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첫사랑을 보며 이 말을 생각했습니다..
2회를 줄여 방영해야했기에.. 못다한 마무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전하고싶었던 주제는 결국 전달되어졌다고 보여지는군요..
가족..화해..사랑..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파리의 연인은 50%가 넘는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시간부족과 작가들의 고집(?)으로 미숙하고 사기당한 기분의..다된밥에 재를 뿌린 마지막회를 방영하고 말았는데... ( 마지막 편집에선..드라마초에 미리찍어논 영상으로 연기자들의 감정선이 전혀 살아있지않아 마치 딴 사람들을 보는듯한 느낌이었음..)
초반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어려운 항해를 한 황태자의 첫사랑은..그래도 마무리에선 그나마 어느정도 수습을 하고 마친것 같아 그동안 쭉 시청해온 시청자로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답니다.
무엇보다 결국 마지막엔 진정한 황태자를 한명 배출한것에 대해선 아주 감사를 드려야겠더군요..
죽음으로서 살것이며..버림으로서 얻을것이다..
이 드라마의 진정한 주인공은 마지막회로 말미암아 바로 차승현이 된것 같습니다..
그동안 흔들림없이 진실되고 성실한 삶의 자세를 일관되게 보여왔으며..
누구보다 깊은 속으로 어머니를 위하고 아버지를 아꼈던 차승현..(비록 돌아가시기전에 100% 마음을 열진 못했지만..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기에.. 그의 목표인 애니전자 CEO 를 향한 야망도 접고 몸이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리조트 일을 도맡아 하게 된거죠..)
그리고 동생 최건희를 끊임없이 자극해 나가며..조금씩 남자로써의 자존심과 경쟁심을 갖도록 .. 오기와 근성을 갖고 제대로 일을 하도록 계속 단련시켜나갔지요..
처음으로 마음을 연 첫사랑 유빈으로 말미암아..
차가운 마음에 따뜻한 인간애가 흐르게 되고..
처음으로 자기의 일 이외에 주위도 돌아보게 되며..
오로지 어머니를 위해 살아온 세상의 효자였건만...여자때문에 그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화도 내어보게 됩니다..
동생과 다투는게 싫어 (이부분은 억지스러운 설정이지만..) 여자를 포기했지만...
그런 매정한 자신이 싫어 처음으로 자기 마음이 가는대로 그녀를 솔직하게 사랑하기로..
자기 목표를 버리고 올만큼.. 자기 나름대로의 최선의 방법으로 그녀를 사랑해나갑니다..
( 애니전자를 버리고 서울리조트에 왔을때..두사람을 위해서라는 대사가 있었지요.. 그중 한사람은 유빈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런데..그녀의 사랑은 두개라고 합니다..
그도 사랑이고.. 최건희도 사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차승현에게 있어 사랑은 하나일뿐입니다..
그녀가 행복하지않은 길이라면 가지 않을거라는 차승현..
유빈의 마음을 믿었기에..자기를 믿어달라고..
돌려받을 반지였다면..주지도 않았다는 그의 말은 바로 그의 성격을 대변합니다..
그런 그에게 유빈은 비수를 꽂았습니다.
처음으로 마음을 연 여자인데..
결혼을 약속하고는 바로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고 맙니다..
그것도 가장 껄끄러운 동생 최건희에게..
어떻게 그녀를 이해할수 있으며 어떻게 용서를 하겠습니까..
그랬던 그가..
용서와 사랑의 의미를 조금씩 깨우쳐갑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사랑과 용서의 타이밍과 의미의 소중함을 느껴나가게 된것 같습니다..
눈물로서 감정을 호소하는 최건희와 반대로 절제된 감정과 눈빛으로 삭혀내는 차승현의 감정이입은 완전히 일방적인 대결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유빈에겐 눈물이 더 강하게 어필되었는지 모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차승현의 삭혀내는 아픔이 더 절절이 와 닿더군요
언제나 유빈을 놓지못해 그녀곁을 맴도는 건희의 사랑은 풋풋한 첫사랑이기보다...
오히려 질퍽한 느낌을 주게 되었습니다..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차승현의 사랑이...
