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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0 교보문고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다.
[책소개]
왜 지금, 반농반X인가?
일본을 넘어 중국, 대만, 한국에 이르기까지
작지만 온전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현실적 선택!
자연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설계하려는 귀농·귀촌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노년의 삶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2010년 30대 귀농·귀촌 인구는 761명에서 2014년 7743명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고 한다(김덕만 농정원 귀농귀촌센터장 기고문 인용, 인천일보 2015년 11월 18일).
이는 성공신화에 빠져 있던 개인과 사회의 삶에 대한 가치가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귀농·귀촌은 농촌생활에의 적응, 경제적 어려움 등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이번에 출간된 『반농반X의 삶』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의 삶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 시오미 나오키]
1965년 교토 부 아야베 시 출생. 통신판매회사 펠리시모에 근무하다가 2000년 퇴사하고 ‘반농반X 연구소’ 설립했다.
21세기의 새로운 삶의 방식, 생활양식으로 ‘반농반X’를 제안했다. 개인과 지역의 ‘X’를 설계하기 위한 강연과 워크숍을 대학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전개하고 있다. 총무성의 지역 경쟁력 창조 고문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반농반X라는 삶의 방식 - 실천편』, 『아야베발 반농반X적 삶의 방식 88가지』, 공저로는 『반농반X의 씨앗을 뿌린다』 등이 있다
#반농반X의 삶 0310 교보문고
시오노 나오키
1인1연구소 사회. 자신만의 키워드3
괴테. 마음이 바다로 나아갈때 새로운 말은 뗏목이 된다.
새로운말 새로운개념 필요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길까
자발적 실업상태?
하고 싶은일을 찾는법. 자기탐색이란 무엇일까 사람은 그 열쇄 구멍을 못찾아 문을 열지 못할 때가 많다.
진정한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 안의 타고난 재주 즉 X를 찾아내서 세성을 위해서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을 일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추적된 진정한 내가 아닐까?
하늘에 갖고 갈 수 있는 것은 남에게 준 것뿐이다. 인도
자기개발. 좋아하는 일*중요한일
인도의 사상가. 크리슈나 무르티
농촌삶. 강용구. 최해진. 해경. 경민확대
[목차]
반농반X 10년을 돌아보며 / 5
들어가는 말_지금, 왜 반농반X인가 / 9
1장 풍요로운 삶의 터전, 시골로 가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기분 좋은 삶 ?반농반X의 진수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 살 수 있는 사회, 과연 가능할까 / 19
X를 찾아 갈고닦는 사람들-각자의 전원생활 / 26
낯선 전원생활, 어떻게 시작할까 / 39
2장 작은 생활, 큰 꿈-전원생활의 즐거움
물욕을 줄이고 건강에 힘쓰며 가정을 회복한다-반농의 의미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반농이 꼭 필요한 이유 / 45
뺄셈의 생활-반농의 원칙 / 50
뺄셈의 생활에는 큰 더하기가 있다 / 55
소중한 생명을 중시하는 식생활 / 62
벼농사는 가족·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사업 / 71
논에서 생명의 다양성을 발견하다 / 77
농사는 인간 교육의 장이다! / 84
3장 꼭 찾아내자! ‘나’라는 매력 넘치는 원석
좋아하는 일과 쓸모 있는 일의 조화-반X의 방향성
없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있는 것 찾아내기로 / 93
산촌의 생활-온리원 마을 만들기 / 105
한 알의 씨앗에서 인간을 생각하다 / 116
주는 문화, 나누는 문화가 결여된 현대 / 125
4장 하고 싶은 일인가, 해야 할 일인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자
오키나와로의 대거 이주 현상이 시사하는 점 / 135
만물과의 관계 회복이 반농반X의 진짜 의미 / 144
도시나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일 / 152
무엇을 할까에서 무엇을 했는가로-자기 탐색의 여행 / 159
X는 자신을 변화시킨다 / 167
5장 반농반X는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방식이다!
