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섬 국수산 산행기
-언제:2011.12.11
-산행 코스:황청리 성모수녀원->국수산정상->덕산 산림욕장->황청리 성모수녀원
-누구와:나홀로 산행
오후의 강화도는 쟂빛 하늘에 금방 눈이라도 내릴 기세였는데
바라던 눈은 내리지않고 찬비가 하염없이 내렸습니다.
겨울비를 맞으며
황청리 포구 인근 황청저수지위에 터잡은 수녀원에서 산행 들머리를 잡아 국수산에 올랐습니다.
강화도는 섬이면서도 높지는 않지만 산세좋고 풍광좋은 산들이 즐비합니다.
아직도 못 올라가본 산들이 많은데 틈틈히 업무 관련 답사를 마치고
자투리 시간에 그런산들을 오르는 이유는
그 지역의 지형 지물을 익히는데 산만큼 좋은곳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흐린날씨에 비까지 내려 시야는 활달하지 못했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림욕장과 초겨울 잎들을 떨군 고즈넉한 분위기의 등산로가
인상적이었는데 약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정상까지 올랐다
하산할 수 있는 산행 코스로 궂은 날씨에 오후 늦게 올라 인적없는 산에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국수산 위성지도<구글어스 화면 캡처>
국수산 산행을 마치고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외포리 포구와 국수산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
강화군 양사면 인화리
강화군 양사면 인화리
바야흐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전환기입니다.
초겨울 삭풍에 풍화하고 있는 갈대와 억새들
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강화군 내가면 구하리를 거쳐...
국수산 산행 들머리인 내가면 황청리 성모수녀원에 도착합니다.
성모 수녀원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오후 3시40분>
초입부터 솔잎이 수북한 산림욕장의 호젓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둘이 걸어도 여럿이 걸어도 홀로 걸어도 좋은길이 이어집니다.
오후의 늦은 시간, 숲속에서 하산길의 수녀님 한분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나 수줍어 하시는지 사진을 찍어주시고는 얼른 달아나십니다.^^
이곳 삼거리에서 국수산 정상을 찍고 다시 이곳으로 와서 덕산 전망대 방향으로 산행을 진행합니다.
비에젖은 낙엽들을 밟으려니 낙엽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수산 오르는 길에 바라본 비 내리는 외포리 포구
국수산에서 바라본 석모도입니다.
석모도 대섬 옆으로 외포리와 석모도를 잇는 배가 지나고 있습니다.
국수산 국수봉에 도착하니 비에젓은 벤치가 맞아줍니다.
국수봉 정상에서 바라본 석모도와 바다위의 돌섬과 섬돌모루
국수봉에서 내려다 본 황청포구와 건너편 석모도 상주산
다음 산행은 자전거타고 상주산을 올라보려합니다.
국수봉에서 내려다본 황청저수지
국수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황청저수지와 바다쪽 계룡돈대가 보입니다.
황청리와 황청포구
국수봉 정상에서 바라본 섬돌모루
겨울의 비/이형기
모조리 떨고 나니 온다
겨울의 비.
이젠 낙엽도 질 것이 없는
마른 나뭇가지,
빈 들판엔
남루를 걸친 계절의 신이
혼자 웅크리고 있다.
머지않아 잠들 것이다.
그리고 묻힐 것이다.
그렇게 한 소절을 매듭짓는 의식······
눈이 내릴 걸 생각한다.
눈물을 뿌릴 만도 하지만
눈물이 아닌 겨울의 비.
어제는 오후 내내 바람이 불고
오늘은 이 차가운 인식이
목덜미를 적신다.
덕산 산림욕장의 한적하고 호젓한 등산로
미친듯이 불 타오르던
열망의 퇴각 위로
진혼(鎭魂)처럼 비는 내리고
왜 눈부신 날들은
온전히 젖고서야
명징해지는 걸까
겨울비 / 오한위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소재 성모수녀원으로 하산을 합니다.
