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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년 5월 22일
○날씨: 쾌청하고 더움
○절기: 소만( 5월 20일) 초후.
○ 아침풍경
늦지않게 도착해서 입구 개나리삽목들 보고 농막을 보니 벌써 많은 분들이 와계시더군요.
들어서니 들풀들을 뽑아다 전시해 놓았는데 눈이 휘둥그레지는 광경이었습니다.
○ 오전 강의
「내 손으로 기르는 텃밭채소와 제철 들풀로 차리는 텃밭밥상/신수오」
수업은 아침부터 점심 식사 후까지 이어졌고 수업 내용은 '농부 운곡, 들풀에 대한 이해, 들풀 채취, 밥상차리기' 총 4부로 나누어져요. 아마 수원토종학교에 가장 오래 계신 강사님일 거에요. 아침부터 오셔서 풀채취하고 가르쳐주고 밥까지 해먹이고 가셨어요. ㅎㅎ 덕분에 전달해주신 내용도 강사님들 중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 1부: 호미한자루와 농부 운곡
1부에선 도시인으로 지내다 어떻게 농부 운곡으로 변화되었는지 개인의 역사와 삶의 변화 그리고 농부활동과 관련된 이력들을 간단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먼저, 활동을 정리하고 알리기 위해 '호미한자루 연구소'라는 타이틀을 만들었다는 대목이 귀에 쏙~ 들어오더군요. 힘이 딸려 주로 호미와 가위를 들고다니며 어떻게 하면 호미와 가위 만으로 밭일을 해볼까 궁리중이거든요. 그래서 '호미 한자루'라는 말에 끌렸답니다.
농부 운곡으로 변화되는 과정중에 특별한 재능과 취미도 발견하게 되었는데 바로 '음식만들기'랍니다. 혼자 새벽까지 김장을 담그다 서럽고 힘들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는 말씀에는 웃음이 났고요. ㅎㅎ
들풀을 이용한 음식이나 사라져가는 지역 전통 음식에 대해 듣는 것은 재미있었어요. 특히 '산초두부구이'와 '묵덕장' 소개를 세밀히 해주셨는데 맛이 궁금해지더군요. 자세한 설명은 링크한 곳으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산초두부구이(사진: 신수오 FB)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400824583311677&id=100001525075072
묵덕장(사진: 신수오 FB)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808605599200238&id=100001525075072
보자기장(사진:광주청소년디자인센터 FB Page)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228285040536475&id=1243049375726718
여러 활동들도 소개해 주셨는데 요즘 부쩍 작물의 유통과 교환에 관심이 생겨서인지 재배하신 토종농산물을 팔았다던 '보자기장'이 궁금해졌답니다.
보자기장 이야기는 잠깐 해주신건데 찾아봐도 정보가 많진 않았구요. 벼룩시장 이름인 것 같았어요.
'도시인과 농부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역시 귀가 쫑긋해지더군요. 광주토종학교 운영이나 보자기장의 참여 등은 모두 목적에 맞는 활동들이었어요. '농인문학 강좌'는 농사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라고 했던 것 같네요. 농사경험을 나누는 강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농사짓지 않는 농부'
강의에선가 밭에서인가 선생님이 '농사짓지 않는 농부'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무릎을 탁 쳤답니다. 저처럼 약골인 사람이 농사를 지으려면 노동의 강도를 줄여야하고 그러려면 '그까이꺼 대충~'의 마음으로 농사를 대해야 하니 이거구나 싶었죠. 그러나 역시 경험과 공부는 많이 해야할 것 같았어요.
들풀을 잘 알아야 그 안에서 약을 찾고, 먹을 것을 찾아낼 수 있겠고, 저절로 날아와 자란 작물들을 찾아내는 안목이 있어야 그 놈들을 골라 내 밭에 옮겨심을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줍줍한 작물들이나 들풀들과 추수가 끝난 곳에서 남은 작물을 주워 먹기만해도 그럭저럭 살아지겠다는 상상이 가능해졌습니다. ^^
- 2부: 운곡 풀학교
2부에서는 전시한 풀들을 직접 보면서 풀수업을 했습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로서는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답니다.
