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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보세요 스크랩 일하면서 공부하는 딸
율빈 추천 0 조회 51 09.12.14 10:22 댓글 22
게시글 본문내용

가정교육은 아이들의 자질을 끄집어내 주는 것이며,

가르쳐야 할 것은 '배움의 즐거움'이다.

 

유대인 가정교육의 공통점은 '끄집어 내는 에듀카르(educare)'라는 점이다.

이 교육법이야말로 인구가 적은 유대인이 뛰어난 인재를

많이 배출해낼 수 있었던 비밀의 하나라고 확신한다.

(에듀카르는 '에듀케이션'의 라틴어 어원으로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재능과 자질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을 뜻한다.)

 

- 세계에서 통하는 사람을 만들어라 / 앤드류 서터, 유키코 서터 -  

 

 

 

일하면서 공부하는 딸

 

대학 2학년을 다니던 딸아이의 캠퍼스가 외진 산 속인데다가

크리스찬 문화로 뭉쳐있다 보니 너무 좁은 사회생활만 하는 것 같아서

한 해를 휴학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라고 권했다.

 

본인도 흔쾌히 받아들이기에 휴학 후 반년을 두고보기만 했는데

휴학해서도 학교 봉사활동에 참가하면서 여전히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내심 걱정스러웠다.

 

결국 대학 해외봉사활동에 다시 팀장을 맡아 다녀오기에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한

일 년 더 휴학을 하고 세상을 경험해보라고 권유했다.

 

어차피 7살에 학교에 들었으니 남들보다 1년 빠르고

재수생활도 없었으니 재수한 셈치고 젊을 때 많은 경험을 하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선배의 추천으로 여행사에 인턴으로 합격했다.

보조가이드 임무이지만 세계여행을 공짜로 할 수 있어서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수습기간 후에 입사와 퇴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졸업 후 정식직원으로 입사가 가능하단다.

 

짐을 싸서 서울로 떠나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생활을 한다던 딸아이가

1주일이 못되어 다시 서울에서 만난 다른 선배로부터 

새로운 직장을 추천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그 선배가 근무하는 곳이 대기업 계열 보안시스템 회사인데

어학이 우수하니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애비한테 문의가 왔길래 스스로 결정하라고 했다.

어차피 젊은 나이에 성공적인 결정이나 실패작인 결정도 모두 재산이 될 것이다.

 

딸래미가 직장을 옮긴 후 2주가 지난 뒤 연락이 왔다.

외국인에게 자기들의 보안시스템을 영어로 작성해서 영어로 브리핑하는 작업은

베테랑 직원도 영어 질문에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작성하고 브리핑한 것이 많은 평점을 얻어서 능력을 인정받았단다.

그래서 세미나에도 자신이 나가서 당당히 브리핑을 하게 되었다.

 

자기 선배도 졸업 후 이 회사에 취업하면서 전문실력을 더 키우기 위해

다른 보안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에 편입을 했는데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고 다닌단다.

 

자기도 일이 너무 재미있고 보람차니 1년 더 휴학해서 일을 해보고

직무관련 학과가 있는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일하면서 공부하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일류대 졸업생도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대학 2년을 마친 학생이,

그것도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해서 공짜로 학업을 마칠 수도 있다는 희망에 신이 난다면서

혹시나 휴학을 연장한다고 엄마가 걱정하실지 모르니 잘 설득해 달란다.

직무와 관련되니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전세 마련할 자금 지원을 부탁하길래 이젠 스스로 수입이 있으니

부모에게 의지하지 말고 대출해서 갚아나가라고 했다.

21세 딸의 명의로는 대출이 힘드니 내 이름으로 대출을 해주었다.

 

사실 이러한 과정은 인생 전체로 본다면 일류대에 진학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수능시험을 위해 창창한 시절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면서 자란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은 많지 않다.

 

물론 수능시험을 잘 보아서 일류대에 갈 수는 있다.

또한 졸업해서 입사시험을 잘 보아서 대기업이나 관공서에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수험능력이 발달되었을 뿐 창의력이 요구되는 일에는 젬병이다.

나 또한 오래도록 직장에서 입사시험을 주관하고 면접을 보아왔지만,

스스로 사고하며 판단해서 결정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음에 무척 놀라곤 했다.