산행로에서 잠깐 스쳤던 그 수녀님도 저곳에서 지금 목하 수행중이시겠지요.^^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성모수녀원
외포리 포구 앞의 맛집
칼국수와 된장찌게(5천원)가 맛있고 밴댕이 회무침(1만원)도 맛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참 착한집입니다.^^
칠면초가 있는 선수리 포구
강화군 화도면 내리의 초겨울 풍경을 뒤로하고 귀가길을 채촉합니다.
어느새 12월도 중순으로 치닫고 있군요.
얼마남지 않은 2011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항상 평화가 있으시길 빕니다.
-끝.
사진,글:윤선한
빗 속에 오래 서 있으면 결국 무지개를 보게 된다.-그렉 킹
첫댓글 잘 보았읍니다
감사합니다.^^하시는 일 두루 잘 되시고 건강하세요.
참멋있습니다^^*
오랜만입니다.윤사장님^^ 사업은 잘 되시리라 믿습니다.다녀오신 여행 사진 시간나실 때 올려주세요^^
국수산에서 내려다 본 내고향 황청포구 잘 보았습니다. 늘 좋은나날되세요^^
좋은곳을 고향으로 두고 계시는군요.^^저는 고향이 가까운 분들이 부럽더군요..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을테니까요..
음악과 사진감상 잘하고 갑니다 ^^~어느덧 겨울 ^^~자연의변화 세월의빠름을 느낍니다 ^^~
세월이 참 빠릅니다.^^올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늘 좋은일들만 있으시길~!!
언제나 부러움 그 자체...
무아지경임다. ㅎㅎ
함께 산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시지요.^^
홀로걸어도,둘이 걸어도 여럿이 걸어도 조은 길이면 홀로걷느니 수녀님과 오손도손 야그나누며 둘이 걷는게 훨 조을듯한데...수녀님이 아마 방장님얼굴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간듯합니돠~~낄낄~~농담은 농담으로 이해해주시고~~그 산이 국수산이란걸 처음 알았슴다.그리고 가르쳐준 맛집에서는 칼국수와 벤댕이 회무침 반드시 사먹어보겠습니돠~~~
농담이 아닌 진담으로 느껴지는데요..ㅋㅋ 사실은 제가 더 무서웠어요.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인적없는 등산로에 갑자기 검은 옷차림의 사람이 나타났으니 순간 오싹했어요.^^ 저는 제가 하도 지은죄가 많아
저승사자가 절 잡으로 오는줄 알았습니다.^^ 왜 수녀복은 검정색 일색인지 교황청에 건의 메일이라도 드려야겠어요..화사하고 멋진 옷들도 많은데..그 수녀님 참 고우신 분이셨는데 아직까지도
수줍어 하시는 미소가 떠오르는군요.^^그리고 외포리 포구의 맛집은 볼음도,주문도가는 선착장 바로앞입니다.
순간오싹~ 푸하하하 재밋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저도 한번 가봐야 겠네요.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아주 맘에 듭니다 ^^
국수산 산행은 보통 외포리 포구에서 시작하여 국수봉까지 대략 2시간 30분대 거리가 일반적인 산행코스입니다.시간이 넉넉하지 못할 경우나 짧은 산행을 원할 경우는 황청저수지에서 시작하는것이
훨씬 수월하고 덕산 산림욕장의 호젓한 길을 걸을 수 있는데 산행 들머리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턱없이 부족하여 초행길인 사람들은 산행로 찾기가 쉽지않습니다.
성모 수녀원에서도 산행 들머리 안내표지는 없습니다.수녀원에 주차<무료>하시고 임도를 따라 약 10여분 오르면 산행 안내 표지판이 보일겁니다.날씨 좋을 때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수녀원에서 국수봉까지는 약 40여분이면 쉽게 오르실 수 있습니다.참조하세요.^^
참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