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베르사이유 궁전(LE CHATEAU DE VERSAILLE)비너스의 방
▲▼ 5. 비너스의 방 (Salon de Venus)
'비너스의 방(Salon de Venus)'은 천정에는 우미의 3여신에 둘러싸여 있는 비너스(Venus)의 모습과 정면에는 로마식 복장을 한 루이 14세(Louis XIV)의 모습이 있다. 대접견실에 속하는 여러 방 가운데 비너스의 방은 가장 독특한 장식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방은 1677년에서 1680년 사이 외국 사절단의 계단을 건설하던 당시 만들어졌는데 계단의 두 출구 중 하나였다.
이 방은 눈속임 기법이 사용되어 방문객을 일순간 당황하게 만든다. 벽면은 실제 대리석과 실물처럼 그려진 대리석이 흔재하고 있다. 즉 방의 안쪽에 있는 문을 둘러싸고 있는 이오니아식 기둥은 프랑스산 대리석임에 반해 측면에 보이는 기둥은 그려진 것이다. 그 기둥들 사이에 있는 2장의 방대한 성의 투시도는 화가 자크 루소의 작품이다.
▲▼ 비너스의방 '루이14세의 동상'
창문 맞은 편에 있는 대리석제를 입힌 아치형의 벽감에는 장 바랭이 조각한 고대 로마풍을 무장한 루이 14세상이 있다. 그 맞은 편 창문 사이의 가짜 벽감 안에는 각각 신화 속의 멜레아그로스와 아탈란타를 형상화 한 역시 가짜인 조각상이 있다. 자크 루소의 재능이 잘 나타나 있는 이 작품에서 작가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그림에 실물인 듯한 불륨감을 주고 있다. 르네 앙투안 우아스가 그린 천장화에서도 보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치형 상부의 금도금의 화장 회반죽으로 테를 두른 4점의 그림이 마치 공중에 걸려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1672년에 그려진 이 그림들은 루이 14세 시대에 일어난 대사건들을 고대 역사의 에피소드를 통해 기리고 있다.
<서커스 경기를 주관하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1662년에 설치된 튈르리 궁의 기마 곡예장을 연상하게 하고, <바빌론의 공중 정원을 만들고 있는 바빌론의 왕 네부 카드 네자르와 삼무라마트>는 왕실에서 추진했던 수많은 건설 공사를 칭송하는 것이다. 그리고 <룩사네를 아내로 맞이하는 알렉산더>는 국왕의 결혼식을 의미하고, <군대를 무장시키는 시리우스>는 1667년 왕비의 권리를 요구하며 일으킨 왕위 계승 전쟁을 뜻한다. <미의 세 여신이 관을 씌워 주고 있는 비너스가 모든 신과 권력자를 자신의 왕국에 예속시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천장 중심부는 마치 천장 한가운데를 뚫어 놓은 듯 하늘을 향해 열린 입구처럼 보인다. 이탈리아식 기법으로 조성된 이 허구의 공간은 아치형 상부의 모서리에서도 동일하게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천장 중심부에서 나온 큐피드들이 꽃줄 장식의 양끝을 잡고 신화 속의 창공과 연결짓고 있다. 궁정 사람들이 내실의 저녁 모임이 있을 때 비너스의 방으로 오면 샹들리에의 흔들리는 불빛에 비치는 이방의 눈속임기법 장식은 매우 특별했을 것이다.
▲▼ 6. 다이애나의 방(Salon de Diane)
다이아나의 방 천장 중앙의 원 안에 그려진 이 그림은 24시간 변화하는 사냥의 신 다이애나를 묘사했다. 다이아나의 방은 비너스의 방과 더불어 외국 사절단의 계단으로 연결되는 입구 역할을 했다. 이 방에는 현재까지도 회화 장식뿐만 아니라 회색 대리석 바탕에 여러 색상의 캉팡과 랑스산 대리석이 박힌 벽장식이 그대로 남아있다. 원래 바닥에도 여러 색의 대리석이 깔려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볼 수 없다. 이와 같은 내부 장식은 대략 1679년과 1680년 사이에 정비된 것으로 추정된다.
▲▼ '사냥의 여신 다이애나' Le Sacrifice d'Iphigénie, Charles de La Fosse
1685년을 전후로 창문 맞은편 벽에 있던 풍경화 한 점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루이 14세의 대리석 흉상이 놓여졌다. 이 작품은 유명한 이탈리아의 조각가 베르니니가 파리에 잠시 머무는 동안 제작한 것으로, 마즐랭과 주브네가 만든 황금빛 청동으로 장식한 초석 위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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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의 방 Cyrus chassant le sanglier, Claude Audran II
다이아나 여신에게 바쳐진 이 방의 천장 중앙에는 가브리엘 블랑 샤르가 향해와 사냥을 주관하는 이 여신의 모습을 그려 놓았고, 아치형 상부에는 클로드 오드랑과 샤를 드 라 푸스가 다시 이 주제를 역사화풍으로 재현해내고 있다. 블랑샤르와 라 포스는 또한 벽화를 담당하여, 블랑샤르는<다이아나와 앤디미온>, 그리고 문 위쪽에 있는 회색톤의 그리지 유풍 회화 작품 4점을, 라 포스는 벽난로의 맨틀피스에 있는 장엄한 <이피제니으 희생>을 그렸다. 여기에 다시 대리석으로 만든 고대 흉상을 배치해 내부 장식을 완성했다.
▲▼ 다이애나의 방 Jason et les Argonautes débarquant en Colchide, Charles de La Fosse
▲▼ 다이애나의 방 La Fuite en Égypte, attribué à Gérard van Opstal
4개의 커다란 천장 등이 있는 이 방에 루이 14세는 벨벳 천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당구대를 들여놓게 했다. 그리고 방의 모서리에 각각 4개의 은제 샹들리에를 달았다. 한쪽에 궁정 사람들이 편안히 자리잡고 앉아 당구 경기를 관전 할 수 있도록 긴 소파들이 놓이 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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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의 방 Louis XIV bust by Bernini
▲▼ 다이애나의 방 안에 있는 루이14세의 동상
이 흉상은 지안로렌조 베르니니의 작품인데 루이 14세 시대의 최고의 조각가중 한사람이다. 루이14세가 1664년 이 자를 베르사유궁전으로 불러들여 조각을 하게 했는데 이 동상은 루이 14세가 허락한 소량의 초상화 동상 중 하나라고 한다. 루이14세의 젊음, 장엄함, 그리고 왕의 분위기를 발산한다.
▲ buste antique de dame romaine en marbre polychrome
▲ buste antique d'impératrice romaine en marbre polych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