다양한 사회 문제를 극복하는 지혜
스스로 쓰고 스스로 연기하는 반농반X의 삶 / 173
지(志)+농공상(農工商)-창작자의 삶의 방식 / 185
어떻게 살까? 퇴직 후 제2의 인생 / 189
공동체 사업과 농촌 생활의 융합 / 196
행복을 만드는 새로운 지혜, 그것이 반농반X라는 삶의 방식 / 204
반농반X, 시대의 혼탁함 속에서 빛을 발하다 / 211
6장 『반농반X의 삶』 출간, 그 후의 이야기
언어가 달라도 생각은 같다 / 217
강연을 하며 발견하는 반농반X의 다양한 가능성 / 221
바다를 건너간 반농반X-해외로의 확대 / 225
출판 후의 아야베에 관해-새로운 이주민 / 234
출판 후의 내 인생과 미래에 대해 / 240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다섯 가지 질문 / 246
해설_ 공동체와 함께 사는 삶 / 250
[책속으로]
환경 문제(각종 환경오염과 온난화 등), 식량 문제(안전성과 식량 자급 등), 심리 문제(삶의 의미 상실과 물질주의 등), 교육 문제(과학, 감성, 살아가는 힘 등), 의료·복지 문제(생활습관병과 노인 간병 문제 등), 사회불안 문제(불황, 실업 등) 등 난제를 떠안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좋으냐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반농반X라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답할 것이다.
하늘의 뜻에 따라 작은 생활을 영위하고 타고난 재주를 세상을 위해 활용하는 삶의 방식을 나는 1995년경부터 반농반X라고 불러 왔다. 이는 작은 농업을 통해 식량을 먹을 만큼만 생산하고, 정말로 필요한 것만 채우는 작은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삶을 의미한다.
‘하늘의 뜻에 따르는 생활’이란 대량 생산, 운송, 소비, 폐기를 멀리하는 ‘순환형 사회’를 지향하는 삶이다. 또 ‘타고난 재주’란 각자가 가진 개성, 장점, 특기를 가리킨다.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타인에게도 유용하다면 쌍방이 행복해지는 공익성이 실현될 것이다.
---「들어가는 말 - 왜 지금 반농반X인가」중에서
“규모가 식량을 자급할 정도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영리를 고려한 규모라면 상당히 무리가 따를 것이다. 지구에 농약이라는 독을 퍼뜨리는 짓은 절대 안 하겠다는 결심은 가까스로 지켰으나 결국은 기계의 힘을 빌리게 되었고, 대출금의 압박, 정신없는 생활은 더더욱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반농을 추천한다. 백 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백성’이되거나 농업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전업 농부가 될 필요는 없다. 하루 여덟 시간을 일한다면 그 절반은 자신의 먹을 것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재배하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무언가 수입이 되는 일에 할애하면 된다. 내 경우에는 그런 삶을 ‘반농반저’로 표현할 수 있다.
또 그 시간을 엄격히 5 대 5로 나누기보다 4 대 4 정도로 나누고, 나머지 2는 마음껏 놀거나 자연을 가까이하는 데 쓰면 좋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 시간에 조금 더 돈이 되는 작물을 기를 수도 있을 테고.
그런 어중간한 방식으로 먹고 살 수 있겠느냐고 질책할지도 모르지만, ‘먹고산다’는 건 원래 말 그대로 자신과 가족의 심신을 적절한 음식으로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뜻이 아닌가? 하루의 절반으로 그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면 나머지 절반은 좀 더 자유롭게 써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지폐나 동전을 먹고살 것도 아니니 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반농이 필요한 이유」중에서
환경 문제에 종사하는 사람 대부분이 처음에는 사회를 바꾸려고 애쓴다. 그러나 사회는 그리 간단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내 좌절한다.
하지만 사회는 쉽게 바뀌지 않아도 자신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들 각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사회는 저절로 달라질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도 “세상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자신이 먼저 그 변화가 되라”는 말을 했다.
되도록 자신에게 솔직해져서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 나가자. 영국 시인 조지프 애디슨(Joseph Addison)의 말처럼 “진정한 행복은 일단 자신이 행복한 데서 시작되며, 엄선된 소수의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자라난다.”
자기 인생의 큰 사업, 최우선 사업을 성취하려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브랜드, 자신의 간판 상품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이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처럼 자신의 특기를 찾아내서 차차 성장시키며 사회에 공헌하다 보면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출판사 리뷰]
왜 지금, 반농반X인가?
일본을 넘어 중국, 대만, 한국에 이르기까지
작지만 온전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현실적 선택!
‘반농반X(엑스)’란 농업을 통해 정말로 필요한 것만 채우는 작은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저술·예술·지역 활동 등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X)’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삶의 방식이다.
