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484]秋潭金友伋[추담,김우급]-自誡[자계]
추담(秋潭) 김우급(金友伋: 1574-1643)은 결코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어마어마하게 큰 전쟁 두 개가
그의 생애를 뚫고 지나갔다.
서른세 살에 성균관에 입학을 하여 서른아홉 살에 진사과에 합격할 때만 해도
무언가 풀릴 것도 같았다.
하지만 인목대비(仁穆大妃)의 폐비(廢妃)를 반대하는 대자보를
겁도 없이 냅다 붙였다가 선비의 명부에서 제명되었다.
대책문(對策文: 어떤 일에 대처할 방책을 적은 글)이 수석을 차지했지만,
합격자 명단에서 삭제를 당한 후엔 과거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후학을 양성하다 세상을 떠났다.
處世柔爲貴(처세유위귀)하니
剛强(강강)이 是禍基(시화기)라.
發言常欲訥(발언상욕눌)이오
臨事恒如痴(임사항여치)라.
急地(급지)에 當思緩(상사완)이오
安時(안시)에 不忘危(불망위)라.
一生(일생)을 從此計(종차계)하면
眞個好男兒(진개호남아)라.
처세에는 부드러움을 귀히 여기나니
굳세고 강한 것은 화의 밑바탕이니라.
말은 항상 더듬듯 하려하고,
일에 임해서는 바보같이 하라.
급할 때일수록 느긋하게 생각하고,
편안할 때에 위험을 잊지말라.
평생 동안 이 계책을 따른다면,
진실로 좋은 남자라 하리라.
조선시대 기호학파의 대학자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의 시
處世柔爲貴(처세유위귀)처세에는 부드러운 것이 제일이요
剛强是禍基(강강시화기)
굳세고 강하기만 한 것은 재앙의 근원이라.
發言常欲訥(발언상욕눌)
말을 할 때는 언제나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
臨事當如癡(임사당여치)
매사에 임할 때는 마땅히 어리석은 듯이 하라.
急地常思緩(급지상사완)
급한 지경을 당하면 항상 천천히 생각해 보고
安時不忘危(안시불망위)
평안할 때에도 위태롭던 때를 잊지 말지어다.
一生從此計(일생종차계)
한평생 이러한 인생의 계략을 잘 실행해 나간다면
眞個好男兒(진개호남아)
진실로 호남아(대장부)라 하리라.
[출처] 유공능겸(有功能謙)|작성자 마당
. 處世柔爲貴.《處世訓· 蘆沙 奇正鎭》
處世柔爲貴, 剛强是禍基.
發言常欲訥, 臨事當如癡.
急地常思緩, 安時不忘危.
一生從此計, 眞個好男兒,
右知而行之者常安樂.
처세에는 부드러운 것이 제일이요,
굳세고 강하기만 한 것은 재앙의 근원이라.
말을 할 때는 언제나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
매사에 임할 때는 마땅히 어리석은 듯이 하라.
급한 지경을 당하면 항상 천천히 생각해 보고,
평안할 때에도 위태롭던 때를 잊지 말지어다.
한평생 이러한 인생의 계략을 잘 실행해 나간다.
원불교,대종사 신년을 당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오늘 여러 사람에게 세배(歲拜)를
받았으니 세속 사람들 같으면
음식이나 물건으로 답례를 하겠으나,
나는 돌아오는 난세를 무사히 살아갈
비결(秘訣) 하나를 일러 줄 터인즉
보감을 삼으라.]하시고
선현(先賢)의 시 한 편을 써 주시니 곧
"처세에는 유한 것이 제일 귀하고(處世柔爲貴)
강강함은 재앙의 근본이니라(剛强是禍基)
말하기는 어눌한 듯 조심히 하고(發言常欲訥)
일 당하면 바보인 듯 삼가 행하라(臨事當如痴)
급할수록 그 마음을 더욱 늦추고(急地尙思緩)
편안할 때 위태할 것 잊지 말아라(安時不忘危)
일생을 이 글대로 살아 간다면(一生從此計)
그 사람이 참으로 대장부니라(眞個好男兒)"
한 글이요, 그 글 끝에 한 귀를 더 쓰시니
"이대로 행하는 이는 늘 안락하리라
(右知而行之者常安樂)."하시니라."
-대종경 인도품 34장-
秋潭先生文集卷之六 / 詩○五言四律
自誡
處世柔爲貴。剛強是禍基。
發言當若訥。臨事可如癡。
急地常思緩。安時不忘危。
一生從此誡。眞箇好男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