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40세가 되는 L씨는 요즘 들어 그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소홀하게 살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대로 15년 지나면 정년퇴직 인데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 대책 없이 하루하루 지내왔던 것이다. 그렇다고 재테크에 무관심했던 건 아니다. 모든 목표를 내 집 마련에 두었기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누가 추천을 해 줘도 귀에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이라도 L씨는 전반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대비하려 하지만 금융상품 이름만 가지고는 판단이 안 선다. 일단 "노후" "실버" "연금"자가 들어가는 금융상품은 다 찾고 있는데 어떤 순서로 들어야 하는지 또 내게 필요한 게 어떤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게다가 가끔 금융신상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면 노후대비에 좋다는 말이 나오는 데 도대체 이 상품이 왜 노후에 좋은지 알 수가 없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크게 세 단계로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은 국민연금을 통해, 표준적인 생활은 기업퇴직금이나 기업연금을 통해, 그리고 여유 있는 생활보장은 자기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국민연금만 믿고 있다가는 매우 궁핍하게 생활할 수 밖에 없으며, 기업연금은 아직 우리에게 도입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결국 안정되고 여유 있는 말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평소 자기 스스로 재테크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노후준비를 꾸준히 하는 한편 퇴직 시 받는 일시 퇴직금을 잘 운용하여야 한다. 즉, 적절한 금융상품을 제때에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표준 이상의 노후생활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연금제도별 특징 비교
구분 | 국민연금 | 기업연금 | 개인연금 |
가입대상 | 전국민 | 근로자 | 개인 |
목적 | 국민의 최저 생계비보장 | 기업의 근로자에 대한노후생활보장 지원 | 개인의 선택에 의한노후생활보장 |
책임원칙 | 사회계약에 의한 연대책임 | 기업의 사회적 책임원칙 | 자기책임원칙 |
책임주체 | 국가 | 기업 | 개인 |
수단 | 공적부조, 공적연금 | 퇴직금, 기업연금 | 개인연금 |
급부 | 소득비례 | 소득 및 근로연수 | 개인결정 |
자료출처 : 퇴직설계와 종업원복지제도, 한국FP협회
모든 사람, 모든 상황에 유용한 금융상품은 거의 없다. 독신주의자에게 교육보험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비운전자는 굳이 운전자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소득공제가 가능한 상품이 항상 추천 1순위로 거론되지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입자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노후" "실버" "연금"자가 들어가는 상품이 노후대비 금융상품 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연령이나 상황에 따라 적합하지 않을 수가 있으며, 하나의 상품을 이름만 달리하는 경우가 있다. 역으로 노후라는 말은 상품명 그 어디에도 없지만 상품 내용을 면밀하게 보면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제 격인 상품도 많다.
▶ 노후생활 준비는 20대부터 시작이다. 금융상품 가입 전 개인재무설계를 생활화하는 습관이 먼저 요구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목적에 맞는 자금이 얼마나 필요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얼마씩 어떤 금융상품을 통해 준비해야 하는지 개인 재무설계(Personal Financial Planning)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노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다. 20대라면 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시기 이며 당장 노후 자금을 목적으로 할 이유도 없다. 노후까지 안전하게 가기 위한 장치가 필요할 뿐이다. 때문에 생명보험사 종신보험에 질병 및 사고에 대비한 특약을 ??여 가입하는게 낫다. 혹은 소득공제가 되는 연금보험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형편이 된다면 종신보험과 연금저축에 같이 가입하도록 하면 더욱 좋다.
▶ 30대는 정기보험과 연금보험 또는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및 투자형 금융상품 위주로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60세까지 부양가족에 대한 보장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보험에 추가로 가입하도록 한다. 동시에 비과세 비적격 연금보험을 가입하면 60세까지의 보장성과 그 이후 종신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도 같은 차원에서 고려 대상이다. 그리고 재산을 점차 늘리기 위해 적립식 펀드 비중을 높여야 할 시기다. 투자상품에 대한 지식과 함께 투자감각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적립식 펀드는 주식형을 먼저 시작하는 게 좋다. 해외적립식펀드, 우량주펀드, 배당주펀드가 적합하다. 상장지수펀드를 분할하여 꾸준히 매입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투자수단이다. 어느 정도 목돈이 쌓이면 주가지수, 환율, 금 연동 정기예금이나 연동증권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남들과 똑 같은 금리만 받아 서는 진정한 재테크가 아니다.