이 부분은 유튜브 동영상 참고해주세요.
https://youtu.be/OXpWMn3qFzM
제 눈엔 늘어놓은 풀들도 장관이었지만 풀들과 선생님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학생들도 장관이었답니다. ㅎㅎ
전시한 풀들을 찍고 있으니, 신수오선생님이 이 책이 나의 스승이다 하시며 책을 내미시더군요.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라는 변현단 선생님 책이었습니다.
- 3부: 먹을 수 있는 풀따기 실습
농부운곡으로의 변화 과정 말미에 들풀의 개념정리와 대하는 자세에 대해 잠깐 말씀해 주셨어요. 이 부분을 듣고 읽으면서 크게 안심이? 되었습니다.
밭은 좋은데 인간이 인간중심적 판단으로 권위를 펼치는 곳이 밭이고 농사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모든 들것들에 더욱 '겸손'하고, '인간중심적 습'에 지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마음은 이렇게 먹었으나 들풀과 작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의하고, 태도를 만들어 갈 것인가 고민중이었답니다. 그래서 앞서나간 이들이 미리 생각한 이런 정리들은 생각하고 자세를 다듬는데 크게 도움이 된답니다.
그 내용이 변현단 선생님의 책 '들과 풀을 접시에 담다' 서문에도 있어서 역시 먼저 고민하고 실천한 분들이 길을 내어주었구나 싶었습니다.
암튼 여기저기 흩어져서, 아니 몰려다니며 ㅎㅎ
자유롭게 배운 것들을 데려왔습니다.
딸기도 따고, 저건 뭔지 모르겠고..
들깻잎이 하우스에서 자란다는 것도 몰랐는데 신수오선생님 눈에 띄었고.
뭘 들고있는 멍게님.
자기 밭에서 상추뜯는 멍게님
비타오백 박스는 제 정리함인데 가져가서 뭔가 담아오는 분. ㅎㅎ
지칭개??? 😅
저 쯤에서 아마 토종박하 영생이도 뜯었을거에요.
- 4부: 들풀과 텃밭채소로 만드는 반찬
이렇게 뜯어 온 나물들을 씻고~
데치고~
옆에서는 맛없다 그러면서~ ㅎㅎ
만들어진 것들로~
한상 차렸습니다.
이 요리들은 지선님과 신수오선생님이 대부분 다 만들었습니다. 양평은 학생분들이 다 만드신 것 같던데 자유로운 영혼들인 수원토종학교는 그러거나 말거나 반찬만드는 두 분만 쳐다보다 열심히 먹었습니다. ㅎㅎ
이쪽도 한상 차렸네요~^^
저는 처음에 박하를 왕창 씹어서 그 다음엔 뭘 먹어도 박하향이 퍼지는 바람에 제대로 음식을 못먹었어요. 다들 저와 같았고요. 그래도 월남쌈이 아주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밥모심'
토종학교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알게된 분이 한원식선생님인데 '밥모심'도 한원식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랍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모내기, 모심기'할때의 그것인줄 알았는데 이날 다시 들어보니 '밥을 모신다'는 의미더군요. 의미를 조금 이해하고 저의 식사습관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 모종 챙겨가는 분.
신수오선생님은 밥까지 해주시고, 고구마 심는 것도 보시고 조금 더 계시다 저렇게 공손히 인사를 하신 후 밖에 있던 모종들과 함께 가셨습니다.
저에게 저 모종뭐냐 물으셨는데 순간 식은 땀이 좌악 흘렀습니다. 마침 누군가 분꽃이라고 알려줬던 것이 기억나서 얼른 분꽃과 해바라기를 알려드리고 왠만하면 다 들고가시라고 떠안기다시피 드렸지요. 이젠 모종, 밭, 씨앗이 그대로 노동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되어 탐내는 분 있으면 다 주고싶습니다.
그런데 농부들은 모종, 씨앗, 남는 땅에 관심이 정말 많아서 그 모습이 신기합니다. 다음카페에서도 씨앗교환하시는 모습을 보면 일단 씨앗은 얻고본다는 분들도 보여서 역시 신기합니다.^^
먼길 오셔서 아침부터 수고많으셨어요.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
○ 오후 밭실습: 물고구마순심기, 밭관찰
밭실습에선 고구마 밭 만들기와 심기를 배우고, 다함께 밭관찰을 했습니다.
