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회 없는 삶을 위하여…” ♧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내 일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8월 31일 향년 103세를 일기로 별세한 호서대 설립자 겸 명예총장 故 강석규 박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장로/ 1913. 12. 7∼2015. 8. 31)가 95세 생일 때 고백한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가 최근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빈농(貧農)의 생활 속에도 24세 때 독학으로 교사자격증을 얻어 초등, 중등교사를 하다가 34세에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 졸업 후엔 충남대와 명지대 교수를 거쳐 지금의 호서대학교 전신인 천원공전, 호서전산학교, 서울벤처대학교를 설립하고 총장과 명예총장으로 지내며 103년 동안 후회 없는 삶을 사셨던 분이다. 故 강석규 박사의 휴먼 스토리처럼, 노령에 훌륭한 삶의 업적을 남긴 분들의 업적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1971년 향년 76세에 별세한 유한양행 회장 故 유일한 박사(장로/1895∼1971)는 “내 소유전체를 사회에 기부한다.”는 유언을 남긴 기업인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후회 없는 삶으로 생전의 말씀이 지금도 기억난다.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검소하게 구두 두 켤레와 양복 세벌만남기고 떠난 고인은 지금도 세무당국이 조사해도 가장 깨끗한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사업과 국민의 건강복지에 기여하고 있음에 버들표 유한양행의 의약품은 지금도 우수한 약품으로 인정받게 한 훌륭한 분이셨다. 1995년 향년 84세에 별세한 故 장기려 박사(장로/1911∼1995)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김일성의 주치의로 있다가 6.25전쟁 때 가족을 두고 부산으로 내려와 단칸방에서 홀로 지내며복음병원을 열고 가난한 이웃들을 무료로 진료했다. 심지어 돈이 없어 퇴원 못하는 환자에게 깊은 밤에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몰래 퇴원시킨 이야기는 지금도 유명한 이웃사랑의 표본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최근 부산 서구 에서는 고인의 업적을 되새겨 도로의 이름을 ‘장기려로(路)’를 만들어서 생전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려 한다니… 진정 후회 없는 삶을 남긴 훌륭한 분이셨다. 후회 없는 삶을 살아온 분들 중에서, 하늘 우러러 곡조 있는 기도를 바쳐 오신 훌륭한 찬양하는 순례자들도 있었다. 2002년 3월 31일 향년 86세에 별세한 인천장로성가단 故 이인영 장로님은, 임종 때 유언으로 수 의(壽衣)대신 단복을 입혀 달라하셨고…, 2007년 7월 18일 향년 98세에 별세한 한국장로성가단 故 이시화 장로님은 임종 때까지 독창자로 활약하셨고…, 지난해 2014년 12월 4일 향년 81세에 별세한 익산장로합창단 초대단장 故 고준환 장로님은, 임종 전까지 휠체어에 앉아 찬양하셨다.그리고38년 전 1977년에 이 땅위에다 최초로 찬양하는 장로들의 모임인인천장로성가단을 만들고 지난해 창단 때부터 지휘하셨던윤영진 장로님과 함께 퇴단하신93세의 고일록 장로님은, 건강 탓에 절필(絶筆)을 밝혔지만…, 찬양사명의 본이 된 훌륭하신 분이시다. 이 같이 후회 없는 삶의 발자취를 남기신 훌륭한 장로님들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면서, 30년 넘게 시무를 마치고 원로장로가 된 큰 머슴의 머리가 깊게 숙여짐은 무슨 까닭일까? 바라기로는 95세 생일 때 ‘후회 하지 않는 삶’을 고백하신 故 강석규 장로님을 비롯한 훌륭한 장로님들의 모습을 이 땅에서 찬양하는 순례자로 사명을 수행하는 모든 장로들이 본받기를 바라면서…, 송년의 12월을 맞으며 이 글을 썼다. ♥ ♥
출처: 은거북이네 행복 메아리 원문보기 글쓴이: 은거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