 

세상은 소수의 창의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그들은 정력을 바쳐 열심히 일하면서도 행복을 느끼며 활기찬 생활을 한다.

바로 자신이 변화의 주역이기 때문에 변화에 이끌려가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누나의 신나는 음성에 고무된 아들도

대학 1학년을 마친 후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다.

공부 잘 해서 졸업한 선배들의 거취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세상은 공부 잘 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소속된 조직을 발전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원할 뿐이다.

 

2009. 12. 10 율빈

 

 

  

 

리얼세계, 예를 들어 회사에서는 '부장이 말했다',

'사장이 말했다'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말도 안 되는 의견이라도 그것을 사장이 말하면 반론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사장도 부장도 남자도 여자도 연상도 연하도 없다.

 

왜 일본 젊은이들은 욕망이 없어져 버렸는가?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를 사용하면 하루 식비 500엔의 생활이 가능하다.
적어도 아사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은 그러한 식생활을 유지하며 그 이상 돈을 모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맥도널드의 아르바이트 월급은 평균 4만 6,000엔이다.
그것은 샐러리맨이 부인에게 받는 평균 용돈보다 1만엔 정도 많다.
따라서 부모 집에 살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식비를 줄이면 충분히 보통생활을 해갈 수 있다.
프리터로도 파라사이트로도 적당히 아르바이트를 하면 OK라는 값싼 생활이 가능하다.

 

필사적으로 돈을 모을 필요가 없는 이러한 환경에서는
어지간히 상승지향을 가진 자가 아닌 이상 소비나 출세에 적극적이 될 수 없다.
그들은 주택대출에 고생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마이홈을 구입하려는 생각도 없다.
 

문제는 더 심각하다.
많은 남성이 결혼조차 포기해 버리고 있다.
자신의 연봉과 여자 아버지의 재력을 비교해서
'결혼하면 그녀에게

가난한 생활을 하게 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주눅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본래 자신의 능력은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그 판단에 기반을 두고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아이들은 판단을 하는데 중요한 시기를

편차치(성적 순위)에 지배된 세계에 지내게 되었다.
즉,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없앰으로써 하고 싶은 일을 자신이 아닌
편차치로 결정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편차치의 등장에 의해 개인의 능력은 수치로 나타내게 되었다.
'당신의 편차치는 얼마인가?'라고 윗사람에게 물음을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게 되자 스스로를 평가해 '나는 이 정도'라고 간단히 생각해버리게 되었다.

 

'너의 편차치로는 이 학교는 무리다'라고 학교나 학원에서 반복해 들으면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에는 시험을 보지 못한다.

부모도 또한 아이에게 안정권의 학교를 추천한다.
그것이 편차치 교육이 뿌린 최대의 폐해이다.
편차치는 공업화 사회의 확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의 입장에는 매우 좋은 정책이다.

 

편차치 교육은 말을 바꾸면 교육이 아닌 훈련이다.
자동차를 운전한다, 비행기를 조종한다는 식의 훈련과 같다.

그러한 훈련을 실시한 결과, 수험지옥이 탄생해 시험에 붙기 위한 공부만이 점점 진화한다.

훈련형의 방법, 즉 수험대책을 위한 교육이라는 것은 정해를 얻기 위한 테크닉만을 발달시켰다.
아이들은 그 테크닉을 몸에 익히는 경쟁에 부득이 참가하게 되어 생각은 하지 않게된 것이다.

 

그러한 수험전쟁에서 살아남은 인간에게 생각하는 힘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수험에 이겼다고 하는 것은 숙련공이 된 것과 같다.
생각이 아닌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숙련공이 되어 수험테크닉만이 뛰어나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유명대학에도 진학하면 관청이나 대기업에도 들어간다.
편차치가 높은 인간은 결국은 사회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승자가 새로운 문제, 답이 없는 세계를 향해 가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아무도 모르는 문제에 접근해 풀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문제를 뒤로 미루고 언제까지나 옛날 방식으로 미묘한 수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게 형성되어진 것이 지금의 일본 사회이다.
결국 일본의 우민화가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균질화된 잘 훈련받은(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대량으로 생산된 것으로 진정한 교육이 아니었다.

