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다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면 맨밥을 꿀꺽 삼키면 내려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아주 살짝 박힌 이물질은 물 등 액체를 마시면 빠질 수 있지만, 고형 음식은 이물질을 더 깊이 박아 넣는다.
가시가 박힌 상태에서 맨밥을 삼키면 처음에는 살짝 박혔더라도 뒤에 들어온 밥 탓에 가시가 더 깊숙하게
박힐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생선가시 등 이물질이 목에 박히면 염증이 생기거나 인두·식도벽에 천공·파열 등이 발생한다.
이는 맨밥을 먹어서 가시를 내려보내는 등의 잘못된 대응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저절로 빠지지 않는 이물질은 반드시 병원에 가서 빼야 한다.
눈에 보이는 편도에 박혀 있으면 집게로 빼내면 된다.
편도 아랫부분인 인두에 걸리면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시경으로 제거한다.
인두보다 밑에 있는 식도에 이물질이 박히면 목보다 가슴이 더 따끔거리기 때문에 통증이 생겨도 원인을
못 찾고 방치하다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식도 중에서도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박힐수록 통증을 제대로 못 느낀다.
식도는 위장에 가까워질수록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시가 박혀서 생기는 통증을 속쓰림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식도에 가시가 박힌 걸 모르고 방치하면 가시는 연동운동 때문에 점점 깊숙이 들어간다.
이런 상태가 1주일쯤 이어지면 식도가 뚫리는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천공이 작고 농양이 없으면 금식 후 항생제를 써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