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중학교에 봉사갔다가 전에 활동했던 초록아이들을 만났다. 성빈,제윤, 건희,수빈이..
아이들이 1년새에 훌쩍 커버려서 내가 위를 향해 쳐다볼정도였다.
어쩜 그리 예쁘고 의젓하게 크고있는지.. 옆에서 보니 싱그러운 생기가 가득하다.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는 못나누었지만 그 만큼 같이 한 추억이 있어서인지 오랜만에 만남이였는데도 어색하지 않을걸 보면 이상하다. 그리고 참 어여쁘다.
특히, 졸업을 하면서 초록활동 못함을 아쉬워하던 성빈이가 눈에 가물거린다. 졸업을 하는 날까지 좋은 프로가 있음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그 말을 까막득하게 잊어버렸는데... 그리고 그 말을 흘러보낸것이 연신 미안한 마음 가득했다.
올해도 6학년 아이들이 몇달후면 졸업을 한다. 졸업을 하더라도 사후모임으로 계속 연계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고민이 든다.
사실 이번캠프에서 가흔맘이 이런 속내를 드러낸것처럼 ... 신은초를 졸업하고도 끈끈한 결속력을 가지고 다 함께 즐기는 모임을 가진다면 ... 모두의 성장에 큰 디딤돌이 될듯한테... 두고두고 고민해보아야 할 당면의 숙제인듯 하다.
다시한번 캠프이야기로 돌아볼까나...
어제늦은밤에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아침은 기상시간보다 일찍 일어났다. 어제밤 샘과의 뒷풀이자리에서 못내 자리를 먼저 뜬것이 아쉽기도 하면서 죄송스러웠다. 어제일정이 워낙 강행군이였는지 샘의 그 체력만큼은 못 미치나보다. 참 대단하신것 같다. 샘의 연세는 달력이 거꾸로 가는듯 지치지 않는걸보면 우린 캐캥이다.
아침식사를 하러 가는 중에 징검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개울가를 가로지르는 둥글한 돌을 예린이와 나는 소나기의 한장면이 되어 물수제비를 띄워보니 그냥 뽀로록 빠진다. 올 여름에 가평에 있는 황순원문학관을 다녀왔는데.. 참으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그 순진함이 너무 이슬같다고 해야하나? 좀처럼 만지면 터질것 같은 그 애절함에 하루여행코스로 괜찮은 곳이다. 소나기의 장면하나하나 연상케하는 움집이라든지 소를 몰고가는 모습이라든지...싱그러운 여름의 풍경도 좋았는데.. 지금은 아마 더 멋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침식사후 우리는 미래재생에너지센터를 견학하였다. 최근에 만들어진 시설이다보니 모든 기계들도 최첨단기술을 모아 놓은듯 하다. 아이들에게 출입증을 나누어주고 한명한명 스캔을 떠서 매 활동하는 곳에서 그 출압증을 대면 화면에 사진과 무슨활동을 하였는지 나온다. 아이들은 강의식이 아닌 직접 누르고,돌리고,조작해보는 활동식이라 다들 흥미지지하게 이곳 저곳을 다니며 체험을 해보았다. 예린이와 나는 팔을 돌려 풍력발전기를 생산하는 전기에너지를 비교했는데 예린이가 압도적으로 승리를 하였다. 이젠 모든 체력에 있어서 예린이를 따라 잡을수가 없다. 달리기며 팔씨름등....
특히 견학온 중학생 아이들도 흥미도가 업되어있다. 채석강에서도 본 아이들도 대부분 청소년 아이들이 그런거와 같이 별 관심밖이여서 주의깊게 경청하는것이 조금 부족하다. 근데 여기서는 누가 따로 챙겨주는것이 없는데 자발적인 활동이 가능한것을 보니 아이들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것은 아닌거 같다. 그 무섭다는 중2병이 우리 우현이도 그런데... 참으로 가치관이며 올바른 사고방식이 생기도록 부모님은 도 닦는 수행으로 기다리고 기다려야함을 알기에 늘 모난돌 어루만져준다. ㅋㅋ친구들과 우스개소리를 하면 하늘만 날아다는 도술만 못부리지 웬만한 수행은 24시간 한다나~~
살림하는 주부이다보니 음식물쓰레기며 생활쓰레기의 올바른 사용방법이 특히 기억이 남는다. 음식물쓰레기는 탄소배출량이 연간 178만톤으로 자동차 62만대 배출량과 비슷하ㅏ고 한다. 그리고 버려지는 비용도 연간 48조원이고 처리비용도 6천억이라 하니... 헉!!!어제 버려진 우리집음식쓰레기며 냉동고에 얼려진 꽉 찬 음식들이 ~~~애고 범죄자도 이런 범죄자가 없다. 늘 시장도 그때그때 보며 음식물을 미리미리 쌓아놓지 않을라고 하는데도 늘 시장에 다녀오면 예상외품목이 꼭 한두가지가 있다. 우리 냉장고도 다이어트를 해야 할판이다. 오늘부터 당신의 식단은 이 아줌마가 한번 독하게 시켜드으리!!!
