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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905 (월)
- 아름다운 길, 가로수 이야기 (9)
- 느티나무 ⑤ < 부록 : 개 이야기 (3) > - 식물이야기 (70)
7월말부터 그토록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이제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모두 아무 곳이나 땅에 떨어져 장렬한(?) 최후를 맞고는 땅위에서 사는 개미 등의
다른 곤충이나 또는 벌레들에게 먹이가 되었습니다.
5년 동안이나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땅위로 나와서 겨우 한 달 남짓을 아무것도 먹지
않으며 살고는 갔는데 당초의 목적을 이룬 매미는 얼마나 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도시나 시골을 막론하고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포장을 한 곳이 많아서 땅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땅속에서 그대로 죽어버린 놈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수컷들은 자기 짝을 제대로 찾았는지, 암컷들은 자신의 최후의 사업인 알 낳기에
성공하였는지, 참으로 애처로운 삶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은 인간의 눈으로 자신들의 기준으로보아서 그런 것인데, 어쩌면 매미의
진정한 삶은 땅속이 아니었는지....
지난 6월부터 동네 아이들의 즐거움이었던 “물놀이장”이 오늘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아직 더위가 남았는데 아이들도 아쉽겠지만, 재잘거리며 깔깔대던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무척 섭섭합니다.
물놀이장 관리하던 두 사람은 남양주시청에서 나왔던데, 돌아가서 다시 할 일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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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느티나무 - 개 이야기”의 계속인데 그 마지막입니다.
나. 개와 관련된 이야기
(1) 견공오륜(犬公五倫)
개 사회에서도 오륜(五倫)이 있다고 합니다. 이름 하여 견공오륜(犬公五倫)입니다.ㅎㅎ
< 견공오륜(犬公五倫) >
- 지주불폐(知主不吠) : 주인을 알아보고 짖지 않는다. = 군신유의(君臣有義)
- 소불대적(小不大敵) : 작은 개는 큰 개와 싸우지 않는다. = 장유유서(長幼有序)
- 모색상사(毛色相似) : 새끼가 애비 털빛을 닮는다. = 부자유친(父子有親)
- 유시유정(有時有情) : 때가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다. = 부부유별(夫婦有別)
- 일폐중폐(一吠衆吠) : 한 마리가 짖으면 온 동네 개가 모두 짖는다. = 붕우유신(朋友有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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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황이흑삼화사백(一黃二黑三花四白)
- 우리나라 사람들이 개고기를 즐기는 것은 변하지 않는 느낌인데,
여름철 삼복(三伏) 때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먹습니다.
- 사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식습관은 아니고 음식학자에 따르면 태평양연안의 나라들은
미국을 포함하여 모두 먹었다고 합니다.
-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누렁이가 제일이다”라고들 하는데
실제로 예부터 내려오는 말에 “일황이흑삼화사백(一黃二黑三花四白)”이라고 해서
첫째가 “누렁이”요, 둘째가 “검은 놈”이고 셋째가 “얼룩이(바둑이와 같이 무늬 있는 놈)”
이고 마지막이 “흰 놈”이라고 전해 오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누렁이”는 황금을 말하니까, 귀한 것이라는 뜻으로 그렇다는 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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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계삼구칠우망흑월(鷄三狗七牛望黑月)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통상 남자들은 스태미나를 높여주는 음식을 많이 찾는데,
- 유럽에서는 “생굴(=석화-石花)”, “어란(魚卵 = 숭어알을 말린 것)”, “계란흰자”를 치고
- 우리나라에서는 “밤”, “감자”, “돼지비계”를 친다고 합니다.
- 그런데 스태미나를 높여주는 전통적인 강장식품(强壯食品)은 다음의 설이 있습니다.