♪1부: 물고구마 심기♬
- 고구마 순 설명
고구마는 영양체를 심어도 되고, 가지를 심어도 된다고 해요. 가지를 심을 때는 그냥 잘라놓은 것을 심어도 되지만, '가식(밭에 아주심기 하기전에 뿌리를 내기 위해 임시로 심어 놓은 것?)'을 했다 심으면 훨씬 잘 자리잡는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이 순만 자른 것, 왼쪽이 '가식'하여 뿌리를 기른 것이에요.
이날 심은 것은 '물고구마'.
물고구마는 맛은 없지만 줄기가 순해서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부드럽고 나물반찬 했을 때 맛있다고 합니다 .
- 고구마 밭 만들고, 순 심기
지선님은 길을 내고, 샬롬님은 고구마순을 올리고, 뒤따라오며 흙을 덮어주고~
고구마를 심은 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고구마밭에 가지말랍니다. 축 늘어져 널부러져 있는 것이 몹시 불쌍해보인다고요. 흡사 죽은 것처럼도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 줄기를 세운다고 합니다.
♬ 2부 : 밭작물 관찰하며 일배우기♪
그동안 혼자서 관찰하며 놓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는데 선생님과 함께 다니니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작물의 성장에 맞춰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지도 배워서 좋았습니다.
- 북주기와 풀메기
성장한 작물엔 주변 흙을 끌어와 조금씩 북을 주었고, 들풀이 많은 곳에선 들풀을 메주었답니다.
1. 감참외 사라짐
비가 너무 자주와서 물이 잘 안빠지는 아랫쪽 밭엔 물이 흥건하곤 했답니다. 때문에 작물들 피해가 있었어요. 그 중 참외들이 피해가 큰데 가장 먼저 감참외가 다 죽어버렸습니다. 이날 감참외밭을 뒤엎었지요.
2. 목화
목화에는 낙엽이 깔려있어서 목화의 붉은색이 잘 안보였답니다. 그래서 푸른 풀로 멀칭하여 구분을 해주었어요.
3. 진안토마토
진안토마토는 잘 자라는 작물이에요. 진안토마토 북주기 한 후 모습입니다.
4. 쇠뿔가지
쇠뿔가지도 그동안 시들시들 했는데 고난을 견뎌내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북주고 덮어주는 모습. 멀칭도 했습니다.
5. 화성재래초
고추는 두 종류를 심었어요.
진안토마토 옆의 화성초는 많이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6. 칠성초(5월 22일. 칠성초 꽃)
위에 심은 칠성초는 아래쪽 화천재래 보다 잘 자라고 꽃을 피운 것도 있어요.
7. 조갈상추
상추도 조갈조갈하며 잘 자랍니다.
8. 마늘
마늘 처음 봅니다. ㅎㅎ
지난 시간에 신은정선생님이 마늘이 제일 잘 됐다고 하셔서 남의 밭 마늘 말씀하시나 했는데 마늘이 있더군요. 마늘이 조갈상추 옆이라는 것은 나중에 혼자 다니면서 익혔습니다.
저 분들은 마늘쫑 뽑는 이야기 중이에요.
9. 수세미
10. 오이
오이는 잘 자라고 있는데 수세미는 영 시들시들하고 존재감이 없어서 자주 지나치게 되네요. 그래도 모두 버텨내고 있습니다.
터널에 망을 덮고, 검은 집게를 군데군데 꽂아 놓아서 망이 잘 안보이니 주의하라고 알려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손 뻗은 아이들이 망을 타고 오를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용도였습니다. 역시~ 감탄스럽습니다. ^^
11. 보리완두(5월 26일 보리완두 꽃)
보리완두는 들풀과 지지대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초보농부들은 자주 풀이 아니라 보리완두를 뽑아버리기도 한답니다. 그럴땐 모른 척 조용히 지나가라는 대단한 지혜를 알려주시더군요. ㅋㅋ 장재학선생님이요
보리완두 뽑은 것 같다고 실토하신 분.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심어도 싹이난다.'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지지대. 지지대로 심은 잘린 가지에 새싹이 엄청 돋았어요~
5월 26일 수요일 보리완두에 흰꽃 핀 걸 보았습니다.
12. 수박밭, 고수밭
감자밭에서 오이터널을 보고 찍은 것이라 맨 왼쪽이 고수 밭, 그 옆이 수박밭이에요. 고수는 자라는 것 같더니 지금은 싹이 안보이고, 수박도 잘 안찾아지고 누렇습니다.
