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게시판의 게시글 : http://cafe.daum.net/Katp/8d0G/3395
두번째 아이를 임보했습니다.
3일까진 잘먹고 잘놀고 잘쌌습니다.
아래의 글들은 애기가 조금씩 이상증세를 보일때 적어놨던 것 입니다.
아이의 거품 구토 사진이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일요일_ 열이나기 시작했고 애가 힘이 없으나 사료와 물은 급여함.
잠이 많아지고 품에서 떨어지려하지 않음.
월요일_ 열은 내림. 오전 10시 사료와 물 급여. 이후 사료는 먹지않음. 약간씩 물 급여
(아마도 이날 오전 10시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은것으로 추정)
여전히 품안에서 잠자는걸 고집. (자꾸 구석으로 파고들려 했음)
자면서 호흡 하는게 큼직큼직했음.
오후 7시 쥐돌이를 가지고 잘 뛰어노는 것을 보고 퇴근.
화요일_
오전10시 노란 거품 구토. (보호소에 전화하여 어떡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함)
오후 1시 노란 거품 구토. (약간의 설탕물 급여)
오후 2시 5분 노란 거품 구토. 약간 묽은변을 보기 시작함. (물 급여)
오후 4시 30분. 노란 거품 구토.
오후 7시 노란 거품 구토. (약간의 물 강제급여)
대략 이런 형태로 한번 구토를 하고 두번정도 헛구역질을 더 함.
수요일_
오전 9시 노란 거품 구토. (약간의 물 강제급여)
오전 10시 설사와 노란 거품 구토. (한번 토해내고 4번정도 헛구역질을 함.)
(설사를 하고도 응꼬 그루밍은 커녕 발바닥에 다 묻히고 나옴)
- - -
증상이 범백이 확실한 것 같아서 여기저기 병원마다 전화를 일일이 걸었습니다.
범배키트의 유무를 알아야했고.. 당장에 필요한 금액이 얼마인지도 알아봐야했습니다.
사무실과 가까운 병원부터 일일이 전화를 하다보니
마지막으로 전화를 했던곳이 보호소와 결연병원인 쿨펫(조은동물병원)..
조은동물병원으로 연결되어 여수의사 선생님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셨습니다.
범백도 파보바이러스라 강아지용 파보키트로 범백의 유무를 알 수 있다고.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처음 들었던 설명입니다.
첫날 임보맡고 쿨펫데려가서 몸무게 확인하니 800g 이었던 고등어..
오늘 조은동물병원으로 가서 몸무게를 확인하니 600g으로 확 줄어버린 고등어....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제발 범백은 아니길빌자..
레볼루션이랑 회충약이 넘 독해서 잠깐 밥 안먹고 설사하는거로.. 그렇게 믿자.
했지만...
야속한 범백...
범백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높은건 알고있지만..
고등어 녀석도 아직 다 죽어가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입원치료를 부탁드렸습니다.
물론 너무 애기라서 범백을 이겨내지 못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던 수의사 선생님..
제발 이 녀석은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나빠지게되면 병원측에서 제게 연락을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고등어 이녀석.
넌 누나의 왼팔을 발톱으로 푹푹 다 찍어놨어.
이 아픔은 니가 범백을 이기고 건강해지는거로 갚아라.
입원치료 1일
오늘 오전11시 가까이 되어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앞발 고이 접어 돌돌 말아(식빵자세비슷) 힘없이 이웅 애웅 하고있었습니다.
여자 수의사 선생님 말씀
어제 오후 구토 한번에 이어 헛구역질 두번 이후 구토는 없음.
설사는 계속하나, 오늘 오후까지 구토증상이 없으면 무엇이라도 먹여볼 예정.
아이가 구토없이 밥을 먹기 시작하면!!!
전 정말 한시름 덜어놓을 수 있을겁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도.. 밥을 먹기 시작하면 조기퇴원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
입원치료 2일
오전10시에 면회.
