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이 이 글과 같은 후기를 읽어도 딱히 가슴에 와 닿지는 않을 겁니다. 저도 작년까진 그랬거든요.
저는 약간 독특한 케이스일 수도 있습니다.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대신 세종대 영화영상학과를 지원했고, 결국 전주대에 합격했습니다. 학과가 좋아서 전 후회없고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딱 한 마디입니다. “주변에 연연하지 말고 선택을 하세요.” 후회가 남던 미련을 가지던 선택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제가 여기까지 오면서 두 번의 선택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문과와 이과의 선택이었고, 두 번째는 내신과 글쓰기와의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후자입니다.
내신과 글쓰기. 여러분들이 문장을 다니면서 가지게 되는 크나큰 고민일 것입니다. 곧 시험이다. 내일 모의고사다. 영어듣기 평가를 준비해야 된다. 수행평가 준비를 해야 한다. 등등. 저도 고등학교 2학년일 때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내신을 준비해야 되는 게 아닌가? 예체능도 요즘 공부를 해야 된다던데······. 그렇게 학원도 대충 다니면서 내신 준비를 했죠. 여기서 여러분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학원과 공부를 병행해서 좋은 성적을 얻으셨나요? 물론 좋은 성적을 얻은 학생도 있겠지만 극소수에 달할 것입니다. 솔직히 까고 말해서 좋은 성적을 어떻게 얻겠습니까? 남들 공부하는 시간에 펜을 잡은 게 여러분들인데.
내신과 글쓰기. 학교에서 야간 자율 학습을 하면서 펜을 잡은 학생들 보다, 문장에서 펜을 잡고 새끼손가락에 흑연이 더 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각설하고 여러분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입니다. 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그리고 진정 글을 쓰기 위해. 여기서의 교집합은 단 하나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글을 배우러 왔으면 정중하게 글을 쓰길 바랍니다.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셨다고 페북보고 카톡하고 잡담하시지 말라는 부탁입니다. 특히 백일장에 가셔서 “나 완전 빨리 썼어. 대박인가 봐.” 백일장에 왜 시간을 정해 놓았겠습니까? 그 시간 동안 고민하고 생각하고 검토를 하라고 주는 시간입니다. 고민을 덜하고 생각을 덜하고 검토를 덜하는 건 자랑이 아닙니다.
비록 큰상은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자그마한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시제 발표가 나오면 10분 내지 5분 동안 서두와 결말을 생각하세요. 서두와 결말이 어느 정도 각이 잡히면 쓰기 쉬우실 겁니다.
모두들 상을 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저도 물론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 백일장에서 이기호 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백일장은 그저 글을 쓰는 학생들은 일렬로 나열한 것뿐이다.” 그냥 그렇다구요.
제가 영화영상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향수라는 작품을 소설과 영화로 접하고 나서부터입니다. 소설에서 표현하지 못한 것들은 영상에선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출해냈죠. 특히 소설에서는 배경묘사나 인물묘사를 하는 데 고민을 하게 되지만 영상에서는 그저 훅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표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원 수업과정
원장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 언제나 깨달음이나 큰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부원장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 언제나 제 소설에 대한 단점이나 부족한 묘사와 지시문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노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 언제나 재미와 감동은 얻게 되었습니다.
진짜 글을 쓰시고 선생님들에게 반감을 가지지 마세요. 글을 되도록 많이 쓰세요. 결과는 노력 끝에 맺어집니다. 여기까지.
호남을 빛내셔야죠. 후배님들 파이팅하세요~^^
Ps. 실기로 대학을 가신다는 분들. 문장 7기 선배께서는 시를 160편정도 쓰셨습니다. 소설로 따지면 콩트나 수필로 5~60편을 쓰셨다는 거죠. 그냥 그렇다구요. 파이팅ㅡ3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