즉, “계삼구칠우망흑월(鷄三狗七牛望黑月)”이라 하여 “닭을 먹으면 3일 동안 효과가
있고, 보신탕을 먹으면 7일을 가고, 소고기는 보름(15일)이 가며, 흑어(黑魚)를 먹으면
한 달이 간다.“라는 말인데, 여기서 ”흑어(黑魚)“는 ”가물치“를 가리키는 말로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ㅎㅎ
* 그런데 최근 자료에 의하면 “토마토”가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이는 힘을 내는 데 필요한
“철분”, “비타민”이 많고 그리고 “리코펜(Lycopene)"이라는 빨간색 성분이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老化)와 암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 “토마토”의 우리말은 “일년감(=일년시 : 一年柿 = 일 년을 사는 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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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단고기”와 “향육(香肉)”
-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먹고 있습니다.
< 단고기 >
- 개고기는 북한과 연변(沿邊) 일대의 조선족들도 매우 즐겨 먹고 있는데,
특히 요즘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있는 조선족사람들은 좀 지치고 힘들 때에는
“단고기 먹으러가자”고 합니다.
- 이는 남녀의 구분이 없어서 오히려 여자들이 더 즐기는 느낌입니다.
- “단고기”란 원래 북한에서 개고기를 이르는 말로서, 매우 귀하게 여기고 있다고 하는데,
조선족들도 “단고기”라고 부르며, 연변지역에 가면 “개고기통조림”도 있다고 합니다.
< 향육(香肉) >
- 한편 중국에서도 개고기를 즐겨 먹는데 그들은 “구육(狗肉)” 또는 “향육(香肉)”이라고
말하며, 길거리에 늘어놓고 팔기도 합니다.
- 중국말로 “구육(狗肉)”은 “고우로우(gou rou)", “향육(香肉)”은 “시앙로우(xiang rou)"
라고 읽습니다.
- 얼마나 맛이 있으면 “향기 나는 고기” 일까요?
➡ 여기서 보듯이 “향(香)”은 중국말로 “시앙(xiang)"이라고 읽는데, 다시 살펴보면
“홍콩(Hong Kong)”의 한자는 “향항(香港)”으로서, 중국어 표준말로는
“시앙강(xiang gang)"으로 읽어야 하는데, ”광동(廣東)“ 발음으로 ”홍콩“입니다.
같은 사례로 “북경(北京) = 베이징 ⇨ 페킹”, “점심(點心) = 띠앤신 ⇨ 딤섬” 등이
있습니다.
& 여기서 “점심(點心)”이라는 말은 “심장에 즉, 마음한가운데에 점 하나를 콕 찍는다.”
라는 말로서 이 말에 얽힌 이야기가 꽤나 많은데, 언젠가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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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이왕지사(已往之事) “개고기”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만 더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1. 개장국과 보신탕
가. 저의 경우
- 저희 집에서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개를 키워왔고, 또 저도 태어날 때부터 저 보다
키가 큰 개와 함께 자랐는데, 지금은 집에서 개를 키우지 않지만 제 여동생들은
지금도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큰 개인 “셰퍼드”나 “진돗개”를 키웠습니다.
- 그래서 오랫동안 보신탕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맨 날 보신탕 먹는 모임에
빠지기가 어려워져서, 개고기를 입에 대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얼마 되지 않습니다.
- 지금도 보신탕을 그리 즐기지는 않고, 비교적 예의적으로 즉, 먹기 싫다고 빠지지는
않는 편인데, 최근 혐오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하는 말입니다.
< 진돗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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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장국과 보신탕(補身湯)
- “보신탕”은 원래 민간에서는 “개장국”이라 불렀는데, 고상하게 부르느라 “보신탕”이라고
돌려서 말하는데 이는 또 “보양탕”, “영양탕”, “사철탕”, “멍멍탕” 등의 이름으로,
큰길가에서는 못 팔고 약간은 뒷길에서 팔아 참으로 남의 눈치 잘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서글프게 합니다.