 

- 지식의 쇠퇴 / 오마에 겐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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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14 10:31

    첫댓글 자식을 통해 이런것들을 시험아니 실행케 한다는 것이 부모로서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어떤이들은 이런 모습이 정이없다고들 하지만 난 젊어서 거쳐가지 않으면 미래에 발생하는 그 어떤일에 대한 판단이나 참을성 또는 그를 헤쳐갈수 있는 능력들이 키워지지 않는다고 봐..잘 하고 있다,빈이하고 빈이딸.부모가 현명한 선택을 하게끔 잘 도와줘라..

  • 작성자 09.12.14 10:43

    집에 한 번 다녀갔는데 고속버스를 타기 전에 또래 다른 학생들은 재잘거리고 보내는 부모가 눈시울 적시는데 우리집은 딸이 눈시울 적시더라. 생각하고 성장하는 속도가 다르더라. 믿는만큼 아이들은 성장하고...

  • 09.12.14 12:46

    당연하지....맨날 밥하고 빨래하고 온갖 궂은 일 다하는 애비를 남겨놓고 떠나야하는 딸의 심정....눈물이 아니라 가슴이 찟어지지

  • 작성자 09.12.14 15:26

    내가 딸래미 따라가서 밥해주면서 살까?ㅎㅎ

  • 09.12.14 16:04

    그럼 와이프는 누가해주고?

  • 작성자 09.12.14 16:35

    옆집 아자씨가 요리 좀 한다던데...

  • 09.12.14 18:04

    현숙이 답글과는 상관없이 심청전이야기 하는것 같네 ㅎㅎ

  • 09.12.14 10:55

    선택할 수 없다는것은 우리에 갇힌 동물과 같을것이야. 주는대로 먹고 짜여진대로 행동해야하고 그 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고 그런 와중에서도 선택의 과정을 줄 수있는 훈련을 받는다는것은 그 아이에게 더 없는 행운일것이고 그런 부모가 몇이나있을까? 그 것도 교육인것을...아들 딸이 참 이쁘다...

  • 작성자 09.12.14 15:27

    결혼 초기에는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점점 옳은 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세상을 품는 여인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해주었지.

  • 09.12.14 11:29

    딸만 생각해도 배부르고 행복하지...????

  • 작성자 09.12.14 15:29

    대학 들어가서 부모와 중대한 의견대립이 있어서 스스로 느껴보고 결정하라고 휴학을 권했더니 잘한거 같아.

  • 09.12.14 20:57

    부전여전이네 덕분에 마니 배운다 나도 ......

  • 09.12.14 16:06

    요즈음 아이들이 우리보다 한발더 앞서서 판단하고 결정하는것들이 옳다는걸 알았다. 매게체를 통해 듣는 지식과 상식이 나보다 훨 빠르고 실용주의라는것도 ...버릴것은 과감이 ....결정내리는것을보면 대견하기만하더라...

  • 작성자 09.12.14 16:35

    그만큼 아이들이 성장했고 우린 나이 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

  • 09.12.14 18:06

    이쁘다
    대견하다
    용감하다
    사막에서 살아남겟다
    그리고
    다른집과는 달리 애비가 1순위이네

  • 작성자 09.12.14 22:29

    문밖으로 튕겨나갈..?ㅎㅎ

  • 09.12.14 18:43

    예쁘고 귀엽다 ~~자기가 할일을 스스로 ...난 딱 한마디만 (좋겠어요) ^^

  • 작성자 09.12.14 22:30

    이젠 내 행복할 일에만 신경쓰면 돼.ㅎㅎ

  • 09.12.14 21:02

    정말 소중한 체험을 하고 잇네 넘 당차고 이뿌다 난 울딸이 늘 걱정이야 아들은 어디 내놔도 걱정 안되는데....

  • 작성자 09.12.14 22:30

    믿고 내놓으면 다들 당차게 잘한다. 믿는만큼 성장한다.ㅎㅎ

  • 09.12.16 20:56

    딸 가진 아빠로서 정말 부럽다. 난 언제 대학생 학부형이 되런지... 암튼 그렇게 잘 키운 비결 좀 갈켜주라. 진심이다.

  • 작성자 09.12.17 12:43

    도둑질이든 뭐든 좋아서 하는 일은 밀어준다. 대신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도둑질하고 있으면 박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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