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영화를 컴퓨터에 다운받아서 심심할때 마다 보는 영화가 몇편있다. 그중에 제일 많이 보는것은 "탑건"이고 최근에 자주보는 영화는 건축학 개론이다. 국민여동생 수지가 뜬 영화이기도 하지만 내 어릴적 향수가 묻어나는 영화이다. 서울 응암동 태생에 연희동에서 오래 살아서 건축학 개론의 주무대인 연세대와 그주변이 아주 낯익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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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다녔던 응암 초등학교는 학년별 20반이 넘는 거대 학교였다. 거의 학생이 만명 가까이 되었고 오전.오후반이 운영되는 정말 인원이 많은 학교였다. 그러다가 신사초로 1500명..연은초로 1500명 신설학교로 갔다. 초등학교 1회졸업. 중학교도 친구들 다가는 명지.충암으로 가야 했는데 또 신설이 생겨 상신중 1회..고등학교는 집안사정상 공군기술고로 진학하여 인문계는 덤으로..나중에 보니 충암고가 아닌 숭실고로 배정이 되었다. 그시절 집주변에 명지대. 연세대. 홍익대. 이대....당연히 연세대는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커보니 연세대가 그리 대단할줄이야...ㅋㅋ 하기사 난 정상 고등학교를 갔어도 또 공군 사관학교를 갔을것이다. 나중에 연대가 아닌 서울대 법대. 경영대 를 나온 친구들을 보니 배가 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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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로 돌아와서..1990년대 순수한 두 대학 신입생의 순수한 로맨스와 절재된 사랑의 표현방식이 너무나도 내 마음을 과거로 돌려 놓는다. 어쩌면 제일 해보고 싶은 부분이었지도 모른다. 전국 유일의 소년병 학교인 이유로 고등학교때부터 절재된 생활을 해야했던 내입장에서 일반 가방 메고 학교 다니고 싶은 생각도 간절하고 그들의 감수성에 빠지고 싶은적이 많았다. 아마 어느정도 형편만 되었다면 군인의 길이 아닌 의사의 길을 갈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나도 순수한 로맨스를 경험할수 있지 않았을까? ㅎ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 에서 차태현은 첫사랑을 얻기위해 사법고시 까지 패스하나 그여인은 죽을 병이 들어 버리고 만다.
이들도 추억의 로맨스 첫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아무것도 아닌 오해로 결국 헤어지고 서로를 가슴속에 묻고 지낸다.
엄태웅은 한가인이 바람둥이 선배와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보냈다고 오해하고 이사실을 모르는 한가인은 엄태웅이 이유없이 사라졌다고 오해한다. 서로 첫눈에 반하고 좋아서 어쩔줄 모르고 자신들의 사이를 남이 눈치 채지 못하기를 바라는 이들이 첫눈이 오면 만나고 미래를 꿈꾸는 모습이 요즘의 세태와 너무 다른 정재되고 절제된 모습이 너무나 나의 모습..아닌 그시대의 대부분의 로맨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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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데 말도 할수 없고 표현할수도 없는 그런 사이 ...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지 않았을까? 속된말로 까진 애들은 고등학교만 되도 어른 흉내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로맨스는 결국 영화의 룰데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훈-엄태웅으로 이어지는 남자는 순수한 대학청년에서 설계사무소 중견직원으로 변했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것도 재력있는 설계사무소 여직원과...유학을 준비하고 있는데..수지-한가인으로 이어지는 여자는 결혼은 했지만 이혼을 하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홀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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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도 남편도 잃고 아버지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한가인은 옛사랑 엄태웅을 수소문 하여 찾아본다. 그리고 옛 약속처럼 자신의 집 설계를 맡겨 제주도에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살집을 짓는다. 공사를 하면서 엄태웅과 한가인은 서로가 첫사랑임을 확인하고 과거의 오해를 알게되지만..이미 자유의 다리는 건너버렸다. 서로는 끓어오르는 첫사랑의 추억을 절제 하면서 서로가 잘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첫눈이 오면 이어갈 첫사랑의 아쉬움을 서로는 20년 가까이 보관하고 있었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씨디와 플레이어..
요즘같이 싱글도 많고 돌싱도 많고 피곤한 상황에서 이런 사이가 만나서 흔들리지 않고 서로의 갈길을 간다는 것이 내포하는 내용이 많은것 같다. 솔직한 심정은 이렇게 긴시간 좋아 미치는 사람들이 살아야 사는게 재미 있는데...영화는 긴여운만 남기고 엄태웅은 여인과 미국 유학을 떠나고 한가인은 아버지와 제주도 집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주제곡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잔잔하게 흐르면서 이영화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함께 마무리 된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뛰시는 새벽 기차 형님에게 이글과 노래를 전합니다.
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1=07&ch_userid=beaps333&prgid=50363754&ref=da
첫댓글 새벽기차에게 훌륭한 선물이 갔구먼.. 잘 뛰고 오세요..
저도 제주도는 꼭 한번 뛰러 가야겠습니다. ㅎ
쌍둥이도 영화 광팬인데...영화감독이 장래희망이랍니다.
미래 희망이 있다는게 큰 소득이네요..요즘 애들이 뭐 하고 싶은게 없답니다. ㅎ
"건축학개론" 예전에 재미있게 봤었던 영화인데 다시 접하니
감회가 새롭네. 좋은 영화는 다시봐도 좋은 것 같아. ㅎㅎ
ㅎㅎ 혹시 첫사랑이..
해결사 님 감사합니다. 잘 받았습니다. 해결사님이 이글을 올릴적에는 100키로 CP를 찍고 110키로 가던중, 비가 주구장창 내려 도로와 인도에는 빗물이 넘쳐나는 시간이었습니다.그러다가 끝내 자정이 지난 00:10 국민안전처에서 긴급재난문자가 들어왔대요. 제주도 (산간,남부)지역 호우경보, 산사태,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 대피, 외출자제 등 안전에 주의하라고. 어쨋든, 지난 일이 되었지만 30~50키로에 보았던 제주도의 푸른바다가 기억되네요. 힘!!!
제주도가 비가 많이와서 깨끗한거 같습니다.^^
94년 결혼후 신혼집이 증산동 이어서 응암오거리 감자탕 많이 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증산교 건너 고추찢던 방앗간 2층에 살았는데 저와 동갑이었던 건물주 성함이 "이상형"님 이었거든요. 이름이 특이해서 평생 잊혀지지 않네요. 녹번역앞에 있던 서부병원과 술먹고 수색까지 가는 146번 타고 다녔던 그때도 기억되는 글이네요. 힘!!!
그래서 사람인연이 중요하네요. 감자탕.146번 .녹번역..아주 낯익네요..^^
인생이라는게,,정해진게 없지요, 동양은 흘러가는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고,서양은 도전과 개척을 모토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듯 합니다. 사랑도 그러하듯..
결론은 언젠가는 만나는 인연이 아주 소중한거지요...ㅎ
나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짧은 시간이 있었을까?
첫사랑이 햇깔리시는거 아닙니까? 잘 생각해보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