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7일
제목 지속가능한 교회되기(2)
본문 히10:19-25
지난주일 지속 가능한 교회가 되려면 신자의 결혼과 출산에 답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에 얼마나 동의하고 순종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진리란 따르는 사람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는 사람이 순종 여부와 무관합니다. 다만 순종할 때 말씀의 복을 누리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지속 가능한 교회가 되기 위한 두 번째 가르침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교회는 모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는 건물만으로 될 수 없습니다. 믿는 성도들이 모여야 교회가 됩니다. 첫 번째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도 천사들에 의해 시작된 교회가 아닙니다. 첫 번째 이방인 교회였던 안디옥교회도 역시 믿는 자들이 모여서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고린도교회, 갈라디아교회, 에베소교회, 빌립보교회,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도 사람들이 모임으로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나라 초대교회도 건물 없이 나무 그늘에 모이기도 하고, 넓은 집에 모여 예배하므로 교회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습니다. 김 씨들 제각이 있는 곳에서, 김영호 장로님 댁에서, 한백천 씨 마당에 모여 예배하다 보니 교회가 되었습니다. 70-80년만 해도 천막 치고 의자도 에어컨도 없이 가마니를 깔고 모여 예배했습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시골 모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십리 길 떨어진 초등학교 마당에서 주일학교를 했었고, 첫 목회 했던 개척교회도 흑판 하나 가지고 마을 정자에서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밤 예배는 우리 집에 와서 드리라는 마을 분이 있어서 그 집에서 교회를 했습니다. 주일학교만 50-60명이 모였습니다. 1년 반 만에 교회당을 건축할 수 있도록 부흥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교회는 모임으로 시작되고 유지됩니다. 이승만 대통령께서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을 했는데 교회도 그대로 적용할 만합니다. 모여야 교회가 되고 부흥도 됩니다.
교회는 모이기를 싫어하면 위험합니다
히브리서 독자들 중에 모이기를 폐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자들이 교회 모임에서 멀어졌고, 예수만 믿으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교회에서 더 배울 것 없다는 교만한 자들이 교회 모임을 가볍게 여겼고, 핍박을 피하기 위해 교회와 거리를 두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성도들의 신앙이 위험한 상황에 있음을 인하여 이 편지가 쓰인 것입니다.
70년대 김형석 교수께서 구라파 여행 중 역사적으로 소문난 큰 교회를 방문했는데 교인들 20명이 예배하고 있었는데, 다섯 명의 부목사들은 예배 시간 내내 뒷문만 쳐다보더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교회를 방문했더니 그날이 마지막 예배하고 문을 닫는 날이라고 했답니다. 지금은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유럽의 교회들 중 술집이 되고, 무슬림 사원이 되기도 합니다. 영국의 성공회교회는 1만 6천 개의 교회가 있는데 그 중 75%가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 깊은 교회인데, 1980년부터 30년간 2600개 교회가 문을 닫았고, 교인 없는 교회가 1600개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폐쇄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첫 번째 선교사 토마스 목사를 파송했던 영국 하노버교회는 370년이 된 역사적인 교회인데 노인들 10-20명 정도 모인다고 합니다. 영국인 담임목사가 없어 한국인 유재연 목사님이 담임목사가 되었습니다. 세계 1위 선교대국이 선교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 닫는 교회들이 허다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모이지 않음 때문입니다. 뜨겁게 타오르던 장작불도 따로따로 헤쳐 놓으면 금방 꺼지고 맙니다. 모이지 않으니 부흥의 불길은 꺼지고, 문 닫게 됩니다. 한국교회의 상황은 위급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응급상황입니다. 오죽하면 가나안 교인이라는 말이 생겨났겠습니까? 코로나 이후 모이기를 폐하는 일이 전염병처럼 퍼져가고 있습니다.
소득 3만 불이 넘으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배부르면 하나님 없이도 살 것 같은 교만함이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모이기를 싫어함은 하나님과 거리가 생긴 결과입니다. 모이기를 싫어하는 한국교회는 위기입니다. 모이기를 폐하면 교회도 쇠퇴하고 개인의 신앙도 잃고 맙니다.
