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순재 선생님과의 만남
- “MBC 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
김 영 호
2008년 11월 17일부터 방영된 MBC 일일 드라마 “사랑해 울지마”는 철저한 가족 중심의 드라마로 방송이 거듭될수록 훈훈하고 따뜻해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특히 미수 역의 이유리와 영민 역의 이정진 두 청춘 배우와 이순재 김창숙 강부자 등 중견 배우자들의 연기가 감초처럼 일사불란하게 척척 들어맞고 아역과 조연들의 조화 속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진솔하게 반영하고 있어서 많은 팬의 호응 속에 시청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방송 시간대가 20시 15분부터 50분간으로 가족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시간대이고 보니 나 역시 이 드라마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꾸준히 시청하였고 이 시간이면 만사 제쳐 놓고 TV 앞에 않아서 재미있게 시청하고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상상해 보곤 했다.
2009년 2월 중순경 MBC 제작국의 담당자로부터 일일 연속극 “사랑해 울지마” 은행 촬영 장면을 농협에서 찍고 싶은데 허락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나는 우리 지점에서 드라마 장면을 찍으신다고 하니 영광이라고 하며 즉시 촬영을 허락했다.
많은 돈을 주고 사무실 홍보를 하는 마당에 MBC 방송국에 인기 드라마 장면을 우리 사무실을 배경으로 찍으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이순재님이 도착하여 지점장실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TV에서만 뵈었는데 이렇게 뵙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정색하시면서 않으시는 모습이 온화하고 다정스럽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인기사극 설중매 선덕여왕 이산 상도 등에서의 딱딱하고 위풍당당하며 선이 굵은 모습을 상상하다가 온화하고 자상하며 이웃집 큰형님 같은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팀장을 비롯한 과장과 직원들이 용지를 가져 와서 사인을 부탁하니 미소를 띠시며 흔쾌히 사인하시고 사진촬영도 기꺼이 응해주시고 농협에 대해도 깊은 관심을 두시고 이야기 하시는 모습에서 국민 스타로서의 존경심을 엿볼 수 있었다.
7시가 가까워 오자 탤런트 김창숙씨 와 출연자들이 세 대에 대형버스에 나누어서 동원된 보조 출연진과 함께 도착했다.
드라마의 촬영 내용은 김창숙 씨의 딸 미수 역의 이유리와 이순재 씨의 손자 영민 역의 이정진이 많은 우여곡절 속에 결혼하게 된다. 가난한 가운데에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김창숙 씨는 거래 은행인 (농협 석촌호수지점)에서 어과장과 대출 상담을 하게 되는데 이순재 씨가 은행( 농협)에 돈을 찾으로 왔다가 한쪽에서 대출 상담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가족회의에서 결혼 예물은 양가간의 반지만 교환하는 것으로 하자고 하는 내용이다.
불과 몇 분도 안 되는 장면을 두 시간 가까이 반복 촬영을 하는 동안 지점 영업장은 고객과 인근을 지나는 행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평상시 촬영에는 아무런 관심 없이 보는 드라마가 이렇게 많은 시간을 촬영하고 여러 명의 보조출연자 스텝과 동원된 장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공영 방송이기 때문에 특정 금융 기관을 선전하고 TV에 내 보낼 수가 없어서 촬영된 창구 영업장에는 “농” 자만 표시되어 나왔지만, 주변에 진열된 판매용 잡곡 대에 잡곡들과 사무실에 부쳐진 지역 사회를 위해 전개하고 있는 운동 중의 하나인 “사랑의 쌀 모금 운동”에서 모금된 쌀들을 불우 이웃에 전달하는 내 모습을 보고 농협 석촌호수 지점이라는 것을 알고 여기저기서 지인과 많은 고객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보니 우리 사무실을 돈 안 들이고 큰 홍보를 할 수가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연예인 중에서 최고 선임자 탤런트 중에 한 분이신 이순재님!
나이는 황혼 길에 접어들었지만, 연기에서만큼은 중천에 떠있는 눈부신 태양처럼 젊은이들과 견주어도 물러설 줄 모르는 강인한 자신감 속에서 중후함과 정감이 엿보였다.
탤런트 김창숙님은 젊었을 때의 청초하고 예쁜 모습을 보이고 TV에서보다 더 젊어 보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현실에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연기인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두 분을 보면서 인생의 희로애락 속에서 참모습을 보는 것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상처가 있는 두 남녀 미수와 영민의 사랑과 그들의 가족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줄거리인데 우리 인간사에는 기쁨도 많이 찾아오지만 어느 한 편으로는 슬픔 속에서 흐느끼며 사는 불쌍한 존재이며, 좌절하고 낙담하고 힘들어하면서 후회할 때 살포시 찾아와서 이를 치료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의미를 우리 마음 한구석에 포근하게 되새겨 주고 있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나가야 하는 현실의 애처로움 속에서 흐느끼는 두 청춘 남녀의 애틋한 사랑, 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사이에서 용서와 화해 아픔을 치유하고 가족들 간에 갈등과 애처로움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는 홈드라마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사랑해 울지마” 드라마가 앞으로 더 많은 시청률을 올리고 국민 드라마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첫댓글 2008년2월 탤런트 이순재선생님과 김창숙님을 모시고 제가 근무하던 지점에서 MBC 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촬영하고 찍은 사진 일부 입니다.
국민탈랜트인 이순재님과 함께 찍으신사진보니 부럽네요^^ 좋은추억 오래 간직 하세요.
저역시 국민 탤런트인 이순재님과 김창숙님을 보니 참 감회가 깊고 반갑더군요
탈렌트중 좋아하는 몇 안되는분중에 한 사람이 이순재 선생님입니다. 그렇게 가까이서 접할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글도 잘읽었구요.....
저도 처음 이순재 선생님을 보고는 조금은 긴장되었지만 그분의 부담없는 태도에 감동했습니다. 이호근님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