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괜찮아, 일어나면 되잖아 !
남상선 / 수필가
‘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나면 되잖아 ! ’
이는 바로 대청 땜 수자원 공사 쉼터 휴게실 화장실 벽에 씌어 있는 문구이다.
친구이자 대부인 전 스테파노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와 친구인 전 요아킴이 견진성사를 받았는데 축하는 못해 줬지만 점심식사나 같이 하고 오자는 전화였다.
대부(代父)로서 대자(代子)를 챙기는 마음이 생부가 친자(親子)를 챙기는 마음 이상으로 극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대부처럼 살아 보려 노력하지만 발 벗고 좇아도 따를 수가 없다.
이런 역부족 현상은, 아마도 나라는 사람의 그릇의 용량에 문제가 있는가 싶다.
간장 종지 용량의 그릇이 한 섬들이 이상의 그릇을 넘보는 격이었으니 그러하리라.
신탄진 가서 점심 먹고 오는 길에 산책로가 좋아 셋이서 두런두런하며 걸은 길이 대청 땜 수자원 공사 쉼터에 이르렀다. 휴게실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유달리 시선을 끄는 표제 글씨 하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맞아 주었다. 바로 이거였다.
‘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나면 되잖아 !’
요즘 우리 주변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무위도식(無爲徒食)으로 허송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는 하던 일의 실패로 한숨을 쉬며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사람도 있다. 또 경기 불황으로 도산하는 중소기업체에서 발버둥을 치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있다. 날로 어려움을 겪는 적자 운영으로, 문을 닫는 가게와 음식점들이 속출하고 있어 우후죽순(雨後竹筍)을 방불케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불황에 이 문구는 힘이 빠져 있는 사람들한테 한 가닥 희망을 갖게 하는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니, 은연 중 힘이 나게 하는 보약과 비타민이 아닐 수 없었다.
건강한 사람한테는 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허약한 사람이나 아픈 사람에겐 약을 챙겨 주고 보약을 먹게 해야 한다.
달리기 경기에서 일등으로 뛰는 선두 주자가 박수를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박수를 많이 받는 사람은 넘어졌다 일어나 다시 뛰는 사람이다.
불굴의 투지를 가진 사람이 안간 힘을 써가며 땀 흘리며 도전할 때 박수를 많이 받는 법이다.
인간 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생각이 든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주인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용기를 잃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화장실 벽이지만 예수님,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함께 어울려 똬리를 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패자를 주저앉히지 않으려는 지상의 또 다른 천사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니,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으로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게 하려는 또 다른 지상의 부처님, 예수님께 느꺼운 마음을 올린다.
넘어져 힘이 빠진 모든 사람들이 이 보약 탕제실에 와서 공짜 보약을 마음껏 만끽하고 갔으면 좋겠다. 축 늘어진 어깨에 힘 빠진 사람들은 보약 분양소에 모두 모여 에너지 충전으로 새 사람이 되어 갔으면 좋겠다.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주인공은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니, 어렵게 주문하고 부탁해서 택배물처럼 오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 모두가, 인생은 의지의 투쟁이란 마음으로 불사조처럼 살아야 한다.
넘어지고 깨지고 엉망진창이 됐더라도 뛰는 맥이 있다면 태양을 보며 살아야겠다.
소금에 절인 배추 같은 사람들에겐 그 가족이, 친구가, 지인들이 탕제실의 보약이 돼 주어야겠다.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나면 되잖아 !
약자한테, 패자한테, 우리가 용기를 주어야 한다. 그 보약이 돼 주어야 한다.
손에 손을 잡고 끌어 주고, 밀어 주어 상생하며 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말이란, 상황에 따라 힘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부적절한 말 한 마디는 사람에게 비수가 되어 힘을 빠지게도 하지만, 적기의 한 마디는 가뭄에 단비 같은 보약이 되기도 한다. 힘 빠진 사람에게 힘이 솟게도 한다.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나면 되잖아!
부디 이 한 마디, 세파에 시달리는 우리 모두에게 힘을 내게 하는 영약이 돼 주길 바란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온다.
겨울이 가면 화창한 봄은 또 어김없이 오는 것이다.
어두운 터널만 통과하면 광명 천지는 모두 우리의 것이다.
태양은 내일도 모레도 떠오른다.
우리 모두 힘내어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나면 되잖아!
첫댓글 그래요, 남선생님! 넘어져도 괜찮아요, 일어나면 되잖아요 !
우리 형제 그렇게 살아요. 월정 이선희도 그렇게 일어났잖아요.
늘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월정 이선희 형제를 보며 나도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어요. 울지 말아요.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요.
우리 어려울 때 서로 위로하며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살아요.긍정적으로 살기가 그리 쉬운 건 아니지만 우리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요. 어려울 때 늘 버팀목 역할을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들을 사람 읽을사람 이 참 많은 글귀이네요 가끔 보면 그냥 명언이나 좋은 문귀도 의례적인 위로의 말로 지나치다가 정말로 힘든일 닥치면 감격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를 체험해 보곤 합니다 일등보다 넘어져 일어나 다시뛰는 선수에게 박수치듯이 우리 모두의 삶이 넘어진 선수의 삶은 아닌지 그래서 모두가 나름대로 박수 받는 삶을 살고 있는것인지도
누군가 삶은 고통 그자체라고 한 말도 생각 납니다 작가님 추운 겨울 건강 관리 잘하십시요 잘 읽었습니다
칠전팔기의 자세로 용기를 내는 삶의 자세는
대견스럽고 박수로 응원을 보낼만 합니다.
우리 상부상조하여 상생하는 삶이 됐으면 합니다. 색종이 선생님 성원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칠전팔기(七顚八起)의 대명사라면 권투선수 홍수환씨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권투 경기 중에 7번 쓰러졌다고 하면 대부분 일어나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8번째 일어나서 상대를 KO시킨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었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쓰러지거나 넘어질수 있습니다. 그래도 또 살아가다 보면 웃는 날이 반드시 올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의 말로 때론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생각으로 살다보면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길거라고 믿습니다.
추운 겨울 우리 모두 화이팅 하자구요 ! 선생님 힘 되는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역시 홍수환 선수는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기적의 신화를 창출하신 분이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다 밝은 사회
건설에 동참했으면 합니다. 주사랑님 응뭔 주시어 감사합니다.
가끔 여행하다 보면 버스 대합실이나 화장실에
좋은 글귀가 액자에 담아 걸어 놓은 것을 볼 수가
있었지요. 서양 속담도 있고 유명인들의 어록도
있기도 하더군요. 읽어 보고 마음에 드는 글귀를
폰에 담아 놓고 가끔씩 인용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본 '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 나면
되잖아' 란 글귀는 대단한 것이 아닌 아주 평범한
말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커다란 용기와
힘을 주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던 사람의
말 한마디 보다 우연히 본 그 글을 보고 용기를
되찾고 새출발을 했다고 생각하니 절로 흐믓해
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칠전팔기의 자세로 용기를 내는 삶의 자세는
대견스럽고 박수로 응원을 보낼만 합니다.
우리 상부상조하여 상생하는 삶이 됐으면 합니다. 색종이 선생님 성원해 주시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