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대교회 성도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시나요? 어엿 제가 신앙생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극적인 체험으로 교회에 발걸음을 디뎠지만, 2년의 시간은 기대보다는(?) 조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2년의 시간동안에도 하나님은 저를 지키고 계셨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상한 만남들과, 돌아보면 아찔했던 매 순간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자마자 저는 이단과 접촉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어떤 심리테스트를 하고 연락처를 줬는데, 그 다음 날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알려주겠다, 유능한 전문가가 분석해 주는 거다~라며 계속 만남 약속을 잡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연락이 오기 시작한 시점에 이병기 목사님이 어떤 동영상을 보라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신촌쥐 포섭전략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는데, 거기서 말하는 1,2단계랑 제 상황이 똑같았습니다. 그렇게 접촉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접촉은 ‘꽃꽂이 강좌’였습니다. 학교 화장실에 꽃꽂이 일일강좌 전단지가 붙어 있어서 신청을 했습니다. 첫 수업일이 토요일이었고, 마침 그 전날 금요일에 부암동CCC센터에서 금요채플&기도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이른 아침에 CCC 센터를 나오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아리 선배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오늘 이런 데 간다요~’ 그런데 그 언니가 전단지 사진을 보여달라시더니, 조심하라 하셨습니다. 아무 정보도 안 나와 있는 이런 데에 이단이 많다고요. 저는 그냥 웃어넘겼지만, 염두는 했습니다. 알려준 위치로 갔는데, 아무 간판도 안 붙어있는 곳이라서 겁도 났습니다. 그러나 들어가보니까 진짜 사람들이 꽃꽂이를 하기에 안심했습니다. 꽃꽂이를 다 마쳤는데, 원장님이 면담을 하시겠다는 겁니다. 본인 소개를 하시는데 본인이 교회 강단(?)에 해놓으신 작품 사진들을 보여주시고, 3개월 꽃꽂이 강좌와 비용이 적힌 표를 보여주셨습니다. 더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셨는데, 성경 공부를 1시간 하면 대폭 할인이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불교라고 거짓말을 하고 나오면서, 그 공간에 써져 있던 이니셜을 기억해서 동아리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때 정명석 무슨 교단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착한 교회에서는 한달 쯤 지났을까요. 같은 조원이 리더가 없을 때 슬쩍 저에게 ‘너 여기 있으면 못 배워. 나중에라도 오빠한테 연락하면 다른 교회 알려줄게’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이단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워낙 극성이었던 사람이라 교회에서도 유명했거든요. 리더님께 일러서 조가 개편되기는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술한 것은 제가 눈치를 채고 피한 것이라면, 앞으로 적을 것들은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되고 약 1년 정도 지난 후에 깨달은 것들입니다. 평창 집에서 정말 뜬금없이 미심쩍었던 만남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되었습니다...! CCC활동이 제 대학생활의 주였기 때문에 학과친구는 많이 사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몇 명의 친구는 있었는데, 유난히 저와 친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 친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만나서 밥을 먹으면 저만 제 얘기를 쏟아냈으니까요. 언젠가 그 친구도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상경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특정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가본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이 친구를 CCC 공동체에 데리고 와야겠다’라며 더 자주 만난 것 같습니다. 본인도 싫다고는 안 하기에 저는 이 친구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서 3번 정도 신입생 사역 모임에 초청했습니다. 그 때마다 신입생들의 연락처를 받아가기에 저는 이 친구가 많이 외롭구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뮤지컬 티켓이 두 개 생겼는데 같이 보러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때 어떤 사정이 생겨서 취소했는데, 친구가 티켓이 한 번 더 생겼다고, 이번에는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랑 같이 보기 위해서 자기는 본 걸 두 번씩이나 본다고 하니 고마웠습니다. 제목도 ‘봉천동 예수’, 신앙적인 뮤지컬이니까 이걸 보고 나서 이 친구에게 CCC와 제 교회를 권유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뮤지컬 스토리는 단순했습니다. ‘예수님이 지금 대한민국에 계시다면, 우리가 알아볼 수 있을까?’ 봉천동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뮤지컬 장소가 봉천동이니까 그렇게 붙였겠거니 생각했습니다. 뮤지컬 관람 이후 친구와 맥도날드에 갔습니다. 소감을 묻는데 저는 이 친구를 동아리에 정착시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때 갑자기 그 친구가 근처에 아는 언니가 왔다면서 이리로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잘 지내?’ 둘이 인사하더니 저에게 무슨 선교를 하러 해외에 가는데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도 되겠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했더니, 나중에 시간 맞춰서 저희 학교로 그 언니가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약속은 잡았는데, 귀찮아서 가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한국인재개발원에서 제 전공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저는 제 연락처와 학번을 알고 있기에 ‘대학 행정실에서 줬구나. 하긴. 인재개발원이면 국가운영이니까.’ 이렇게 생각해서 흔쾌히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전날에 혹시 한 명 더 인터뷰를 해도 되겠냐. 마침 그 시간대에 그 곳에 올 수 있는 다른 대상자가 있어서 그렇다‘ 하기에 수긍했습니다.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데, 그 옆에 언니가 이야기를 하는데 계속 종교 이야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CCC 순장이고, 연세대 4학년 심리학과다~ 신학에 관심이 있어서 유학도 다녀왔고, 이단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연구소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연세대학교에서 만들고 있는 심리검사지가 있는데 원래 공개하면 안 되는데 몇 장 가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지나치게 종교 관련 이야기만 하는데도 인터뷰어는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진로관련이라더니, 왜 신앙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뭐, 신앙과 진로를 연결짓는 마인드를 알고 싶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옆의 언니가 같은 CCC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 반가웠고, 뭔가 아무에게나 안 해주는, 도움이 되는 심리검사이겠거니 해서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언니가 종이를 깜빡하고 안 가져왔다며, 언제 신촌으로 올 수 있냐 묻기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당일에 제가 귀찮아져서 바쁘다고 취소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인터뷰어에게 ‘인터뷰 대상자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며 연락이 왔는데 2번 정도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모두 철저히 ‘귀찮았기’ 때문이었고요.