군산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는 새만금도로를 가로질러 갔다. 와!!바닷가를 반으로 난도질을 한 그 현장에 가도가도 끝이 없다. 가는 도중에 장승이 세워져있는데 그 곳이 새만금 반대운동중에 실시한 삼보일배의 시작점이라 하신다. 지금부터 7~8년전 수염을 기르신 문 규현신부님과 수경스님의 영상을 어렴풋이 오보랩되어 스쳐지나간다. 지금은 열반에 계실 수경스님이 얼마나 통곡을 하고 계실까? 우린 바다의 갯벌도 지키지 못했고 산과 강도 지키지 못했다. 이미 산업화로 인한 경제성장만이 핵심이고 주요정책이니 자연을 우리는 범하고 있으니.. 얼마나 애탄하실련지....
삼보일배는 흔히 다 알듯이 불교수행법이다. 세번 걷고 한번 절하는 행위라는 것빼고는 그 속뜻을 몰라서 알아보니 여러가지 함축적인 뜻을 가지고 잇다. 1보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2보는 가르침(법)에 귀의하며 3보는 스님들께 귀의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또, 1보는 이기심을버리고 2보는 속세에 더럽혀진 진심을 멸하고 3보는 치심을 멸한다는 뜻이 담겨져있어.아마 자신이 지은 모든 나쁜 업을 뉘우치고 깨달음을 얻어 모든생명을 돕겠다는 서원을 하는것이 삼보일배가 아닌가 한다. 참으로 무슨말로 그 깊은 뜻을 표현해드릴까? 아마 난 30분도 안되어 못하겠다고 줄행랑을 칠것이다. 그리고 아마 끙끙 앓겠지... 서울까지 그 먼거리를... 아마 생각도 못할 일을 많은 분들이 구간구간 함께 하였다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군산에 도착하여 전날처럼 각자 원하는 메뉴로 식사를 하였다. 예린이는 나는 주차장근처의 아리랑 식당에서 회덮밥을 먹었는데 음식이 정갈하며 맛있었다. 샐러드부터 전까지~~ 어제 미쳐 대접받지 못한 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듯이 맛이며 분위기도 좋았던 곳이다. 식사후 그 유명하다는 이성당빵집으로 10여분 걸어가니 멀리서도 줄이 서 있는것을 보니 저집이구나하고 감이 온다. 거의 60년전부터 문을 열어 군산하면 이집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쉽다라는 말처럼 단팥빵과 야채빵이 일품이란다. 그 고향의 맛이 애뜻해서인지 롯데잠실점에 5월에 오픈을 하엿다고 한다. 우리 예린이는 성당인줄 알았다나 ㅋㅋㅋ~ 15분 정도 기다려 이것저것 사니 금액도 만만치 않다. 나중에 보니 주문하고 택배로 보내준다고 하던데... 빵을 좋아하시는 엄마에게 보내드릴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친정에서 2시간정도면 오는 거리이니 후에 엄마를 모시고와서 회덮밥도 사드리고 빵도 사드리고 해야겠다. 단체로 여행중이신 어르신들을 뵈면 엄마생각이 많이 났다. 두 다리 건강할때는 자식들 키우시느라 고생하시어 이런 호사누리지 못하시고 늙어서 고부라진 허리와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쉬엄쉬엄 걷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애절하다. 그 정성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고 그 기도로 내일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기에 엄마가 더 그립다.이제는 엄마랑 커플티도 입고 칼라풀한 운동화도 신고 좋은 구경 많이 다녀야지~~~
군산에서 영화<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초원사진관도 보고, 근대역사박물관도 견학하며, 히로쓰가옥도 관람하였다. . 틈틈히 먹거리도 사먹고 느슨하니...며칠부터 그 타이트한 일정탓인지 군산은 좀 더 여유로운 여행길이 아이였나 싶다.
진짜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다시금 가보고 싶은 이번 캠프곳곳이다.
어느덧 캠프를 다녀온지도 일주일이 지나갔다. 다음의 또 다른 활동을 기약하며 이번 캠프에 참여를 못해 아쉬움이 있다면 그때 같이 누려보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
아~~가을은 오늘도 나를 흔들고 있구나.
또 다른 가을의 옷자락을 붙잡고 싶어 난 오늘도 짐을 싼다.
가을은 그 빛깔 고운 웃음으로 빠져들게끔 끊임없이 살살 나를 유혹한다.
기다리세요!!!가을님^^
첫댓글 사진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이쁜데, 징검다리 건너는 사진, 동하가 지게지고 있는 사진. 한복 입고 3.1운동 당시를 재연한 사진 등이 참 인상적입니다.
벌써 3일째를 가셨는데, 제 후기는 아직 이들째 머물러 있습니다. 이것 저것 하느라 바빠서...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가을캠프 후기가 잔뜩이네요~ 부럽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