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신제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업체들이 고민끝에 이에 가세,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발렌타인스는 ‘임페리얼 17’을 오는 12월 중순경 내놓는다. 이에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윈저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양사의 이번 신제품 출시는 상대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부터 제품 출시일정을 놓고 고민했던 발렌타인스는 디아지오가 자사의 ‘밸런타인 마스터스’를 겨냥한 윈저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자 이에 대응, 임페리얼 17을 전격 판매하기로 했다.
양사가 이처럼 신제품 출시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은 그동안 시장상황이 워낙 나빠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나온 위스키 신제품들이 잇따라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20.9%를 차지하고 있는 슈퍼프리미엄(SP)급은 ‘윈저 17’이 60%를, 이어 ‘밸런타인 17’, 밸런타인 마스터스가 10.3%, 8.3%로 각각 2,3위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출시된 위스키의 점유율은 ‘랜슬럿17’ 7.2%, ‘리볼브17’ 2.4%, ‘스카치블루17’ 2.3%, ‘피어스클럽18’ 2.2%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디아지오와 발렌타인스는 신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전략을 썼다.
이들 기업 관계자는 “기존 신제품과 달리 윈저와 임페리얼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제품”이라며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신제품과 같은 잣대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망을 활용,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 기존 신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같은 차별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앞두고 LG카드 사태가 불거지면서 위스키 시장이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를 이용한 양사의 신제품들이 경기불황을 딛고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