교회는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렇다고 괜히 모일 수는 없습니다. 모일만한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신자의 모임은 매우 소중합니다. 신자의 모임은 특권임을 19-20절이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을 열어 주셨다고 합니다. 22절에서는 큰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를 뿌려 주심으로 몸과 마음이 깨끗하여졌으니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권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임을 갖는 것은 특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림을 통해 죄 사함과 구원받는 자들만 가능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피의 대가를 치르심으로 하나님 앞에 모일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신자의 모임은 예수로 말미암아 새롭고 살 길이 열린 자들이 누리는 복입니다. 아들의 생명을 희생시킨 대가로 하나님 앞에 모일 자격이 주어졌으니 얼마나 값진 일인가요? 워런 버핏은 투자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점심 예약을 하는데, 경쟁자가 많아서 246억 원에 낙찰이 되었다고 합니다. 워런 버핏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신자의 모임은 하나님을 만나는 모임입니다. 성도들의 모임의 가치는 지상에서 어떤 모임보다 소중합니다. 그러니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으로 격려하여 모이기를 힘쓰라고 당부합니다. 교회는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문 닫을 위기에 있던 교회도 모이는 사람이 생기니 생기가 돕니다. 얼마 전 운곡교회 담임목사가 은퇴를 한 후 폐쇄의 논의가 있었지만 시내 살던 두 가정이 옴으로 새 바람이 일어났습니다. 지난주 들은 이야기인데, 구례의 한 교회도 문 닫을 위기에 있었는데 귀촌한 일가족 4명 때문에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농촌 교회는 한두 가정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시골교회는 사람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한두 사람 때문에 되기도 하고, 위기를 만나기도 합니다.
어느 해 인안초등학교도 도사초등학교와 통폐합을 결정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적같이 살아났습니다. 시내에 사는 선배들이 모교를 살리기 위해 자녀 손자 그리고 친지들의 자녀까지 모교로 전학시키거나 입학을 시켰습니다. 명문학교도 아니고, 통학을 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모교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마을에 학교가 있어야 남은 아이들도 머물고 이사 오기도 하여 사람 사는 마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내다본 것입니다.
마을 교회의 존속은 학교보다 더 귀합니다. 마을에서 예배하고 기도할 교회가 사라짐은 슬픈 일입니다. 학교는 통폐합이 될 수 있어도 마을교회는 한 명만 있어도 주 오시는 날까지 존속해야 합니다. 농어촌 마을 교회의 지속을 위해 학교 선배들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시골 교회는 도시 교회처럼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농촌교회를 살리려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농촌교회를 섬긴다면 아름다운 일입니다. 자녀 믿음을 핑계로 시내 큰 교회로 갔던 분이 있었습니다. 시내로 간 이후로 남편과 자녀가 교회를 안 다닙니다. 시골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운명이 막힌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교회도 시내에서 사는 성도들의 자녀들이 아니면 주일학교와 학생회가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장년 교인들도 시내에 사는 분들이 아니면 경로당교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때론 교회가 가까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농촌교회가 지속되려면 마을에 사는 분들만으로 부족합니다. 금전과 신풍마을은 김룡 장로님과 정준호 집사님이 아니면 구역이 지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서편 구역도 임 장로님이 지켜주니 유지가 됩니다. 10-20년 후 천국 가실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교회 존속에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임박해서 대비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우리 마을 교회를 지키기 위한 뜻을 가져야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주님 오실 때까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광양 거리에 사는 이들은 오셔야 합니다. 임홍주 장로님이 광양에 사니 기준으로 삼은 것입니다. 시내에 있는 참목양교회 남정호 장로님은 75세쯤 되신 은퇴 장로님이신데 순천에서 살다가 고흥으로 이사를 했는데 변함없이 순천까지 옵니다. 다른 성도들에게 선한 자극이 되어 잘 모이는 교회가 되고 있습니다. 분당 새에덴교회는 큰 부흥을 이룬 교회입니다. 그 배후에는 20년간 광주에서 매주 분당까지 와서 예배하는 문정남 장로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그분은 의사여서 한가로운 분이 아닙니다.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우리 교회도 시내에서 오신 성도들, 마을로 이사 오신 분들 때문에 교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노인들만 모이는 재미없는 시골교회, 오고 가는 불편이 있더라도 농촌교회가 문 닫지 않도록 시내에 사는 이들의 헌신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는 떠나게 되겠지만 여러분들은 교회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불편이 있더라도 모이기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모이는 수고가 교회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마을의 교회를 지킴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관을 지키는 일이니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입니다. 잘 모이는 것이 내 믿음을 지키는 일이며, 교회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