- 그래도 요즘은 비교적 꺼리지 않고 먹는데 “보신탕”하는 음식점에 가 보면
여자분들 끼리 오시는 분들도 많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 “개장국”이란 개고기 장국에다가 삶아서 익힌 개고기를 손으로 뜯어서 넣고 고사리, 파,
부추, 마늘, 깻잎, 깨 등 여러 가지 야채와 양념을 많이 넣고는 고춧가루를 기름에 개어서
익힌 것을 풀어서 빛깔부터가 아주 얼큰하게 만든 것입니다.
- 여기서 기름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익힌 것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해서 맵고
뜨거운 음식을 만드는 목적과 또 고춧가루가 나쁜 귀신을 쫓아내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렇게 하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들 말합니다.
- 그런데 “더위를 먹어 입맛을 잃어서 아무것도 못 먹는다.”라는 말이
참 재미있는 말이기도 하고 좀 알쏭달쏭하지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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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달임
- 전에 한번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풍속에는 삼복(三伏)에 먹는 음식을
“복달임”이라 하여 즐겼습니다.
- 그런데 양반 중에서도 우대 사람들은 < 민어탕이 일품(一品)이요, 도미탕이 이품(二品)
이며, 개장국이 삼품(三品) >이라 하였고,
- 양반 중에서도 아랫대나 일반 민간에서는 < 개장국-계삼탕(삼계탕)-육개장 >의 순서로
”복달임“을 즐겼습니다.
* 육개장
- 그런데 “개장국”에서 나온 말에 “육개장”이 있습니다,
- “육개장”이란, 형태는 “개장국”인데 "개고기“ 대신에 ”소고기“를 넣었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소고기를 귀하게 여겨서 음식에 소고기가 들어가면
원칙적으로 “고기 육(肉)” 자를 붙여 왔습니다.
- 즉, “육수(肉水)”, “육회(肉膾)”, “육포(肉脯)”, “육장(肉醬)” 등은 모두 소고기를
재료로 하여 만든 음식입니다.
- 지금도 경상도 해안지방에서는 소고기를 “육고기”라고 부르는데, 이는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제일이고, 뭍에서는 "소고기“가 제일이라는 뜻이겠지요.
- 또한 “육개장”에 넣는 소고기는 대부분 “양지머리”를 씁니다.
& 양지머리 : 소의 가슴에 붙은 뼈와 살을 통틀어 이렇게 부르는데 고기도 단단하고
지방질도 어느 정도 있어서 오래 삶으면 구수하고 깊은 맛이 있는데
고기만 따로 먹기도 하지만, 떡국 등 국물 요리를 할 때도 많이
쓰이지요. 편육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 그런데 가끔 “육계장”이란 간판이나 메뉴를 봅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자기들은 소고기나 개고기가 아니라 “닭고기”를 넣어서 그렇게
썼다는군요. 음식이름 짓는 것은 주인 맘이니까 뭐......
⇒ 그렇지만 말의 어원을 따져서 원칙적으로 말하면 “육계장”은 “소고기와 닭고기를
넣었다”라는 말이 되어서 이렇게 쓰면 안 되고 “닭개장”이라고 말해야 맞겠지요.....
- 경상도 대구시는 얼큰한 “소고기장국밥”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리고 이 음식에
그 고장의 이름을 붙여서 “대구탕(大邱湯)”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대구탕”의 모양이
지금의 “육개장”과 아주 흡사합니다.
&&& 요즘 상가(喪家)에 가면 “육개장”을 주십니다.
이는 육개장이 붉은 색이라서 벽사(辟邪)의 의미에서 이렇게 되었는데, 즉,
“육개장”의 붉은 색이 액운(厄運)도 막고 장례식장에 들어오는 잡귀(雜鬼)를 막는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는 상가(喪家)에서 팥죽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이는 동지(冬至)날에 팥죽을 쑤어먹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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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국”은 다른 말로 “구장(狗醬)” 또는 “지양탕(地羊湯)”이라고도 부르며 개고기는
개를 가축으로 키우게 된 시절부터 먹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멀리 신석기시대에
먹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벽화에도 나오는 것을 보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널리 먹은 것으로 보입니다.
