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목국과 번동본당이 신자들 의견을 수렴해 「번동성당 발전방향 연구조사보고서」를 함께 펴냈다.
이 보고서는 신자들 의견을 들어 그들의 욕구와 본당사목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에 기초해 사목적 해결방안(권고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본당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 있어 사목지침을 하달한 게 아니라 먼저 신자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점을 높이 평가한다.
이 보고서는 교구와 본당 측이 신자들 영성생활 현실과 신앙의식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자들 간 마음의 상처나 소외감'을 냉담 원인이라고 밝힌 대목과 '신부님 뵙기가 어려워' 또는 '간부들 독선'으로 본당 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은 진지하게 수렴해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번동본당은 교적상 신자가 6000여 명으로 대도시에서는 평범한 본당에 속한다. 따라서 이 보고서에 담긴 신자들 목소리는 전국 대도시 본당 신자들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연구조사 결과를 전국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교회에는 사목정책 수립에 참고할만한 객관적 정보자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사목자가 감으로 사목방향을 결정하고, 관행이라는 미명 하에 비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인력과 비용을 들여 얻은 이 연구조사 결과가 번동본당뿐 아니라 서울대교구, 나아가 전국 교구 사목현장에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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