가장 최근에는 ‘힐링 타임즈’라는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신촌에서 어떤 이벤트를 열었는데, 익명의 친구가 제 이름과 장래희망을 적어 냈다면서, 그 당시 고민하고 있던 저의 장래희망을 언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쳐보라고, 사이트도 있다고 안심시키면서, 제 진로에 도움이 되는 만남을 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전화를 끊고 사이트를 검색해봤는데 지나치게 엉성하기에 일단 의심을 했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이 잡지 들어본 적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제 학과 친구만 ‘많이 들어봤다’고 했습니다. 그 때 뭔가 느낌이 왔습니다. 이 전화 오기 며칠 전에 이 친구랑 밥 먹으면서 내 진로고민 이야기했구나. 그런데, 나만 말하고 이 친구는 자기 얘기 안했구나...
평창 집에서 정말 뜬금없이 그 인터뷰어를 학교 앞 카페에서 마주쳤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저는 학과 친구랑 같이 있었구요. 둘이 안부인사를 묻는데, 서로 룸메이트였습니다. 뭔가 드문드문 연결되는 것이 이상해서 동아리 언니에게 말했더니 그제서야 몇 가지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예전에 CCC 모임에 몇 번 오면서 신입생 연락처를 전부 따갔으며,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연락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신입생 한 명은 그 이후 공동체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했습니다. 이 일련의 이상한 만남들이 최근에서야 제 머릿속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실체가 밝혀진 것입니다.
알고 보니 봉천동이라는 곳은 신촌쥐 비슷한 교회에서 신성시하던 장소였습니다. 뮤지컬의 내용도, '신촌쥐에 빠진 사람들' 방송 어딘가에서 봤는데, 이단에 빠진 대학생과 상담사가 말씀구절로 씨름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정확한 성경 구절이 떠오르지는 않습니다만, 상담사는 대학생에게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는 정말 누구라도 알 수 있게 내려오시지 이마늬처럼 그렇게 오시지 않으신다"고 말했습니다. 이 뮤지컬은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봐도 아무 정보도 뜨지 않습니다. 힐링 타임즈라는 사이트는 어제 검색해보니 아예 '신촌 홍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는 본인들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대문짝만하게 공지를 달아놨습니다.
신촌쥐에 빠진 사람들 다큐를 보니, 그 사람들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부모를 고소하고 욕하고, 가정과 미래를 버렸습니다. 제 교회 앞에서도 한동안 집회를 했는데, 어떤 스크린 띄워두고 전단지 나눠주고, 교회 성도들과 싸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단에 미혹되는 것은 영적인 거라서 괜히 호기심으로라도 발담궜다가 빠진다고 목사님이 주의를 주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제가 은혜라고 여기는 것은, 제가 분별력을 가지고 피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우연'들이 그런 접촉들에게서 저를 비켜나가게 한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느낍니다. 옛사람이 점점 살아나면서 많이 약해진 믿음을 더욱 강건하게 해나가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저를 확실히 지켜주고 계시네요... 영적으로 귀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 자유해지길 원합니다. 창대교회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또 많이 쌀쌀해지네요. 성도 여러분 모두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만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첫댓글 빈아! ㅠㅠ
그래 이놈아, 넌 주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았으면 이미 꽝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사랑한다. 예쁜 빈아!
감사합니다~ 저도 사랑합니다ㅎㅎㅎ
수빈이 화이팅!👍🏻
이태현 등장
고마워요ㅎㅎㅎ
우와 이태현 등장!!
왜 이렇게 신기해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수빈아 화이팅...! 주님께서 널 항상 지켜주시니 얼마나 감사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