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동아시아클럽핸드볼선수권대회가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동아시아클럽핸드볼선수권대회는 중동세력에 대한 동아시아지역의 입지 강화를 위해 창설된 대회로 매년 동아시아핸드볼연맹의 주최로 한국, 일본, 중국의 국내리그 우승 클럽이 우승컵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개최국의 경우 리그 준우승팀까지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3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 개최국인 한국은 남자부 두산과 신협상무, 여자부 인천시청과 서울시청이 출전했고, 중국과 일본은 남녀 각각 1개 팀이 참가해 총 8개 팀, 200여 명 선수가 동아시아 3개국의 실업 핸드볼 자존심을 걸고 열전을 펼쳤다.
그 동안 한국은 앞선 대회까지 남자부에서 두산이 6연패를 비롯해 8번의 대회 1위를 차지하며 한차례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지난해 우승팀 코로사는 4회 우승) 여자부는 삼척시청이 3회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인천시청과 벽산건설이 각각 2회씩 1위를 차지하는 등 7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역시 남자부 두산, 여자부 서울시청의 우승으로 한국은 4년 연속 남녀 동반 우승의 기염을 토해냈고, 동아시아 핸드볼 최강임을 증명해냈다.
두산, 대회 9번째 우승 성공

2014년 대회까지 남자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이 남자부 왕좌를 탈환했다. 두산은 중국 장수전 승리를 시작으로 신협상무와 일본 오사키를 연달아 꺾고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상 결승전은 대회 둘 째날 펼쳐진 신협상무와의 경기였다.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도 우승라이벌로 꼽히는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경기 초반 박찬영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주도권을 가져왔다. 신협상무가 경기 내내 두산의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한 사이 두산은 홍진기를 활용한 공격과 중거리슛 등 다양한 공격으로 신협상무의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도 있었다. 경기 막판 안일한 플레이로 신협상무에 1점차까지 추격을 당한 것. 다행히 신협상무의 마지막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며 두산이 23-22로 승리했다.
두산은 대회 최종전이었던 오사키와의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베테랑’ 윤시열이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조태훈과 황도엽 등 젊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세하며 한국 남자 핸드볼 최강의 실력을 충분히 뽐냈다. 큰 점수차에 경기 후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두산은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하며 대회 최다 우승팀의 명맥을 이어갔다.
서울시청, 창단 첫 우승 기쁨

여자부는 서울시청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창단한 서울시청은 이번대회 우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시청은 ‘디펜딩챔피언’ 인천시청을 꺾으며 사실상 우승을 확신했다.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난 인천시청은 젊은 패기와 빠른 발을 무기로 서울시청에 맞섰다. 서울시청은 최임정을 활용한 높은 수비로 인천시청의 공격을 막아 섰다. 개막전 부진했던 주희 골키퍼까지 수차례 선방을 선보이며 서울시청은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권한나, 최수민, 송지영 등 주전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운 서울시청은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서울시청은 대회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승을 확정하지 못 했다. 개막전에서 만난 북국은행과 무승부를 기록한 탓에 인천시청과 북국은행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이 결정되는 상황이 된 것. 다행히 인천시청이 접전 끝에 북국은행을 제압해 서울시청은 2승1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창단 처음으로 맛 본 우승에 임오경 감독과 서울시청 선수들은 시상식 마지막까지 남아 기쁨을 나눴다.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 피봇 김선해가 부상을 당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김선해는 시상식 현장에 밝은 표정으로 참석해 모두를 안심시켰다. 임오경 감독은 “정말 기쁘다. 몇몇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돼서 경기를 치렀고, 많이 혼나는 가운데에서도 기죽지 않고 경기를 뛰어줘서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다만 한국에서 여자 감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리그에서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 리그 우승을 다음 목표로 꼭 이뤄내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회 시상식 및 환송연은 4일간 고생한 8개 팀이 모두 모인 가운데 사물놀이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중국 장수 남녀 선수들과 일본 오사키, 북국은행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한국에서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며, 마지막 환송연을 즐겼다.



최우수감독상은 남녀부 우승팀 감독인 두산 윤경신 감독과 서울시청 임오경 감독에게 돌아갔다.

켄 우수이(일본), 노리나가 우수이(일본) 심판이 최우수심판상을 수상했다.

남자부 우승팀 두산

남자부 준우승 신협상무

남자부 3위 오사키(일본)

여자부 우승 서울시청

여자부 준우승 인천시청

여자부 3위 북국은행(일본)

포지션별 베스트7에는 남자부에서 골키퍼(GK) 박찬영(두산), 피벗(PV) 고무로 다이치(Komuro Daichi ; 오사키), 센터백(CB) 정의경(두산), 레프트백(LB) 짜오첸(Zhao Chen ; 장수), 라이트백(RB) 이은호(신협상무), 레프트윙(LW) 임덕준(두산), 라이트윙(RW) 나승도(신협상무)가 뽑혔다.

여자부 베스트7에는 골키퍼(GK) 오영란(인천시청), 피벗(PV) 김선해(서울시청), 센터백(CB) 요코시마 아야(Yokoshima Aya ; 북국은행), 레프트백(LB) 권한나(서울시청), 라이트백(RB) 짜오지아퀸(Zhao Jiaqin ; 장수), 레프트윙(LW) 최수민(서울시청), 라이트윙(RW) 김성은(인천시청)이 선정됐다.

남녀 최우수선수로는 두산 정의경과 서울시청 권한나가 선정됐다.
이 자리에서 동아시아핸드볼연맹은 정형균 회장의 재임과 대한핸드볼협회 김진수 부회장의 부회장 선임을 발표했다. 정형균 회장은 2020년 4월까지 동아시아핸드볼연맹을 이끌게 됐다.

동아시아핸드볼연맹 정형균 회장은 “아시아 핸드볼 발전을 위해 2004년 첫 대회를 시작한 동아시아클럽핸드볼선수권대회가 13번째 개최되며 한중일 3국의 핸드볼 교류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며 “앞으로 다양한 한중일 3국 교류를 통해 아시아 핸드볼이 세계 핸드볼에서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068479&memberNo=15047074
첫댓글 유럽처럼 수비선수상도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