농업을 통해 식량을 지속가능하게 자급함으로써 대량생산·운송·소비·폐기를 멀리하는 ‘순환형 사회’를 추구하고, 자신의 타고난 재주를 세상을 위해 활용함으로써 인생은 물론, 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대안적 삶을 말한다.
『반농반X의 삶』은 책이 처음 출간된 일본에서는 물론 중국·대만에까지 소개·확산되었고, 한국에서도 원서를 찾아보고 직접 저자를 찾아갈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영국, 독일, 호주, 싱가포르 등 다양한 나라의 잡지와 인터넷 사이트에 반농반X가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런 전 세계적인 반응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어떤 것의 부속물이 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지혜와 하나의 일을 완수하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해야 먹고사는 것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혜는 농사, 역량은 X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귀농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베란다나 텃밭에 자신이 먹을 것을 조금씩 재배하면서 시작해도 좋다. X 역시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살펴보며 천천히 찾아가면 된다.
온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반농반X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폐해, 개인소외, 고령화 등
지금 사회문제의 답을 ‘개인의 삶’에서 찾아내다.
반농반X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방식이다!
새로운 말이 생기는 것은 새로운 관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이 생긴 것은 지금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환경·식량·심리·교육·의료·복지·사회불안 등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농반X를 꼽는다.
지금의 많은 문제는 인위적인 쏠림현상으로 일어난 것이며, 인적·물적 자원의 유한성을 고려한 ‘순환형 사회’를 만듦으로써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 “X라는 문자에서 하나의 선은 자신의 길, 또 하나는 사회의 길이라면 그 접점은 자신과 사회가 조화된 지점을 나타낸다”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반농반X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대안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5년, ‘환경문제’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반농반X라는 삶의 방식이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후, 10년 간의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고향에 돌아가 본격적으로 반농반X의 삶을 살아간다.
『반농반X의 삶』에는 영화자막 번역가, 화가, 민박집 주인, 건강한 밥상요리교실 강사, 웹디자이너, 간병인, 심리치유사 등 많은 삶의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그들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반농반X에는 현실적 삶과 대안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천직과 보람을 찾게 한다.
숨막히는 삶과 막다른 골목에 처한 사람들, 그리고 세상과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미래적 방향성을 현실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각각의 이야기 끝의 ‘덧붙이는 말’에는 몇 년의 세월이 지난 후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것을 통해 반농반X가 그저 허무맹랑한 이론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반농반X는 새로운 삶의 척도이자 21세기적인 꿈이다!
“세상은 확실히 뺄셈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20세기는 ‘만들기’, ‘늘리기’를 통한 덧셈의 시대였고 그로 인해 군살이 붙은 사회와 개인들이 다양한 사회 병리 현상을 일으켰다. 이제는 그 군살을 빼서 지역, 가족, 개인 등 작은 공동체의 압축성과 세련성을 추구해야 한다. 규모의 이익(Scale Merit)에서 작은 것의 이점(Small Merit)으로 가치 기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본문 [뺄셈의 생활 - 반농의 원칙] 중에서
효율만 좇던 현대 사회에서 여러 사회 문제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경제가 성장해야 삶과 사회가 풍요로워진다는 논리에 슬슬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제 성장이 전제되지 않아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성장은 한계에 이르고, 소유가치에서 이용가치로, 규모의 이익에서 작은 것의 이점으로, 독점에서 공유로 시대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지금 반농반X라는 화두는 가장 시의적절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삶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통찰과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이 책은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많은 이들의 경험을 통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증명했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하다
[미디어 리뷰]
온전하고 충만한 ‘뺄셈의 생활’
한겨레 | 한겨레 조혜정 기자 | 2015-11-26
‘반농반X’. 일본의 생태운동가인 지은이가 20년 전 고안해낸 이 개념은, 작은 농업을 통해 먹을 만큼만 식량을 생산하는 동시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삶을 일컫는다. “개인과 사회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하는 것이 목표인 이 삶의 방식에서 핵심을 이루는 건 ‘뺄셈의 생활’이다.
먹을 만큼만 생산하고, 불필요한 쇼핑을 줄이면 쓰레기가 줄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잉여의 생산과 소비를 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은 가족·이웃과 함께 보내며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또 다른 핵심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집중하는 ‘자기 탐색’이다.