수의사선생님 말씀
-
어제 저녁 구토를하고 물과 건사료에 관심은 보이나 먹진 않음.
설사는 용변볼때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정도.
입에 침이 고여서 입주변 털이 축축함. 케이지 밖으로 나가려고 버둥거림.
어제 찾아갔을땐 식빵굽고있더니 오늘은 케이지에 머리박고 밖으로 손뻗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손 넣어서 쓰다듬어주니 쓰다듬받고는 손빼려니 할큄을 여러번 당함..(이 근성으로 밥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음..)
울음소리가 정확치 않은것 같았는데.. 그래도 한번씩 애웅 거렸습니다.
흠.. 수의사 선생님께서 오늘 상태보고 습식사료 급여해보실거라고 하셨어요.
기력이 많이 떨어진것 같진 않으니까.. ...
내일 오전에 다시 면회갈 생각입니다.
입원치료 3일..
하.
버스 타고 병원가는 도중에 병원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새벽에 급격히 안좋아져서 심장마사지도 받고.. 숨 붙여놓았다가 다시 안좋아져서..
인공호흡중이라구..
병원에 도착해보니.. 동공도 풀리고.. 오직 선생님이 잡아주고 계신 호흡기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몸.
아무런 움직임도 없고 눈깜빡임도 없었어요.
의식없는 아이.
보는데 눈물이.. 하;; 버스에서 전화받고 마음 추스리면서 뛰어갔는데
막상 정들었던 애가 그렇게 힘없이 누워있는걸보고 얼마나 속이 답답하고 열이 나는지
지식이 없는 제가 봐도.. 가망이 없는걸 알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더 이상의 호흡기에 의존하는거도.. 의미없는것 같다..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하고 동의하여.. 호흡기를 떼어내자
아이는 원래 숨이 없던 것 처럼 멈췄습니다.
되게
아주많이
슬프네요
어제 누나갈께~ 할때 슬픈눈으로 빤히 쳐다보던데
그때 더 이뻐해주고 올껄그랬나봐요
이게 되게 후회되네요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등어는.. 병원측에서 단체화장할때 화장시켜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병원에서 마음 추스리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병원 뒤로하자마자 다시 포풍눈물이..
얼굴 찰싹 때려가며 눈물 뚝뚝 흘리면서 걸으니 사람들이 왤케 이상케 쳐다보시는지..
여튼.. 늦은시간까지 고등어에게 사랑과 관심을.. 그리고 구원의 손길을 주셨던 수의사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걱정해주셨던 보호소 가족 여러분들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마음 제대로 추스리고 다시 아이들 사랑에 힘을 쏟아야겠어요.
첫댓글 정신적 물질적 많은희생을 감수하시고 아이를위해 노력해주신 멘붕님 고맙습니다
멘붕님의 깊은사랑으로 아이가 범백을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조목조목 기록해주셔서 냥이를 보살피시는 회원들에게 많은도움이 되겠습니다..감사드리구...힘내세요..!!
이렇게 예쁜 아가가 그 무서운 범백이라니요......
멘붕님...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얼마나 힘드실지...
제발 이 아가 병을 이겨내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꼭 이겨내야할텐데요... 기도할께요 ㅠㅠ
힘내라 아가~!!
저녁에 쿨펫 원장님 만났는데 수액 맞고 나서 폴짝폴짝 뛰어 다닌답니다~^^
멘붕님. . 정말 고맙습니다. . 예쁜 아가가 멘붕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병을 이겨낼수 있을거예요. .
멘붕님.....알라뷰.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ㅠㅠ
대단하십니다.....얼마전 하늘나라로 간...방희 방자...가 생각이 나네요....
가끔 묻어 준 곳을 지나면.....정말 미안한데...더 챙겨주지 못해서...
아....빨리나아라~~
다른 형제들은 괜찮은지...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