- 우리나라 조선후기 학자 “유암 홍만선(流巖 洪萬選 : 1643~1715)”선생이 지은
농서(農書)인 “산림경제(山林經濟)”에도 개고기의 효능과 이점에 대하여 나오며,
그 이외에도 “규합총서(閨閤叢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열양세시기(列陽歲時記)”
등에도 나옵니다.
- 재미있는 것은 조선시대에 때 복날에는 성균관유생들에게 개장국이 무척 인기 있었다는
것입니다.
- 또 “귀암 허준(龜巖 許浚 : 1546~1615)”선생님이 쓴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개고기의 성질은 따뜻하여 먹음에 있어 독이 없다. 오장을 편하게 하여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따스하게 하여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 무릎을 따스하게 하며 또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 시킨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 또 속설에 의하면 개는 성질이 몹시 더운 까닭으로 사람이 먹으면 양기를 돋우고
허전한 곳을 보충하여 못된 부스럼을 고친다고 전해 옵니다.
- 농촌에서 모내기와 김매기의 힘든 일이 대충 끝나고 “호미씻이”를 하는 “백중(百中 =
음력 7/15일)”이 되는 7월 중순경부터는 “어정 칠월, 건들 팔월” 이라 하여 휴한기에
접어들고 한철 농사로 약해진 몸의 허함을 보완할 겸해서 마을단위로 개를 잡아서
술추렴을 하며 잔치를 했습니다.
- 옛날에는 우리나라에 소나 돼지가 무척 귀해서 그들의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웠고 그래서 들이나 산에서 자라는 짐승을 잡아서 그 고기를 먹었습니다.
- 그렇지만 이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주위에 비교적 많이 있으며
또 번식력이 좋은 개를 식용의 대상으로 하여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였다고 합니다.
- 이것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살기위한 필수적인 일이었고 또 그래서
우리의 전통이었습니다.
- 우리나라 옛 소설이나 이야기를 보면 “임서방이 툇마루에 다리를 괴고 올라앉아
막걸리 한 사발을 쭈욱 들이키고는 넓적다리 고기를 입으로 좌악 찢어 우적우적 씹는데
그 모습이 과히 천하장사라 부를 만 하더라.“에서 이 고기는 바로 개고기를 말하는
것으로서,
- 우리나라에서는 소는 집안의 가보로서 고기를 먹는 것은 엄두도 못 냈고, 돼지는 들어
온지도 얼마 안 되었지만 아직 대량으로 키울 때도 아니었고, 닭은 “백년손님”인 사위가
올 때에나 잡았고 해서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고기는 개고기 뿐 이었습니다.
- 또 “궁중음식연구원(한복려여사 운영-창덕궁 옆)”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임금님도
즐겨 드시던 전통음식으로 우리민족의 역사적 뿌리가 깊은 탓에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 보신음식의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 중국의 유명한 “사기(史記-사마천=司馬遷 : BC145~BC 85 : 前漢사람 지음)”과
“주역(周易)”, “예기(禮記)” 등을 보면 중국에서도 예로부터 천자(天子)가 개고기를 먹고
이를 하늘에 제사지냈다고 적혀 있습니다.
- 또한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전남 강진에 유배중일 때
흑산도에서 귀양살이하던 형-자산어보(玆山漁譜)를 쓴 “손암(巽庵) 정약전(丁若銓)”에게
보낸 편지에 “형님, 몸이 약해지셨다고 들었는데, 들개(야견-野犬)라도 잡아드시지요.”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 88 올림픽 이전에는 보신탕을 먹는 것에 아무런 반대의견이 없었는데,
그때 외국 사람들이 뭐라고 한마디 하니까, 그 이후에 갑자기 돌변해서
우리끼리 “야만인”이니 뭐니 합니다.
