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깡통안에 들어있는 통조림을 '간스메'라고 했다.
일본식 표현이었으며 Can을 깐이나 칸으로 발음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고 milk를 미루꾸 club을 구락부 truck은 도라꾸라고 했다.
현재 통조림은 쉽게 딸 수 있게 된 것이 많지만 80년대 초반까지 캔따개가 없으면 따기 힘들었고 보통 박스채로 포장된 통조림을 사면 캔따개가 있었으나 견고하지 못해서 미제나 일제를 구해서 사용했고 시기가 지나면서 더 정교한 캔따개가 나와 빨리 개봉하여 먹을 수 있었다.
특히 80년대 초중반 유행한 참치깡통은 작은 크기 부터 큰 것 까지 네모난 것도 있었고 동원 양반김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들이었다.
일반 꽁치나 고등어 정어리 통조림은 햐향세를 타고 쇠고기 장조림이나 돼지고기 장조림 그리고 햄통조림도 있었으나 참치캔의 인기를 따라 올 수 없었던 것 같다.
다른 생선도 그렇지만 참치는 급히 부패하기 때문에 잡아서 바로 냉동을 하여 통조림으로 가공하기도 하고 해동하여 회로 먹는데 참치회집 또한 다양한 부위를 팔았었다.
작은캔은 바로 따서 먹을 수 있지만 큰 캔은 전용캔따개가 없으면 먹기 어려운데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있어도 컵이 없으면 못먹는다!'는 말도 생각나고 전쟁시기 군인들이 군번줄에 캔따개를 끼워 다닌 이유도 이와 유사하다.
소설 '머나먼 쏭바강'엘 보면 매복중이던 부대의 병력들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베트콩과 교전 중 죽는데 그 과정에서 선임하사는 병력들을 수습하며 살아남은 병력에게 통조림을 따게 하여 끼니를 챙기길 지시한다.
죽은 사람에 대한 슬픔과 절망보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느끼게 하고 캔따개는 통조림의 뚜껑을 여는 열쇠같은 존재로 느껴지고 긴요한 물건임을 생각하게 한다.
우린 작지만 필요한 것에 대한 것에 대한 걸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찾을 때가 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이러한 경우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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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통조림 따개
f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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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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