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절을 보겠습니다.
1 여러분 가운데 음행이 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자기 아버지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일까지도 있다고 하니, 그러한 음행은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2 그런데도 여러분은 자만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여러분은 그런 음행을 통탄하고, 그러한 일을 저지른 자를 여러분 가운데서 제거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고린도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도시라는 것은 앞에서 충분히 말씀드렸습니다. 이 본문은 당시 고린도교회 교인들 중에 계모를 데리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런 사람은 공동체에서 제명해야 되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냐고 책망합니다. 바울의 엄격한 윤리관을 반영하는 본문입니다.
바울을 예수님 다음가는 인물로 추앙하는 이른바 보수정통교회의 목회자들은 사도 바울의 이런 단호한 태도를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개신교 목사들이 이웃종교의 지도자들에 비해 국민들의 신뢰를 별로 얻지 못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종교적 배타성은 말할 것도 없고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그렇다고 하니 사도 바울의 후예라고 자부하는 일은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9~13절을 보겠습니다.
9 나는 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과 상종하지 말라고 여러분에게 썼습니다.
10 그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들이나, 약탈하는 자들이나,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과는 아주 상종하지 말라는 뜻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려면, 여러분은 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11 그러나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상종하지 말라고 쓴 것은, 만일 형제나 자매라고 일컫는 사람이 음행하는 자이거나, 탐욕을 부리는 자이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자이거나, 사람을 중상하는 자이거나, 술 취하는 자이거나, 약탈하는 자이거나 하면, 그런 사람과는 함께 먹지도 말라고 한 것입니다.
12 밖에 있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것이,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여러분이 심판할 사람들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13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악한 사람을 여러분 가운데서 내쫓으십시오."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도덕주의자 같은 모습입니다. 저라면 교인들에게 이 정도로 혹독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직자라는 사람들에게라면 어떨까요? 바울은 교회지도자가 아니라 교인들에게 이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지도자라는 사람들 중에서 이 기준에 어긋나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아마도 교인들에게 그런 사람을 당장 쫓아내지 않고 뭐하고 있느냐고 호통을 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