* 참고로 개고기의 기름은 소기름이나 돼지기름의 1/6 밖에 안 되어 과식해도
탈이 안 나며 소화력이 좋고 또 아미노산과 비타민 A, B가 많아서 몸에 이롭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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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세계의 음식과 개고기
- 유대인들이나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 음식학자들은 이를 두고 돼지는 태초에는 풀, 풀과 나무의 뿌리, 열매와 곡식 등을 먹고
또 벌레도 먹는 잡식동물인데 이들이 굶주리게 되면 자신의 배설물도 먹게 되어
혐오감을 주게 되었는데, 이슬람교도나 유대교도들이 사는 지역이 주로 사막지역으로
동물들을 데리고 유목생활을 하는데 돼지는 데리고 이동하기도 어렵고 만만한 먹이도
없어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어야 하고, 또 젖도 못 짜고 털도 별로 쓸모가 없고 그렇다고
밭에서 쟁기를 끌 수 있는 처지도 못되며 더욱이 선모충병이라는 균을 가지고 있어서
금지하게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점들 중 많은 부분이 개에 대해서도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즉, 개와 돼지는 사람과 먹는 내용이 비슷하여 역사상 사람의 식량이 부족할 때면
항상 개와 돼지가 고생했다고 하는군요.
- 또한 들이나 산에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이 많이 있으면 개를 별로 먹지 않았을 터인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태평양 지역=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런 조건이 맞지 않아 단백질 공급용으로 개를 먹게 되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폴리네시아 섬들,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도 먹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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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개와 다른 동물들
-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개고기 먹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 우리나라에는 “동물보호” 또는 “동물사랑” 뭐니 뭐니 하는 단체들이 여럿 있는데
무슨 특권이나 이권이 있는지 서로 반목하며 싸우고 있고,
- 또 “개고기”를 먹지 말라는데 그럼 “개”만 “동물사랑”에 해당하고 나머지 동물들은
왜 먹어도 되는지.... 다 같은 동물인데.....
- 최근 애완견이 많아지니까 더욱 그러는 모양인데, 그러면 사람 말을 알아듣고
귀여운 짓, 또 믿음직스러운 행동을 보여주는 소나 돼지는 왜 먹는지요?
- 전에 개고기를 먹는다고 비난했던 어떤 여배우의 나라에서는 “말고기”를 무지하게
즐기고 또 값도 비싸다고 하는데, 그럼 말고기는 괜찮고 개고기는 안 된다는 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 또한 그 나라에서는 “암소 뱃속에 들어 있는 송아지”를 꺼내서 요리해서 최고의 맛이니
하며 먹고, 또 다음의 “푸아그라”도 “세계3대 요리”니 뭐니 하며 먹는 것은
“문화인의 음식”이고 우리 “개장국”은 “야만인의 음식”이라니 말도 안 나오는데
여기에 동조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대체 뭐일까요?
- 그리고 중국에서 최고의 음식이라고 하는 “제비집요리“는 또 얼마나 잔인한가요?
< 제비집 요리 >
- 우리가 알고 있는 “제비집”은 실제로는 “금사연(金絲燕)”의 집으로,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제비“는 “참새목 제비과”이고 “금사연(金絲燕)”은 “칼새목 칼새과“에 속하며
이 종류는 거의 타액(唾液 = 침)으로 집을 짓습니다.
- “금사연”은 “금빛제비”라고도 부르는데 그 모양이 제비와 너무나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몸길이 12~17cm에 온몸이 검은 갈색에 일부 흰색과
검은 청색을 띠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남중국해 연안, 히말라야산맥, 호주 북부 등에
서식하며 실제로는 철새로서 겨울에는 중국 대륙 쪽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산란기가
되면 높이 80~100미터 정도에 집을 짓습니다. 이들은 산란기에 주로 바닷가나 동굴의
바위틈이나 벽에 끈적끈적한 침을 분비하여 바른 뒤 작은 물고기의 뼈나 바닷말 등을
붙여서 만든다는데 어느 학자는 바다에서 먹은 내용물이 침과 함께 나와서 그렇게
보인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 이렇게 지은 집은 시간이 지나면 투명하게 변하는데 이것을 채취하여 “제비집요리”
라고 해서 먹는데 주로 “수프(Soup)" 형식으로 먹으며 옛날에는 황제가 즐겨 먹었다고
하여 “황제음식”이라고 부르며 실제로 이것을 즐겨먹은 청나라 제6대 황제인
“건륭제(乾隆帝 = 생애 : 1711~1799, 재위 : 1735~1796)”는 89세까지 살았고
황제자리에도 62년간 있었고 황제에서 물러난 뒤에도 건강하게 태상황제(太上皇帝)
까지 지냈다고 합니다.
