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다도 좋고
꺼무스레한 뻘도 좋고
비릿한 바다 내음도 좋다.
눈으로 익혀둔 곳이라
차를 벌말선착장 시작 전 로변주차장에 주차했다.
차로만 두 차례 구경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
슬슬 걸어서
폰카 눌러대고
바닷가로 도로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홀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고
차도 없고
조용하니 바닷가 해안 모두가 내 차지다.
걷다보니 그 사이 새 조립식 건물이 생겼다.
독거노인 공동생활홈~~~
오지리에 살다 짝 잃고
더 오래 살게 되면 이리로 와 쉬라는 곳
바람직한 편의시설이로다.
벌말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니
오지리 끝자락 벌천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아쿠아신발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조금 걷는데 발바닥이 아프다.
이런 작은 몽돌해변이군....
바닷물에 발 담그고 앉아서
그동안 놓쳤던 스페인어 회화
실비아샘의 것 두 개 들으니
금새 반 시간이 지나버렸다.
자유롭게 놀더라도
시간이 나면 듣고 또 듣고
몇 년째 듣지만
이젠 새로운 언어는 아니란다.
머릿속에 안 남는 공부
모두 치워버렸지만
일상회화라도 자유롭게 나누려면
그런 바램속에 스페인어는 놓지 못하고 있다.
저 반대편으로 돌아서 갈까
다음으로 미루고
왔던 길로
가로림로를 따라 걸었다.
점심도 거르고 다시 되돌아 나오면서
하필이면 오늘이 휴업이냐?
오징어 좋아해서
오찡어집에서 점심을 즐겨볼려고 했는데...
되돌아 나오는 길
대오염전 정류장에 차를 세워두고
넓직한 태양광발전소를 따라
잠시 7개월 추억을 돌려본다.
자의반 타의반 물러났지만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두발로 걷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
폐사된 염전창고를 지나
방조제 안으로 차곡 차곡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저 정도면 상당한 규모로다.
저것에 매달려 7개월을 보내다니...
그 끝자락
방조제따라 걸을 수 있는 곳까지
더 걸었다.
앞으로 좌우로 열린 갯뻘이
그만 망설이고 어서 오라는 듯
두팔 벌리고 반기는 듯 보인다.
마지막 남아있던
앙증맞은 존심
그거마저 훌훌 털어버리니
큰 것 없어도 풍족하고
내 것 아니어도
거저 즐길 수 있으니
세상사 마음 먹기 달렸도다...
이제 막둥이 출가하고
일도 내려놓고
책도 치우고
막걸리나 담그면서
이 바닷가 어딘가 한 구석에 자리잡고
파도소리 벗삼아 한동안 섬 여행이나 해보자~~~
카페 게시글
◈─…― 국내 여행기
벌말선착장, 벌천포해수욕장, 대오염전 - 당진 귀촌 8개월
오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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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26 16:1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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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읽다가 오징어가눈에들어오고 침이꿀꺽 ..해산물이라고는 새우와 생선몇조각밖에 구경못하다가 ㅠㅠ 오징어 ......
오죽님 스페인어사용하는나라가 이리많다니 ..과테말라 영어1도안통하는 이런곳에 스페인어사용자한명만있어도 여행의 쉬워지더라구요 .우리일행중한명도 스페인어수업듣더라구요 여기서요 오죽님 열공하시면 여행이업그레이드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