‘X’란 “타고난 재주를 활용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인데, 이를 행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지은이는 반농반X가 당면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으로서의 온전하고도 충만한 삶을 회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삶의 의미의 고갈”이 “평화 문제든 환경 문제든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 아닐까?
반농반X가 그런 이 세계의 삶의 틀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반농반X의 삶]에 소개된 다양한 실천가들의 이야기는 이런 주장이 근거없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농사 반, 다른 일 반 … 귀촌하면 이들처럼
중앙일보 | 중앙일보 이영희 기자 | 2015-11-28
수년 전부터 3040 직장인들의 술자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는 ‘제주도’다. “이번에 누구누구 회사 그만두고 제주도로 내려갔다며?” “야, 이미 제주도 땅값이 서울 변두리만큼이나 올랐다더라.” “제주도 말고 어디 없나? 집값 싸고 뭐라도 해볼만한 곳….” 산업화, 고속성장, 그리고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길을 한국보다 앞서 걸어간 일본에선 10여 년 전 ‘오키나와’ 바람이 불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매해 2만5000여 명이 본토에서 오키나와로 이주했고,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작은 섬과 시골 마을로 떠났다. 1965년생인 저자도 그들 중 하나다.
‘성장이 전제되지 않아도 풍요로운 삶.’ 듣기엔 좋지만, 결심은 쉽지 않다.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뭘 해서 먹고사는가’다. 도시를 떠나면 마땅한 일거리를 찾기 어려울 것 같고, 전업농부가 되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도시 샐러리맨으로 일하다 서른 셋에 고향인 교토 아야베(綾部)로 귀농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건 어때 라고 제안한다. 바로 ‘반농반X(엑스)’의 삶이다.
‘반농반X’란 말 그대로 ‘농사 반, 그리고 다른 일(X) 반’인 삶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농사를 짓지만 대량 재배해 판매하는 본격적인 농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과 가족의 노동력만을 이용해 주식이나 반찬을 자급할 수 있는 수준의 농사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자신이 잘하는, 또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 집중하면 된다. X로는 식자재 이외에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정한 수입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시골에 산다고 꼭 농사를 지어야 할까.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자신의 먹을거리를 스스로 재배하면 먹고사는 것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 수 있다. 생명을 직접 계승하는 행위인 농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을 다르게 보는 눈이 길러지고, 이는 또 다른 직업 X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해 준다. “삶의 기초인 주식을 스스로 조달하는 일이므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게 되면서 얻는 교훈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했다.
책에는 이상적으로만 보이는 ‘반농반X’의 삶을 실제로 실현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농사를 지으며 번역가로 일하는 사람, 민박집을 운영하는 부부, 직접 재배한 야채를 재료로 한 야채전문 반찬가게를 연 여성, 노인이 많은 시골마을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농업을 병행하는 사람들….
이 삶의 방식에서 핵심이 되는 건 ‘뺄셈의 생활’과 ‘있는 것 찾아내기’다. 먹을 만큼만 생산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 환경보호에도 좋다. 직접 키운 채소로 식생활을 해결하다 보면 “요리는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다른 일 ‘X’를 찾아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경쟁에 부대끼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만 자꾸 의식했다면, 이제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눈을 돌려라. 그러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며 공동체에도 공헌할 수 있는 ‘X’가 보일 것이다.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는 ‘반농반X’의 삶이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와 책에 등장하는 이들의 생생한 사연을 접하다 보면 듣기에만 좋은 허울뿐인 개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생활방식은 아니더라도, 미래 삶의 밑그림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
단, 저자의 이런 생각에 동의할 수 있다면.
“하나에 전념해도 살아남기 힘든데, 이런 어중간한 태도로 과연 먹고살 수 있을까”란 질문에 저자는 말한다. “‘먹고 산다’는 건 원래 말 그대로 자신과 가족의 심신을 적절한 음식으로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뜻이 아닌가. 하루의 절반으로 그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다면 나머지 절반은 좀 더 자유롭게 써도 되지 않을까.”
“다들 ‘반농반X’를 하면 나라가 쇠퇴하지 않겠냐”는 의문에는 이렇게 답한다.
“미래가 과연 지금 세상의 연장선상에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 각자의 ‘X’에 도전하며 그로써 산적한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비례가 아닌 나선형으로 이 세상이 천천히 진화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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