13. 토란밭
멀칭을 할까~ 고민중.
토란이 나올 기미를 안보이는 중.
14. 해바라기
지난 번 나머지팀들이 서있던 곳인데 이번주에야 그 분들이 해바라기 심고, 남은 수박을 더 심고 가셨다는 것을 알았네요. 배추밭 좁은 사이 길 오른쪽이 해바라기 심은 곳이에요.
15. 배추밭
바로 옆의 배추밭. 노란 꽃들과 벌들로 가득했던 곳에서 씨앗방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습니다. 채종과정을 설명해주느라 아직 여물지 않은 줄기를 하나 잘라서 보여주는 중이에요. 연출사진
이날 배추밭을 보면서 다 교잡됐을 것 같다. 변현단선생님 오시기 전에 갈아엎을까 했으나, 씨받아서 먹는 용으로 쓰자고 하시더군요. 마치 상급자가 불시점검하기 전에 고뇌에 찬 모습이랄까. 이날 밭관찰은 자체검사용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ㅎㅎ
뭐든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는 학생들이 씨주머니를 하나씩 따고는 귀엽고 신기하다며 찍으라는데 웃음도 나고... 질서없이 신기해하는 모습에 줄도 세우고 싶어서.
여물어가는 순서대로 씨앗을 놓아보라니 또 감탄하면서 순서대로 놓네요. ㅎㅎ 식물이 때에 맞춰 변화되는 모습은 참 놀라워요.
16. 시금치(사진: 김지은)
시금치도 두종류였는데 하나는 '화성 뿔시금치' 다른 하나는 '둥근시금치'였어요. 둘다 씨앗을 품었습니다. 뿔시금치의 씨앗은 까칠하니 가시같았고, 둥근시금치의 씨앗은 동글동글 부드러워서 또 깜놀~ 자기주장이 뚜렷한 뿔시금치 매력있더군요.
어려서 뿔시금치를 주로 먹었던 것 같고, 그 맛이 요즘 섬초처럼 달고 고소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답니다. 골파도 그렇고 겉보리도 그렇고 오래 살다보니 농사는 전혀 몰라도 어릴 때 먹었던 작물들이 기억나곤 합니다.
17. 파(사진 김지은)
파는 하얀 꽃이 피었다가 씨앗을 맺으면 검게 변한다고 알려줬었는데 검은 씨가 드글드글 들어찼어요.~
18. 용인 찰옥수수
용인찰옥수수와 홍천메옥수수는 교잡되지 말라고 용인은 모종으로 홍천은 씨앗으로 심었는데..왠일?? 둘 다 무럭무럭 커나가고 있어서 역시 교잡 예상 ㅎㅎ
19. 홍천 메옥수수
20. 먹골참외
먹골참외도 비에 다 녹았고 이 놈 하나만 남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5월 26일, 한번 더 갔을때 모습이에요. 물에 더 녹아서 잎 하나만 간신히 남아있었어요.
21. 호박
호박은 잘 자라고 있고요.
22. 감자들(5월 22일, 5월 26일 관찰)
감자들은 시간도 없고 비가 많이 온 후라 지금 들추면 땅이 딱딱해진다고 나중에 손보자며 넘어갔었어요. 주중에 가보면 계속 비가와서 저렇게 흥건하게 물이 고이곤 했답니다.
아예 싹이 안오른 것들도 있고 잘 자라는 아이들도 있어요. 대체로 '분홍감자'들이 잘 자랍니다.
23. 선비잡이 콩
○ 기타등등
- 실험정신 투철한 샬롬
샬롬님은 근기가 있어서 꾸준하게 일을 잘하고 괭이질도 힘들이지 않고 하더군요. 들에 나는 온갖 것들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열심히 시도해봅니다. 농부자질이 가득해요.
열매인지 씨인지 다글다글 맺힌 저 풀로도 뭘 해보겠다고 가져가고, 토종박하 영생이도 말려본다고 널어놓았습니다.
- 씨앗정리
샬롬님은 씨앗담당이기도 해서 이날 씨앗들도 분류하고 정리했답니다. 냉장고는 제 담당이라 씨드림넘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여 잘 넣어두었습니다.
○ 개인 밭
- 지은님네 밭
저만큼이나 지렁이를 질겁하는 지은님이 땅을 파다 지렁이가 너무 나온다며 짝이오면 시키겠다고 기다렸다 함께 일하는 모습이에요.
