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을 나와 점심 먹을 곳을 찾다 나 중심으로 결정해 화순 약산흑염소에 간다.
여전히 사람이 많다. 서비스로 나오는 삼주를 두잔 마셔 바보가 운전한다.
최근 어느 기사에서 전남도의 민간정원 지정이 10개를 넘었다는 걸 본다.
지역을 보니 가까운 화순에도 있다.
바우정원이 주도리인줄 알았는데 안양산 가는 쪽이다.
지났쳤다가 휴양림 입구에서 돌아온다. 입구는 옹색하고 찻집이 있어 아랫쪽으로 간다.
손길이 많이 갔지만 최근에 가꾼 듯하다.
혼자 생각해 보는 정원의 기준에서 보면 마당도 없고 동산도 옹색하다.
그냥 산비탈의 바위에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돌길과 쇠난간 등을 두었다.
나무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이리저리 다녀도 정원의 느낌은 나지 않는다.
풀도 우거지고 개원했는지조차 불분명한 갤러리는 벌써
철수한 느낌이다.
인간의 욕망과 수고가 잡초에 묻혀 사라져 가는 걸 못보는 걸까?
찻집의 부속 산책로라 하면 차라리 낫겠다.
물론 주인이 안식을 얻고 오는 이에게 작은 위안을 주며,
세상을 즐긴다면? 그 사는 동안에라면 상관없겠지만, 도에서 인정한
정원으로서는 영 제맛이 아니다.
나의 관점이 너무 비관적이거나 고리타분 한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기 물린 팔뚝에 침을 묻히고 청궁을 지나 구암을 거쳐 광주로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