- 그래서 중국에서는 제비집요리가 나오는 아주 큰 행사를 “제비”라는 말을 붙여서
“연회(燕會)” 또는 “연회석(燕會席)”이라고 한답니다. --- 매우 비싸다고 합니다.
# 우리가 통상 쓰는 말로서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과 술을 들면서 즐기는 모임”의
뜻으로 쓰이는 “연회”의 한자말은 “잔치 연-宴”을 쓰는 “宴會”입니다.
-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보면 “제비집요리는 기침을 멈추고 기를 보하며 피부를 맑게
한다.“라고 하는데 최근에 실제로 영양가가 높고 강장효과가 크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금사연이 해산물을 먹은 후에 소화시킨 물질이니 영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여자들의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여 여러 형태의 제비집들이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 “금사연의 집”은 처음에 만들 때에는 매우 정성스럽게 만들지만 사람들이 자꾸 뜯어가
버려서 다시 짓곤 한다는데 그래서 다음과 같이 구분을 합니다.
① 관연(官燕 = 관옌) : 처음 만든 집으로 순백색이고 투명한데 털 등 잡물이 없어
곧바로 음식재료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며 황제진상품입니다.
또는 “용아(龍牙)”, “연잔(燕盞)” 이라고도 부릅니다.
② 모연(毛燕 = 마오옌) : 중급 품인데 집을 빼앗긴 금사연이 두 번째 지은 집으로
자신의 침만으로는 지을 수가 없어 털과 잡물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색깔이 맑지 않아서 “회연(灰燕)” 이라고도 합니다.
③ 연사(燕絲 = 옌스) : 최하품으로 두 번째 집마저 빼앗긴 금사연이 침이 모자라
피를 토하며 지은 집으로 집 색깔이 붉은 색을 띠어
“혈연(血燕)”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 안타까워서 “제비집요리”를 즐길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 푸아그라 >
- “푸아그라(Fois Gras)”는 "살찐 간“이라는 뜻인데, 거위나 오리의 목에 튜브를 강제로
끼워 넣고 마구잡이로 먹이를 쑤셔 넣어 자연 상태보다 10배나 크게 만든 간을 꺼내어
요리하는 것으로 “동물학대”의 극치입니다.
- 이미 영국에서는 “푸아그라” 요리를 금지하고 있는데,
- 2011.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아누가 식품박람회’에 주최 측은 푸아그라 출품을
금지하였는데, 이에 프랑스 정부가 나서서 “박람회 참석도 하지 않고, 프랑스에서
독일 소시지를 금지시킬 수도 있다.“고 항의중인데 어찌되나 보아야겠습니다.
- 그런데 우리나라 호텔에서도 “푸아그라”를 요란하게 선전하고 또 거기에 가서 근엄하게
폼 잡고 잡숫는 분들도 많지요?
- 그 이외에도 악어고기, 코끼리고기, 원숭이고기, 캥거루고기 등등은 괜찮은데
왜 유독 개고기만은 안 된다는 건지요?
* 그리고 그렇게도 개를 사랑한다는 분들이 버리는 개, 즉 유기견(遺棄犬)이 왜 그리도
많고 또 길가나 공원 등지에 살그머니 개를 끌고 와서는 배설물을 치우지도 않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분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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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식물과 동물
- 한마디만 더 보탭니다.
