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의령 사랑의집 꽃미녀 축구단이 경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2 한국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줬습니다. 바로 1주일 전 창단식을 한 대한민국 제 1호 여성 지적장애인 축구단 <꽃미녀>, 레게머리를 하고 나타난 씩씩하고 늠름한 여섯 명의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타나자마자 주목을 받으며 남녀 혼성조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군요.
꽃미녀 축구단은 스페셜올림픽과 인연이 깊습니다. 지난 1월 30일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365일을 앞두고 열린 스폰서 서미트에서 핸드벨 연주를 선보여 행사장에 모인 2백 여명의 저명 인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었거든요.
악보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음표를 색으로 익혀서 한음 한음 벨을 흔들었던 연주자들, 언어와 국경을 넘어
하나된 감동을 만들어내며 행사장에 가득 모인 인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었죠.
그랬던 그녀들이 8개월이 지난 오늘 축구 선수로 운동장을 누비며 놀라운 변신에 성공한 것입니다. 유니폼, 신발, 헤어스타일 모두 한 껏 멋을 부린 선수들이 남녀 혼성팀과 당당히 맞서 은메달을 시상대에 서게 된거죠. 체력적으로는 남자 선수들이 섞인 팀에 뒤졌지만 팀워크만은 이번 대회 최고였습니다.
팀의 주장 선수인 정숙이(22)양 그녀는 만능스포츠 우먼입니다. 현재까지 15회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고 스페셜올림픽 탁구, 육상 경남대표로 출전한 적이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핸드벨 연주단에서도 에이스 주자로 활약하는 등 음악과 스포츠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의령 사랑의 집 ‘스타 플레이어’ 랍니다.
팀을 이끄는 조이슬 감독님은 조그마한 일에도 크게 웃고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이 축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씀합니다.
“지적 장애인들이 정적인 모습이 많은데 운동을 해보니까 아주 잘 하더라구요 처음엔 마라톤을 했구고 다음은 공놀이로 옮겨갔어요. 공놀이를 제법 잘 해서 내친김에 축구팀을 만들어보자고 했죠“
조감독이 말하는 축구팀 창단의 배경은 스페셜올림픽이 추구하는 목표와도 닿아있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운동 능력이 훨씬 뛰어나답니다. 그리고 운동을 통해 체력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참여 능력을 높여주게 되구요.
꽃미녀 축구팀의 활약을 지켜봐도 스페셜올림픽의 존재 이유가 설명됩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의 신체 능력을 키워주고 사회 참여의 기회를 열어줌으로써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하죠.
이번 제9회 한국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꽃미녀 축구단은 벌써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는군요. 9월 영호남 친선축구대회에서1승을 하는 것!
영호남 친선축구대회는 이번 대회와 다르게 11인제 축구 대회입니다. 의령으로 돌아가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