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수동태는 기계적으로 어떨 때 능동, 어떨 때 수동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의 맥락에 비추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영어에서 수동태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 하는 것은,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be + 과거분사(p.p.)" 꼴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알고 그 이상을 생각해 보지 않습니다.
어떠한 어구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러한 어구가 결합되기 이전의 모습, 즉 개별적인 단어들로부터 결합한 것인 만큼, 이 개별적인 단어의 본질적인 뜻을 알아야 그 결합된 어구의 의미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be + p.p. 는 수동태", "have + p.p.는 완료형" 이런 식으로 외우고 있으면 백 날 영어 공부를 해도 소용없습니다.
자, 그럼 아까 이야기로 다시 가서, 제가 말씀드린 대로 수동태는 be 동사에 일반동사의 과거분사형을 결합하여 문장을 만든 것을 말합니다. 여기까지는 아시겠지요?
그러면, 수동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be 동사의 개별적인 본래의 의미와 과거분사의 개별적인 본래 의미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시겠지요?
be 동사는 원래의 뜻이 "존재하다"입니다. 이것은 제 생각이 아니고, 언어학, 인류학, 또는 사회학 등을 공부할 때 조금이라도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사회 시간에 배우는 내용인데, 자연법칙을 말할 때 독일어로 "Sein 법칙"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독일어에서 "Sein"이 바로 영어에서의 be 동사입니다. 자연법칙, 곧 "Sein 법칙" 다시 말하면 "존재법칙"을 의미하는 것이죠. 이게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입니다.
be 동사가 원래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갖가지 뜻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쉬운 예로, "I am a student." 라고 하면, 이 말의 본질적인 의미는 "나는 지금(현재) 학생의 상태로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나는 학생이다" 가 되는 것이지요. 진행형도 마찬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I am washing the dishes." "나는 현재 설겆이를 하고 있는 상태로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be 동사 뒤에 어떤 내용이 나오든지 이런 원리로 이해하면 안 풀리는 것이 없습니다. 아시겠죠?
자, 그러면 과거분사는 어떠한 뜻이 있습니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어떤 것이 이미 이루어졌다"는 기본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조금 전문적인 용어로 "기성립 의미"리고 하지요. 과거분사의 뜻을 우리말로 좀 가깝게 풀이하자면 "~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과거분사는 "완료"와 "수동"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이것은 have라는 조동사를 써서 have라는 동사의 기본 의미 "가지다"와 "~한"이라는 뜻이 만나서 "~한(즉, 어떤 것을 완료한) 상태를 가지다"라는 개념이 된 것이 완료형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be동사의 "존재"라는 의미와 결합하여, "어떤 것이 ~한 상태로 존재하다(즉,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된)"라는 의미를 낳게 된 것이죠. 아무래도 have라는 동사보다 be라는 동사가 소극적, 수동적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가 있죠? 이게 수동태의 본질입니다.
여기서, 언어학적으로 재미있는 사실을 언급해 보지요. 우리말에서도 이와 비슷한 관점으로 피동형이 쓰였던 적이 있습니다. 옛날 문헌을 보면 "준 바 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받았다"는 뜻으로, 피동형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또 고대 한문학에서도 "될 위" 자 "바 소" 자를 써서 "~한 바 되다"라고 피동형을 만들어 사용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쉬운 문장을 예로 들어 보겠는데, 먼저 능동태부터 보기로 하죠.
Young people love this music.
이 문장의 주어는 무엇입니까? 대단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모든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능동, 수동을 구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주어는 people 이지요. 그러면, 주어란 무엇입니까? 문장의 주인입니다. 나머지는 그 주인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 문장에서는 시제가 현재라는 것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이 사랑하는데" 그 대상이 "이 음악"이라는 것이죠. "이 음악"이 바로 이 "사랑한다"의 "목적어"입니다. 자, 잘 보세요. 이것은 능동태 문장입니다. 즉, 주어가 어떻게 "한다"는 문장이지요.
자, 그럼 수동태 문장을 보도록 합시다. 수동태는 주어가 어떻게 "된다"는 것은 아시겠지요?
This music is loved by young people.
이 문장을 잘 보십시오. 아까 능동태에서의 목적어로 쓰였던 "음악"이 여기 와서는 "주어" 즉, 문장의 주인이 되었지요? 따라서, 이 문장 전체의 촛점은 "This music"입니다. 아까 수동태의 기본 원리로 해석을 해 본다면 "이 음악은 젊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상태로 "지금"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아까 능동태에서 시제를 잘 보라고 말씀드렸죠? 여기 수동태에서도 현재, 그리고 주어가 "This music"이므로 거기에 맞게 be동사를 "is"로 써 준 것입니다. 아시겠죠?
참, 하나 중요한 것을 빠뜨릴 뻔했는데, by 이하를 주목하세요. 능동태에서는 주인 노릇을 했지만 여기서는 어떻습니까? 찬밥신세까지는 아니지만 주인 자리에서 밀려 났죠? 상대적으로 This music에 비해서 관심이 약간 떨어진 것입니다. 전치사 by의 원래 뜻은 "~의 옆, 곁" 입니다. 어떠한 동작이 어떤 것 바로 옆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동작의 주체라는 말이지요. 이리하여 능동태에서 주인 노릇을 하던 "Young people"은 수동태에서는 by 다음까지 밀려나서, 동작의 주체만을 나타내게 된 것이지요.
여기서 또 한 가지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수동태에서 꼭 by + 행위자가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니지요. 얼마든지 "by 행위자"는 생략할 수 있습니다. 능동태에서 수동태로 문장이 바뀔 때 원래 주인되었던 행위의 주체자가 뒷자리로 밀려나면서 사람들로부터 관심이 약간 떨어졌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by 행위자"라는 정보를 꼭 알려 줘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만 그렇게 쓰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실제 예문들에서 "by 행위자"가 없는 문장들이 많이 보이는지 그 이유를 아시겠죠?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능동태와 수동태의 문장 전환이라고하는것은 대개의 경우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콩글리쉬가 되는것이 대부분이고, 설령 문장 전환이 된다고 해도 능동이었을 때와 수동이었을 때의 의미가 전혀 달라지게 되지요. 위에서 제가 설명한 것과 같이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법을 공부하실 때에는 이 점에 주의하셔서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살아있는 영어가 되도록 공부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집필자
samson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