- 요즘 심심찮게 “모피(毛皮)” 반대운동들을 하며, 또 “채식주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럼 식물은 먹어도 되고 또 식물은 아무렇게나 다루어도 되고,
동물은 먹거나 그 가죽이나 부속물들을 이용하면 안 된다는 법칙이 왜 나왔을까요....
- “동물애호가”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은,
이름 하여 사람에게 “인권(人權)”이 있듯이, 개에게는 “개권(견권-犬權)”, 소에게는
“소권(우권-牛權)”, 돼지에게는 “돼지권(돈권-豚權)”, 닭에게는 “닭권(계권-鷄權)”
뭐 등등이라는 말씀인데,
- 동물이나 식물이나 살아있는 생명이 죽는다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해쳐도 아무런 저항을
할 수없는 식물에게도 “식물권(植物權)”이 있다는 사실은 왜 인정하지 않으시는지....
- 식물들도 엄연히 “생명(生命)”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의 뿌리, 줄기, 잎, 꽃 그리고
열매를 먹는 것은 살생(殺生)이 아닌감?
- 모피반대운동을 하고 개고기를 혐오하는 사람들, 즉 동물애호가들은 그러면 식물에서
그들의 소중한 “정수(精髓)”만을 뽑아서 만든 “향수(香水)”나 “화장품(化粧品)” 그리고
또 “약품(藥品)”들은 왜 사용하고 계신가요?
- 향수나 화장품을 만들려면 엄청난 수량의 꽃이나 엄청난 수량의 식물을 죽여야
한다고요....
- 식물도 동물과 같이 생명이 있고 “식물권(植物權)”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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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그래서 저의 결론은...
- 물론 동물을 이유 없이 때리고 학대하면 안 되겠지 만도.....
- 제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씀들은 마시고, 인생은 주어진 대로, 자연은 자연이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가만 두시기 바랍니다. 공연히 자꾸 건드리시면 손독이 올라서 곪아터지고
그러면 죽습니다.
-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아서 마치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기만을 바라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 우리의 전통은 우리만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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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이야기를 하다가 “개 이야기”로 마칩니다.
다음에는 “우리나라의 가로수” 중에서 네 번째로 많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이야기가 이어질 차례인데 어찌할까 생각중입니다.
“ 즐거운 추석 되십시오 “
- 이번 추석은 좀 빨리 왔는데 내년의 2012년에는 음력으로 윤3월이 끼어 있어서
추석은 9/30일(日)이 됩니다. 그런데 일요일이어서 섭섭한 분들이 계시겠습니다.
- 참고로 지난 1995년에는 9/9일이었고, 2000년 9/12일, 2003년 9/11일, 2011년 9/12일
이었는데 앞으로 2014년에는 가장 빠른 9/8일이 됩니다. 2014년에는 음력으로 윤달이
끼는데 아쉽게도(?) 윤9월이 되어서 추석의 날짜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올해 설날은 2/3일이었는데 내년인 2012년에는 1/23일(月)에 와서 조금 이릅니다.
- 음력 윤달에 대하여는 얼마 뒤에 다시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먹던데요. 물론 아열대 지방의 개는 피부가 좋지 않아 수육으로는 안 머고 탕으로만 먹는다고 합니다.제비집요리, 푸아그라, 캐비아는 세계 3대 미식 요리라고 하던데요. 학장님, 너무 박식하시고 노력도 많이 해서 지식 창고가 꾹뚝 채워지고 있네요. 감샤감샤.
예~~~ 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먹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에 "송로버섯"도 들어 있습니다. 요즘 TV를 보면 방송마다 맨날 맛집, 맛있는 요리 등을 내보내던데 그런것만 하지말고 우리나라 요리를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노력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위생과 청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언론에서 말하는 맛집은 실제로 가 보면 대부분이 별거입니다. 그리고 참, 전에는 "먹거리"는 표준말이 아니고 "먹을거리"가 표준말이었는데 최근에 "먹거리"도 표준말로 정했습니다. "먹거리"가 이치에 맞지는 않아도 사람들이 하도 이 말을 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