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원작
금색야차(金色夜叉)와
장한몽(長恨夢)

옛날 십전 책이에요 조잡하죠
우리에게 <이수일과 심순애>로 널리 알려진 장한몽(長恨夢)은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의(1812) 대표적인 소설가 오자키 고요의 작품이에요.일본에서는 금색야차(金色夜叉)라고 불러요. 금색야차는 돈귀신을 말해요. 사랑을 돈으로 사버리는 자들과 이에 팔려가는 여자를 금색야차식 연애라고 해요.내용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가난한 동경유학생이 심순애란 여자와 연애를 하는데 중간에 고리대금업자 김중배가 나타나 이를 채간다는 이야기에요.이에 화가난 이수일이 평양의 모란봉으로 가 달빛 교교한 밤에 울며 사정하는 심순애의 엉덩짝을 헌 지까다비로 차버리고 자신의 어렵고 힘든 운명을 한탄 한다는 이야기에요. 옛날 무성영화 시절에는 극장마다 변사(辯士)가 있어서 활동사진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그럴듯한 목소리로 대변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어요.
<달빛 교교한 대동강 모란봉에는 오늘따라 청춘 남녀들의 발길이 분주한데 이수일을 배신한 심순애의 간교한 마음을 되돌려보려는 이수일의 마음이 참담할뿐, 그래 좋다. 이 나쁜년아.김중배가 준 누런 금반지가 그렇게 탐이 났단 말이냐.춘향이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내게 보여준 그 얄팍하고 가벼운 여자,동경 벼룩 시장에서 산 이 헌 지까다비가 네년의 선물이 될줄 왜 몰랐더냐. 받아라 >
하면서 지까다비(운동화짝)으로 심순애의 엉덩이를 걷어차면 심순애는 그 신발짝을 움켜쥐면서 눈물로 하소연해요.
<선생님 그건 오해에요.금반지를 받았지만 선생님의 마음만은 잊지 않고 죽을때까지 기억할게요 용서하세요>
심순애가 이런 말을 하면 이수일은
,아서라. 누가 말했던고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이를 모른 내가 바보이지 누구를 탓한단 말인가?"
하면서 용서를 해요. 이수일의 낡은 만또 자락이 달빛을 받아 쓸쓸하게 그림자를 남기고 있어요.
그런데 일본 원작과 짝퉁 <장한몽>은 환경설정과 내용이 매우 달라요.일본 것은 비극으로 끝나는데 한국 짝퉁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려요.김중배를 걷어차고 다시 이수일에게 안기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일어나 박수를 쳐요.이에 응답이나 하듯이 목소리 좋은 변사가
마무리를 짓지요.
<아아! 누가 알았더냐 드디어 김중배의 속셈을 알아차린 심순애,동방의 아름다운 여인, 그 여인이 천사같은 발길로 이수일의 만또 자락을 붙잡고 백년 천년의 맹서를 하니 이 아니 기쁠소냐.>
그런데 일본 소설가도 사실은 영국의 모 작가가 쓴 소설을 표절했다는 말이 있어요.영국의 데임스강을 일본을 거쳐 평양의 대통강으로 만들고 거기 사랑의 비애에 빠진 남녀를 등장 시켜요. 당시 서을에서는 평양모란봉 만한데가 없었어요. 마포강이나 뚝섬같은데가 있지만 이게 어디 연애 장소로 낭만적인가요? 변사의 목소리가 힘을 잃지요.
지금 우리는 장한몽의 깊은 우울증에 빠져있어요.고리대금업자 김중배같은 모리배 문씨가 민주와 진보라는 누런 금반지를 갖고 심순애같은 국민들을 유혹해요.국민들은 누런 금반지가 제것인양 좋아죽는다고 하지만 점차 이 금반지가 가짜라는 걸 알아차리고 있어요.
<어디서 굴러먹은 개뼈다구 같은 자가 나타나 누런 금반지를 들고 나눠 주겠다고하니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구나.아아 이를 어쩌면 좋은가? 저 어리석은 것들 불쌍하기 짝이 없구나.제 가슴의 심장은 고름이 잡혀있는데 손톱끝이 아픈 것만 탓하다니 이를 어찌한단말인고. 오호 통재라...>
누가 변사 노릇좀 하세요.엔젤라 선생이 목소리가 좋은가, 이순애 역하세요.
이수일과 김중배 역 남았어요.
참고 서적 <양진채의 변사 기담>
십전책(十錢冊)
춘향전 유비전 이인직의 <혈의 누> <귀의 성><치악산>적벽대전 같은 이야기를
얇은 종이책에 만들어 십전에 판던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