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유의 유래
살을 에는 듯 한 바람이 휘몰아쳐, 소복이 쌓인 눈 위에 둥근 무늬를 만들고 있었고,
텅 빈 하늘에는 별들이 유난히도 반짝이는 밤이었습니다. 뭔가 특별한 밤이었습니다.
그 날은 바로 1223년 크리스마스 밤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평화롭기만 했습니다. 집집마다 켜놓은 촛불들이 바람에 흔들려,
창 밖에 쌓인 눈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춤추고 있었습니다.
멀리 언덕배기에서 불빛이 하나 깜박거렸습니다.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어느 동굴 앞에 모여 성탄 밤 미사를 드리는 중입니다.
이 동굴은 오늘 밤 미사를 위해 요한 벨리타라는 부유한 지주가 특별히 빌려 준것입니다.
벨리타 씨도 참석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많은 생각 끝에 그 동굴을 택했습니다.
1200년 전 요셉이 골랐던 그 동굴과 아주 비슷한 동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미사를 드리기 위해, 수사들은 황소 한 마리와 당나귀 한 마리를 구해 왔었고,
집에서 만든 작은 구유 위에다가는 마른 풀을 깔았습니다.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왜 이렇게 수고를 했을까요?
"나는 임금이신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가난하게 태어나셨는지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습니다."하고 프란치스코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분히 말했습니다.
동굴 앞에 모인 사람들은 그날 탄생하신 아기 예수를 축하하는 뜻에서 횃불들을
들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참으로 이상스럽고도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벨리타 씨는 자기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구멍이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다른 사람도
이것을 보았는지 궁금해서 주위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들도 분명 본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제대 밑에 놓인 작은 구유의 인형 아기가 진짜로 살아서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숨도 크게 못 쉬고 넋이 나간 듯 무릎을 꿇자, 프란치스코는 구유로 다가가서
공손히 무뤂을 꿇고 속삭였습니다.
"정말 거기 계신 것입니까? 정말 당신이십니까?"
프란치스코는 조용히 누워 있는 그 작은 아기를 보며 사랑스러워서 따뜻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기도 웃었습니다. 이제 조금도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
그 아기는 바로 아기 예수님이셨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 아기를 들어올려 품에
안았습니다. 그러자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그 아기가 웃더니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올려 프란치스코의 턱수염을 만졌습니다.
오늘날 전세계 교회에서 성탄 구유를 꾸미는 풍습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 되돌려받은 선물(미국 성바오로딸수도회)- 중에서
첫댓글 구유의 유래~~~
그게 그렇군요~~~~~~~
제일 좋아하는 Celine Dion 의 Oh Holy Night~~~~~~~~~~~
이 밤이 그 밤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이 찬양 넘 좋지요?
이 노래의 요지는 "Christ is the Lord" 그리스도 예수가 우리의 주인이고 이세상의 구원자란 뜻이이지요.
근데 세상은 죄에 묻혀 사느라 몰라요, 도무지..넘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