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복지관에서 근무가 끝난 뒤 설레는 마음으로 강북 책사넷 장소인 '첫 만남'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첫 만남 긴장돼서일까요 시간을 착각하여 한 시간 일찍 도착했습니다. 카페모카를 시키며 오늘 책모임 동료들을 기다렸습니다. 책모임에 오는 다슬언니에게 카페 분위기가 좋다고 천천히 오라고 사진도 보내며 연락했습니다.
2월 강독회를 함께 했던 다슬 언니, 혜진 언니도 오랜만에 만나며 모임을 주선해준 대익 선생님과 여러 실무자 선생님을 만나 뵐 생각으로 가득차 출입문이 열리나 안열리나 애타게 쳐다보며 기다렸습니다.
나를 소개해요
약속시간인 오후 7시 20분 늦게 오시는 김석우 선생님을 제외하고 책모임을 기대하는 9명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카페 이름처럼 책사넷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대익 선생님의 책모임 소개를 시작으로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요즘 사는 일, 고민, 좋은 일 등을 나누었습니다. 이야기하고 들을수록 어색한 분위기가 사라지며 점차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비슷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경력이 쌓이면서 점차 현장에서 가슴 뛰는 일이 줄어드는 사람, 동료들과 다른 의견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복지와 사회사업에 차이를 느끼는 사람, 복지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모였습니다.
서로 입장은 다르지만, 사회사업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대학생부터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까지 모였습니다. 책사넷, 모임이 참 귀합니다.
부담 갖지 말고 마음껏 나누기
뒤늦게 오신 김석우 선생님까지 자기소개를 마치며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나누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이 먼저 책을 소개하고, 직접 뽑아오신 독후감을 나눠 가지며 읽었습니다.
3월의 책인 월평빌라 이야기, "내가 여행하는 이유"를 읽고 와 닿는 부분과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나누었습니다.
전희균 선생님은 성훈 씨가 직접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통해 실습생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나서서 계획하고 지시하기보다 아이들의 성훈 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후에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할 때도 아이들과 함께 계획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김석우 선생님은 장애인 시설에서는 탈시설화를 중시한다고 하셨습니다. 외부 취업, 자취 등을 하도록 지원해주는데 정작 자취를 해도 밥을 짓고 청소를 할 줄 모르는 장애인이 많아 시설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작정 자취를 돕거나, 시설 내에서 행동하지 못하도록 하지 말고, 일정 준비 기간을 통해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하나씩 배워가야합니다.
장애인은 모든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아닙니다. 상황적 약자입니다. 우리도 어느 때, 어느 곳에서는 상황적 약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으로서가 아닌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월평빌라 실습생들의 행동으로 제대로 돕는 방법 깨달아갑니다.
조유성 선생님은 월평빌라 실습생 면접 때 당사자인 성훈 씨와 선영 씨와의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하셨습니다. 실무자만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면접 때 자신과 함께할 사람을 보고 직접 질문도 준비해 이야기를 나누며 배웅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집니다. 당사자가 준비하고 함께하는 '내 일'로 여기고 즐겁게 합니다. 자원봉사자를 뽑을 때 아이들이 직접 면접을 준비하고 기획해보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다슬 언니는 2016년 겨울 대전 추동의 호숫가 마을 도서관에서 최선웅 선생님과 추동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 달의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언니는 따끈따끈한 단기사회사업 면접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면접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갔었는데, 신청자 자기소개서에 하나둘 밑줄을 그어가며 진지하게 읽고 질문하는 모습에 절로 긴장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면접실도 예쁘게 꾸미고 메뉴판도 준비해서 원하는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아이들이 만들어 대접합니다. 면접을 본다고 하기보다 따뜻하게 대접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얼굴을 보고 이야기 나눠보며 직접 뽑은 선생님과 함께한 한 달. 얼마나 뿌듯하고 기대됐을까요. 싱글벙글 추동 아이들의 면접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이번 여름 단기사회사업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어느덧 시간을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선생님들과 언니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으며 재미와 이해의 깊이가 덜 할 것 같아 책모임에 나오게 되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한 권의 같은 책으로 10명 모두가 비슷하고도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나누는 이 자리. 어느 곳에서도 만나지 못할 귀한 자리입니다. 휴학하고 사회사업 점차 알아가는 저에게 먼저 현장에서 열심히 사회사업 실천하고 계시는 선생님과 공부하는 언니들의 이야기. 듣기만 해도 힘이 됩니다. 퇴근 후 피곤한 기색 없이 모여 밝은 웃음과 넘치는 에너지로 함께해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응원하겠습니다.
3월 강북 책사넷에서 나눈 "내가여행하는 이유"를 들고 찰칵
2017.03.22(수) 강북 책사넷 처음 참여한 대학생 강희연
출처 : 희연이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assa3951/220965680250
첫댓글 언젠가 대익 선생님이 사회사업가로 일하며 내일이, 내년이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돌아봐야 한다고 했어요.
내일과 내년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데, 그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생각을 나눌 좋은 동료라고 하더군요.
동료들과 잊지않고 연락하며 서로 적은 글을 나누고 지지와 격려를 주고 받을때, 정말 힘이됩니다! 좋은 동료 알게해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동 인권을 중시하는 요즘 시대에 아이들이 직접 빨래를 하거나 밥을 짓거나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면 "이건 아동학대, 인권 유린이에요!"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동 인권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고 중요합니다.
-> 정말 그렇게까지 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인권'이란 주제도 어려워요.
아이들이 마음 껏 뛰어 놀 권리, 친구들과 어울릴 권리, 그 가운데 실패할 권리.
이런 권리도 있어요. 사회사업가는 자기 삶을 살고 누군가와 어울리는 존재로 살아갈 권리에 관심이 있어요.
이것을 '권리'라 부르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만.
아이들일지라도 그저 사람을 봅니다. 나와 같은 인격적 존재로 봅니다.
그러니 자기 삶을 살고 누군가와 어울리 존재로 여기고,
그래서 작은 일도 아이와 상의합니다. 어울리며 살아가는 일들을 제안하고 이루고 누리게 돕습니다.
@김세진 아이들이 다칠 수 있다고 위험하다고 보호의 목적이라며 아이들을 배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자기 삶을 살고 누군가와 어울리는 존재로 살아갈 권리. 어떤 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였습니다.
책모임 소식 고마워요.
모임 소식 들을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져요. 부럽습니다.
나도 열심히 학생들과 <독서노트> 다듬어가며 읽어야지요~
선생님이 주신 독서노트! 조금씩 읽어보려합니다. 선생님과의 번개 책모임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ㅎㅎ
'상황적 약자' 박시현 선생님의 강의 들으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되었지요. 배움을 복습할 수 있게 기록으로 남겨준 희연 고맙습니다.
부지런히 모임에 참여하여 선생님과 동료들 만나 공부하는 희연 대단합니다. 늘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