 건강,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국내에는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처음에는 간단한 보고서 정도로
시작했는데 국가기록원의 조선총독부 기록물 등 각종 문헌과 사진,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자료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4.04.13
대티고개에 있던 분뇨투기장 1972년
대티고개에 분뇨 투기장(제1저류조)이 있었고 투기한 분뇨는 지하 송분관으로 하단 분뇨처리장
(제2저류조)으로 보내졌다. 하단 오거리 옛 사파이어 호텔[현재 본병원] 자리에 8만석규모의 하단
분뇨처리장이 있어서 분뇨를 산화처라하는 단계식 저장고가 묻혀 있었는데, 여기서 발효된 분뇨는
관을 타고오다 하단포 똥다리 위의 분뇨송분관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려 보내졌는데.. 그러면 대저,
명지, 멀리는 삼랑진 등지로부터 작은 ‘똥배’들이 와 비료로 쓸려고 이를 받아 가기도 했다..
그리고 하단 분뇨처리장에 딸린 낙동강쪽 갈대밭에 분뇨에서 나오는 각종쓰레기를 메립처라 하였
다고 한다. 그러니 특히 여름에 하단동네는 분뇨 냄새가 심하게 났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하단 분뇨처리장과 똥다리(송분관) 1972
분뇨처리장과 똥다리(송분관)길 1975
하단 똥다리길과 하단오거리1980
하단 똥다리(송분관)길에 들어 선 을숙도 하구언 진입로와 하단 오거리 1988
을숙도 하구언 1987
하단 포구의 분뇨송분관 다리 (일명 똥다리) 모습
송분관을 따라서 두어 사람 걸을 만한 폭의 다리가 있었는데, 일명 "똥다리"라 불렀지만 석양에 홀로 길게
늘어서있는 다리가 그렇게 예쁠수 없었다. 그사연을 모르는 외지인들은 탄성을 연발하였다, 에덴공원 강변,
강촌 주점에서는 지금의 SK 아파트[을숙초등학교]까지 길을 만들어서 똥다리와 함께 산보 코스로 삼았다.
“그믐쯤 되면 명지 쪽에서 게 잡으러 온다고. 그걸 어떻게 잡냐면, 횃불을 만들고 깡통을 하나 차거든?
횃불을 들고 있으면 게들이 전부 갈대에 올라와 있다고. 그럼 갈대를 손으로 훑어서 통에 집어넣는다고.
그 밤경치라는 건 말로 못해. 횃불을 들고…….” 푸르게 성글은 갈대숲 속에서의 게 잡이 횃불이 여름
경치라면, 겨울에는 단연코 철새다.겨울 되면 갈대로 지붕도 엮고 한다고 갈대를 전부 베어 버린다고.
그럼 우리 에덴 공원에서나 강변카페에서 백조나 오리 떼는 그냥 볼 수 있었지. 바로 창문 앞에 있었는데
뭘…….” 그러나 그 말로 표현 못하던 경치도, 강변의 낭만도 이제는 없다. 과거는 푸른 낙동강을 따라
흘러갔고, 추억은 회색빛 아파트 숲에 부딪혀 부서진다.
[글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에덴 공원에서 청춘을 보내다"에서
사랑에 빠지고 낭만에 취하면 분뇨 냄새도 의식 되지 않나보다. 다만 추억거리가 될뿐....
그 시절 하단 에덴공원에는 젊음과 사랑 그리고 낭만이 넘쳐 났었다.
무성한 갈대숲이 바람에 흔들리는 을숙도의 샛강에는 한가로이 돛단배가 흐르고 에덴공원 어느 주점
서편 창가에 앉아 그리웁던 님과 함께 동동주잔 기울이면 창밖에는 붉디붉은 노을 사이로 철새들이
구름처럼 흐르고, 창안에는 음율이 꿈결처럼 흘렀다. 존바에즈"의 "솔밭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가히 낭만의 극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