▶ 40대, CI(Critical Illnss)보험, 간병보험, 고수익채권, 틈새 상품, 해외펀드에 관심을 돈이 많이 드는 중대질병에 대한 대비와 간병보험 등이 필요한 시기다. 요즘 후순위 카드채 같은 고수익채권에 도전할 만하다. 이머징마켓펀드, 선진국펀드등 해외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30대의 투자패턴을 수용하되 틈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 퇴직 이후, 선박ㆍ인프라ㆍ부동산 펀드, 은행후순위장기채권, 일시납 연금보험 등 안정수익이 나올 수 있는 상품으로 연금처럼 장기 안정적이면서 정기적인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도록 한다. 은행에서 중도 상환가능성이 있지만 최소 5년간은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은행 후순위채권, 하이브리드 채권이 제격이다. 또한 선박펀드, 인프라펀드, 부동산 펀드 처럼 마치 장기에 걸쳐 부동산 임대료는 받는 듯한 실물펀드도 투자대상이다. 펀드는 안정적인 채권형 위주로 하되 정기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펀드를 택하여야 한다. 미처 연금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일시납 연금보험이나 일시납 연금신탁도 매우 유용하다.
주요 금융상품 사례
연금상품(소득공제 가능)
보험사, 은행, 투신, 우체국에서 판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연간 적립액의 100%범위 이내에서 최고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은행 연금저축은 신탁상품이면서도 예금자보호가 된다. 10년이상 납입하고 55세 이후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비과세생계형저축
만 60세 이상이어야 가입 가능하며 1인당 전 금융기관 합하여 3천만원까지 이자 및 배당소득세가 면제된다. 은행, 저축은행, 투신사 상품 등이 있다.
비적격 개인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
연금과 함께 재해나 사망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10년이상 가입시 발생한 수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사망시까지 연금을 계속 지급 받을 수 있는 종신형, 일정기간만 연금을 지급하는 확정기간형, 생존시에는 연금을 수령하다가 사망시 유가족에게 목돈을 물려주는 상속형, 부부가 함께 연금을 받는 부부형, 정액형, 체증형 등 연금수령방법이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건강보험, 장기 간병보험, CI보험
건강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의 부족한 부분을 보상해준다. 생보사 장기 간병보험은 치매 등으로 보험계약자가 장기간병을 받게 되면 월 100만원씩 10년간 장기로 간병자금을 지급한다. 손보사의 장기간병보험은 상해 또는 질병으로 활동불능 상태가 됐을 때 간병에 필요한 비용을 보상해 준다. CI보험은 몇가지 중대 질병에 한하여 고액의 치료비와 수술비 및 사망보장금을 지급한다. 기타 자녀가 부모를 위해 가입해 주는 효도보험으로 노인의 건강과 재해를 보장받을 수 있다.
종신보험, 정기보험,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등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종신보험은 평생, 정기보험은 60~65세까지 유가족에게 사망보장금을 지급한다. 특약을 통해 재해나 질병에 대해 보완 가능하다. 투자형 개념이 들어간 변액보험과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운 유니버셜 보험으로 진화된 상품도 있다. 나중에 연금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그 외 사망보장금보다 사망시 필요한 長례비 목적의 생보사 취급 실버종신보험이 있다(40세 이후 65세~70세 대상).
연금식 역모기지론
보유 주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를 연금식으로 빌려 쓰고 사망이후 처분하여 대출금을 상환하는 금융상품으로 주택이외에 마땅한 재산이 없는 노인에게 적당하다.
채권투자 - 국공채, 산업금융채권, 은행후순위채권, 은행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자의 신용도가 높아 원금회수에 문제가 없으며 확정금리릉 오랜 기간동안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채권에 대한 직접투자도 노후에 투자할만한 대상이다.
노후대비 펀드상품
노인이 되기 전에는 재산형성 목적을 위해 적립식, 주식형 펀드로 가입하고, 노년기에는 일시에 납입하고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주혼합채권펀드, 부동산펀드, 사회간접자본 펀드, 선박펀드 등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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