아프지만.. 동생과의 화해와 유빈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그녀를 용서하고 웃으며 건희에게 보내주는 차승현의 쿨한 사랑이 훨씬 고귀하고 황태자의 첫사랑답더군요..
제가 차태현씨의 팬이었다면 아마 마지막회를 보고 땅을 치며 안타까워했을겁니다..
최건희가 유빈을 얻음으로써.. 그는 진정한 황태자의 아량과 기품과 배려를 얻지못하게 된것입니다..
동정은 얻었을망정..남자로써의 능력도 포용력도 다 외면하고 오로지 한 여자의 사랑에만 목을 매는 그냥 그런 남자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차승현은 유빈을 용서하고 보냄으로써..
진정한 황태자로써의 아량과 품위와 사랑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형으로써의 아량과 회사의 사장으로서 품위와 진정한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거죠..
제가 작가였다면..
유빈을 끝까지 지조있는 여자로 남게하고..
최건희를 영원한 황태자로 남게 했을겁니다..
그래서 성숙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
남을 배려하고.. 가족을 생각하며 .. 멋진 능력있는 남자로..
진정한 황태자로 거듭나게 했을겁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그 어떤것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나봅니다..
사랑을 위해서 남자로써의 일에 대한 능력도..
가족에 대한 배려도..
다.. 뒷전으로 놓을만큼..
사랑을 위해 다 버린 윈저공..
그는 능력도 품위도 다 갖춘 사람이었기에..
그의 사랑을 위해 모든걸 다 버렸을때 빛이 났지요..
하지만..건희는 가진게 별로 없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도..
능력도...
품위도..
그래서 사랑만을 택하기엔..그의 희생이 그렇게 빛나보이지 않는것입니다..
다행히 건희도 유빈의 입장을 이해해서 타이티로 떠났기에 어느정도 최악의 수에서 탈피를 하긴했지만.....
비록 유빈의 캐릭터가 조기종영과 급작스런 변화로 인해 타당성과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고..
최건희가 마지막까지 소년의 티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차승현이 형으로써의 아량과 가족애를 찾아나가는 모습..
배신당한 첫사랑에 대한 용서를 배워나가는 과정에 있어선 아주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떠나면서 항상 자신을 기억하도록 만든 최건희...(개구리왕자나 추억의 장소에 야광스티커를 붙인 지구의를 선물하는 등..)
이렇게 해주면 여자는 양심이 찔려서라도 완전히 행복해질수가 없죠..
그래서 유빈은 언제나 차승현 옆에서 건희를 생각하게되고....온전히 행복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게 되었죠..그리고 잊지못하게 되고..
반면..
헤어질땐 깔끔하게 앙금없이 헤어지는 차승현..
자기를 기억하게 할 그무엇도 남기길 원하지 않는 차승현..
발리를 떠날때도..타이티를 떠날때도..건희에게 유빈을 보낼때도..
구질구질하게 여자의 마음에 미련이 남게할 그무엇도 남기지 않고 그녀가 깨끗한 감정으로 새롭게 시작할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고 할수 있겠지요..
어쩔수없이 아쉽게 헤어져야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남기고 싶습니다..
잊혀지지 않을 그 무엇인가를 남겨..
그 추억의 끈으로 사랑이 잊혀지지않게 하고 싶죠..
하지만..
정말 보내야할때..
진짜..행복하길 바랄때는 깨끗하게 정리할수있도록 도와주는게 더 큰 사랑인거 같습니다..
더 성숙한 사랑이겠지요..
차승현의 사랑과 용서를 통해 성숙한 남자의 사랑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참 흐뭇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차승현이 이렇게 훌륭하게 황태자로 남을수 있게 배려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것 같군요..
그동안 1회부터 18회까지 참 열심히 시청했습니다..^^;;
그중에서 17~18회가 가장 좋은것 같아요..
명대사도 많이 나온것 같고..
언젠가 우리 차실장에게도 사랑이 두개가 아닌...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나타나..
풋사랑이 아닌.. 성숙한 사랑으로..
이쁜 사랑을 나누게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그때는 차실장..