치커리 한뼘 심는데 오빠는 한 스무번 부른것 같네요. ㅎㅎ 두분 오손도손 재미있어서 한참을 구경했고요. 나중에 콩 지지대 세워둔 것 보고 귀여워서 또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
- 내 밭
제 밭엔 뭐가 없어요. 그래도 남들이 심다 남긴것들이나 눈에 띄는 것들 하나씩 옮겨다 놓는 중이에요. 수요일에 가서 하우스 뒤쪽 자유롭게 살아가는 딸기들 다 뽑아다 제 밭에다 심었습니다.
화분이 엎어져 있는 곳엔 유일하게 목적하고 심은 염주율무가 있는데 올라올 기미를 안보이는군요.
그리고 영상 속 외국인이 딸기씨앗을 저렇게 채종하는 걸 보고 따라해봤습니다. 벌레 생길까봐 약간 걱정하며 샬롬이 말리는 영생이 옆에 놓아두고 왔어요.
○ 이생각 저생각
이번주에 정리하다 문득 전체과정을 전혀 연결하지 못하고 뚝뚝 끊어서 생각중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부랴부랴 지난 사진들과 기록들을 들추며, 아~모종냈었지? 아~심었었지? 아~그게 이거구나 하면서 하나씩 연결해가고 있습니다.
씨앗을 심을때 교육법에 감탄했으면서도 연결을 못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분절시키는 자본주의적 습성이 깊이 물든것 아닌가 싶기도하고, 전체과정을 통찰하지 못하고 완성품만 찾게되는 소비자위치에서만 살았던 것 같아서 고뇌스러웠지요.
사진을 다시 보다보니 비로소 아래 두 사진이 조갈상추, 목화, 단수수 심는 장면이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또 은은가에서 백수연선생님이 씨앗을 들고 뭐라뭐라 할때 하나도 못알아듣겠었는데 지금은 조금 알아들을 수도 있겠다 싶었답니다.
다시 말해주십쇼~
결국 연결연결 거슬러 가다보니 '씨앗'에 도착했는데, 저 작물들의 씨앗도 모종도 제대로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요. 올해는 더욱 더 욕심내지 말고 실수와 실패로 배우자고 다시 맘을 고쳤답니다.
○ 절기 소만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
양력으로는 5월 21일 무렵이고,
태양이 황경 60도를 통과할 때를 말한다.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
중국에서는 소만 입기일(入氣日)에서 망종까지의 시기를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뻗어오르고, 중후(中候)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했다. 씀바귀는 꽃상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뿌리와 줄기, 잎은 식용으로 널리 쓰인다.
초후를 전후하여 죽순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먹는 것도 별미이다. 또한 냉잇국도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이 먹는다. 보리는 말후가 되면 익기 시작하므로 밀과 함께 여름철 주식을 대표한다.
민속대백과사전"
첫댓글 귀한 배움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드디어 청명님 글을 만나네요.
10여 년 카페에 행사,교육이 있으면 글과 사진으로 기록을 해서 그 고통과 그 성취감을 알기에 더욱 반갑습니다.
간혹 외부에 강의를 가지만 양평,수원토종학교는 광주토종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서 뭔가 동질성을 더 느꼈습니다.
다른 이의 시선으로 관찰된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했는데 극 디테일적 글을 통해 색다른 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고맙습니다.
광주 보자기장에 놀러오세요.
광주토종학교 실습장 호미농장 구경오세요.
극디테일이란 표현이 민망하기도 하면서 너무 정곡을 찔러서 오분웃음 터져나왔습니다. ㅎㅎ 극디테일 같지만 제 입장에선 디테일 돨까말까 정도에요 ㅎㅎㅎ
신수오선생님이신가 긴가민가했었는데 역시 선생님이셨네요!! 은은가 토종심화과정글에 공부에 도움되는 내용이 많아서 자주 읽어본답니다. 그 글 읽으면서 이렇게 기록남겨쥬셔서 참 고맙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뒷부분이 없어서 아쉬울정도였어요ㅡ
보자기장도 궁금하고 광주토종학교도 궁금한데 장재학선생님과 상의를 잘 하셔서 학교간 공식적인 교류가 생기길 기대합니다. 글을 잘 읽아주셔서 감사합니다. ^^