아무리 급해도... 그녀를 길가에 두고 가진 말고...
아무리 급한 팩스가 와도 사랑하는 그녀의 전화를 먼저 받고..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사랑하냐고 묻고있는 그녀에겐 서문없이 달려가 키스로 대답해주고..
아무리 인간관계속에 복잡하게 꼬여있어도.. 결코 그녀의 손을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차승현을 열연하신 김남진씨..
너무너무 칭찬 많이많이 해드리고 싶네요..
후반에 들어서 완전히 안정된 연기로 특히 감성적인 부분에서 막강한 역량을 발휘하셨어요..
사랑은 하나라며 배신의 분노와 상처를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하신 부분..
못불러드린 아버지라는 이름을 뜨거운 회한의 눈물과 함께 부를때의 아픔..
유빈과 건희 사이에서 무너지는 신뢰와 배신의 아픔을 차분한 눈빛연기로 승화시킨 부분..
이때까지의 여러역과는 아주 다른..
차승현만의 색깔을 입히셨더군요..
너무 근사했습니다..
이지적이고 냉철한 차승현..
그러면서도 선량함과 순수함.. 따스함을 동시에 가진 차승현..
그에게 있어 김유빈은 어쩌면 진실한..절절한 사랑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로 인해 웃을수 있고 행복했지만..
그가 능동적으로 그녀를 웃게해주고 싶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없으면 숨도 쉬지못할만큼 목숨같은 사랑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첫사랑의 관문을 지나..
더 진실하고 깊은 사랑을 만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남진씨..
차승현으로써의 몇달동안 많이 힘드셨죠?
덕분에 저희는 즐거웠답니다.
한편한편 발전된 모습으로 만날수있어 정말 기뻐요..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근사한 연기로 만날수 있을지...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황태자의 첫사랑 작가님들, 그리고 제작진 여러분..
수고 많으셨어요.
마지막회까지 최선을 다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마무리가 좋으면 다 좋다고 했던가요..
비록 전반부와 중반부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마무리의 정리가 아주 따뜻하게 잘 된거 같아 다행입니다..
짝짝짝 모두들 수고 많았고요..모니터하느라 고생한 셀언니에게도 박수를..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함께 모니터를 읽는 재미를 함께 선사해준 셀러문님..고마워요~17회 18회..아쉽지만..우리 지니의 성숙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을 듯 싶습니다..사랑은 참 어렵네요..부분만 봤는데..아흑~역시..멋지구리~~
첫댓글 짝!짝!짝!~~~~모두들 수고 많으셨구요~ 항상 좋은 시청소감 올려주시는 셀러문언니도 수고하셨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드라마지만.....완벽할 수는 없기에 만족하렵니다.....
짝짝짝 모두들 수고 많았고요..모니터하느라 고생한 셀언니에게도 박수를..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함께 모니터를 읽는 재미를 함께 선사해준 셀러문님..고마워요~17회 18회..아쉽지만..우리 지니의 성숙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을 듯 싶습니다..사랑은 참 어렵네요..부분만 봤는데..아흑~역시..멋지구리~~
세일러문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너무 수고 하셨구요.. 꾸벅인사드립니다
세일러문님 모니터 쓰시느라 넘 고생하셨어요... 황태자 하는 동안 님의 모니터로 넘넘 즐거웠습니다. 남진이 뿐만아니라 저도 황태자의 첫사랑으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예요^^ 남진이 가을에 드라마 한편 더했으면 좋겠어요.. 넘 아쉽다...
세일러문님의 모니터와 함께여서 황태자의 첫사랑이 더 재미있었답니다. 모니터가 품위있으세요. 모니터계의 황녀 어때요? 넘 아부버전인가요 ㅎㅎㅎ
세일러문~ 정말 . 언제나 고마워 .. 그런데 어쩜 그렇게 절절히 잘쓰는지.. 대단해.. 시~임~하게 칭찬하고 싶어..
부끄럽습니다.....그리고... 부족한 글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맞아요~ 세일러문님의 훌륭한 황태자의 첫사랑 뽀개기 덕분에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대단~~해요!!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